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영화] 청각장애 야구팀의 소리없는 감동 '글러브'

인터뷰&칼럼 / 서기찬 / 2016-08-11 09:52:34
강우석 감독 작품... 14일 밤 11시 ebs 한국영화특선

[ebs 주말 TV 영화]


- 8월12일 금요일 밤 11시35분 고전영화극장에서 마련한 작품은 지난주에 1부가 방송됐지요. ‘전쟁과 평화 2부(War and Peace, 1956, 감독: 킹 비더)’입니다. 오드리 헵번, 헨리 폰다, 멜 페러, 비트리오 가스만, 존 밀스 등 출연.원작 소설 속 등장인물이 약 600명이 될 정도로 방대한 내용을 담고 있는 원작은 어떤 각도에서 보느냐에 따라 다른 주제를 내포하는 것처럼 보일 수 있습니다. 톨스토이가 수년에 걸쳐 쓴 이 장편소설을 208분이라는 시간 안에 압축해 넣다 보니 원작과는 조금 내용이 다르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지만 원작과 영화를 비교해보는 것도 흥미로울 수 있습니다. 오드리 헵번의 전성기 시절 모습을 보며 추억에 잠길 수 있으며 실제로 부부사이였던 안드레이 역의 멜 페러와의 연기도 주의 깊게 볼만합니다.


- 8월13일 토요일 밤 11시45분 세계의 명화에서 감상할 작품은 ‘라이언 일병 구하기(Saving Private 꾜무, 1998, 감독: 스티븐 스필버그)’입니다. 톰 행크스, 에드워드 번즈, 톰 시즈모어, 빈 디젤, 맷 데이먼 등 열연.
영화의 배경이 되는 노르망디 상륙작전은 제2차 세계대전의 성패를 가른 사상최대의 상륙작전. 극중 초반에 묘사되는 약 30분간의 오마하 해변 상륙 장면은 다큐멘터리를 방불케 하는 압도적인 현실감으로 관객들을 정신을 혼미하게 했는데, 실제로 국내 개봉당시 참혹한 장면에서 관객들이 구토를 하는 경우도 있었다고 합니다. 카메라를 들고 뛰어다니며 찍은 핸드헬드 기법에 첨단 컴퓨터 그래픽 효과가 더해진 결과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도 연출가의 상상력만으로 만들어진 장면이 아니라 로버트 카파와 같은 전설적인 종군기자의 당시 기록사진을 거의 그대로 묘사한 덕분입니다. 할리우드에서의 전쟁영화(전투신)는 '라이언 일병 구하기' 이전과 이후로 나뉜다고 할 정도로 이 영화가 미친 영향은 크다고 합니다. 강추합니다.


- 8월14일 일요일 오후 2시15분 일요시네마 시간에는 ‘트위스터(Twister, 1996, 감독: 얀 드봉)’입니다. 헬렌 헌트, 빅 팩스톤, 캐리 엘위스, 제이미 거츠, 필립 세이모어 호프먼 등이 호흡을 맞춥니다.
토네이도 앞에서 인간은 무력해집니다. 토네이도로 아버지를 잃은 어린 조 역시 그것이 얼마나 끔찍한 감정임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모든 삶을 토네이도 연구에 바치는 조의 모습에서는 열정 이전에 애처로움이 있습니다. 영화는 절대로 넘어설 수 없을 것만 같았던 대자연의 압도적인 힘 앞에서 미약하나마 인간들이 보이는 유대와 애정의 가능성을 전달합니다.
영화 ‘트위스터’가 흥행에 성공하면서 가장 많은 주목을 받은 건 조 역의 헬렌 헌트. 비로소 그녀는 이 작품을 통해 배우로서 자신의 이름을 알리게 됩니다. 이 작품을 발판 삼아 선택한 차기작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1997)를 통해 그녀는 아카데미와 골든글로브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합니다. 한편 ‘트위스터’에는 예상외의 인물을 만나는 즐거움도 있습니다. 안타깝게도 지금은 고인이 된 필립 세이모어 호프만의 초창기 모습이 담겨있습니다. 조의 연구팀 동료 더스티 역으로 출연했는데 괴짜에 장난기 가득한 악동 같은 면모를 유감없이 보여줍니다.


- 8월14일 일요일 밤 11시 한국영화특선에선 야구영화 ‘글러브(2011, 감독: 강우석)’가 방송됩니다. 정재영, 유선, 강신일, 조진웅 등 출연.
만드는 작품마다 흥행 홈런을 날려 온 강우석 감독이 ‘휴먼 드라마’에 도전한 작품입니다. 그간 코미디, 액션, 스릴러 등 어떤 장르를 불문하고 보는 이를 몰입하게 하는 스토리텔링으로 많은 관객들의 사랑을 받아왔던 강우석 감독이 선택한 영화 ‘글러브’는 국내최초 청각장애 야구부인 ‘충주 성심학교 야구부’를 모티브로 재구성한 이야기입니다. 장애를 지니고 있지만 ‘야구에 대한 꿈’을 가지고 끝없이 노력하고 도전하는 이들의 이야기를 통해 강우석 감독은 ‘스포츠’라는 소재와 ‘드라마’라는 장르를 넘어서는 가슴 울컥한 감동을 전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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