지성과 마성의 배우, 제레미 아이언스의 첫 악역은?

인터뷰&칼럼 / 서기찬 / 2018-03-15 15:55:55

[미리 보는 ebs 주말 TV 영화]



- 3월16일 금요일 밤 1시15분 금요극장에서 감상할 작품은 ‘특별한 날(A Special Day, 1977, 감독: 에토레 스콜라)’입니다. 소피아 로렌, 마르첼로 마스트로얀니, 존 버논 등 출연.
영화 ‘특별한 날’은 당시 이탈리아에 만연한 파시즘과 이런 사회 분위기 속에서 사회적 약자인 여자와 성소수자가 어떤 대우를 받았는지 보여줍니다. 남편과 아이들에게 존중을 받지 못하고 집안일을 하는 사람으로만 존재하는, 힘없고 수동적인 가정주부 안토니에타는 자신처럼 소외받는 인생을 사는 가브리엘레를 만나서 그에게 파시즘을 향한 비판적 사고를 접합니다. 가브리엘레 또한 편견이 없는 안토니에타에게 마지막 위로를 받으며 다시 살아갈 힘을 얻습니다. 가장 소외된 계층을 대변하는 둘의 모습을 통해 당시 국가 신념이었던 파시즘이 어떻게 같은 사회 구성원을 차별하고 통제했는지 명확하게 묘사하며 그 잔인성을 보여줍니다.



- 3월17일 토요일 밤 10시55분 세계의 명화에서는 ‘바이킹(The Vikings, 1958, 감독: 리처드 플레이셔)’을 방송합니다. 커크 더글러스, 토니 커티스, 어네스트 보그나인 등이 나옵니다.
기본 줄거리는 정복자에게 죽음을 당한 왕의 아들이 성장해서 복수한다는 이야기지만, 그 아들의 친부가 바로 그 정복자라는 점이 아이러니 합니다. 자신의 친부이자 바이킹족을 이끄는 두목과 그의 아들이자 자신의 이복형인 아이나를 향해 칼을 겨누는 과정도 몰락한 왕족의 후손의 복수가 아니라 단순히 아이나와의 개인적인 원한관계로부터 시작됩니다.
영화에서 출생의 비밀은 바이킹족의 신화와 수많은 왕국이 난립했던 영국의 중세 초기 역사를 연결해주는 교량 역할을 하며 극적인 전개를 위한 장치로 일부 활용됩니다. 그리고 나머지는 어네스트 보그나인과 커크 더글러스 바이킹 부자의 원초적이고 호탕한 해양활극으로 채워집니다.



- 3월18일 일요일 오후 1시55분 일요시네마에선 ‘다이하드3(Die Hard With A Vengeance, 1995, 감독: 존 맥티어넌)’를 편성했습니다. 브루스 윌리스, 제레미 아이언스, 사무엘 L. 잭슨 등이 열연합니다.
다이 하드 시리즈의 세 번째 작품. 속편은 절대 맡지 않겠다던 존 맥티어넌이 1편에 이어 3편의 연출을 다시 맡았습니다. 1편은 빌딩, 2편은 공항 일대, 3편은 뉴욕시 전체로 무대가 확장됩니다. 전작과 달리 이번엔 브루스 윌리스가 혼자서 죽도록 뛰어다니는 대신 버디무비 형식으로 사무엘 잭슨과 팀으로 죽을 고생을 함께 나눕니다. 악역인 사이먼 역으로 제레미 아이언스가 발탁되었는데 그의 첫 악역이었다고 합니다. 2편까지는 맥클레인 형사가 아내 홀리를 살리기 위해 뛰어다녔지만 3편에서는 홀리가 목소리로만 등장합니다.



- 3월18일 일요일 밤 10시55분 한국영화특선에서 마련한 우리 영화는 ‘개그맨(1988, 감독: 이명세)’입니다. 안성기, 황신혜, 배창호 등 출연.
자신이 천재라는 환상 속에서 위대한 영화감독의 포부를 안고 사는 29세의 삼류 캬바레의 개그맨인 이종세와 장차 영화배우가 꿈인 31세의 변두리 이발소 주인인 문도석, 그리고 무위도식하는 처녀 오선영은 무더운 여름날 우연히 만납니다. 그들은 영화의 탄생을 장담하며 손을 잡고, 꿈을 꿉니다.
개봉 당시는 관객에게 철저하게 외면당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더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작품. 이전의 한국영화에서 찾아보기 힘든 실험적인 영화기법을 제시해 한국영화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었다는 것이 대체적인 평가입니다. 변두리 이발소를 내부 풍경을 더듬는 유려한 롱테이크 장면으로 시작되는 영화는 할리우드 장르영화의 관습들을 마음대로 유희하며 뫼비우스 띠처럼 영화와 현실, 현실과 환상을 엮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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