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영화] 로코 '해리가 샐리...', SF '콘택트' 즐감

인터뷰&칼럼 / 서기찬 / 2017-03-09 15:01:29

[ebs 주말 TV 영화]


- 10일 금요일 밤 12시25분 금요극장에서 감상할 작품은 '그리스(Grease, 1978, 감독: 랜달 클레이저)‘입니다. 존 트라볼타, 올리비아 뉴튼 존, 스톡카드 채닝, 제프, 코너웨이 등이 나옵니다.올리비아 뉴튼 존은 제 중고등학교 시절 마음 속 연인이었습니다.^^
이 영화의 제목 ‘그리스’는 1950년대 미국 젊은이 사이에서 유행하던 헤어스타일을 만들기 위해 머리에 바르는 포마드 기름을 의미합니다. 이 영화는 50년대 미국 노동자 계층 자녀들이 다니는 고등학교를 배경으로 당시 젊은이들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생각 없이 몰려다니며 겉멋만 들어 사고나 치고 다니는 십대 후반 청소년들만 보여주는 것 같지만 그 아래 깔려 있는 우정과 의리, 순수함을 엿볼 수 있습니다.
1972년에 브로드웨이에서 초연된 동명의 뮤지컬을 영화화한 작품입니다. 1977년에 뮤지컬 영화 <토요일 밤의 열기>로 큰 인기를 끈 청춘스타 존 트라볼타와 <I Honestly Love You>와 <Physical> 등의 히트곡을 발표한 올리비아 뉴튼 존의 젊은 시절 모습을 보는 것도 큰 즐거움. 지금 봐도 전혀 촌스럽지 않은 춤과 노래 역시 영화를 보는 내내 어깨를 들썩이게 합니다. 그리스 삽입곡으로 지금까지도 여러 광고에서 배경음악으로 사용되는 <Summer Nights>, <You're the One That I Want> 전곡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 11일 토요일 밤 11시40분 세계의 명화에서 준비한 작품은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When Harry Met Sally, 1989, 감독: 로브 라이너)’입니다. 빌리 크리스탈, 맥 라이언이 찰떡 궁합을 맞춥니다.
‘남자와 여자는 친구가 될 수 있을까’라는 구태의연한 주제를 상큼하게 풀어낸 작품.
빌리 크리스탈과 맥 라이언을 톱스타 반열에 올려놓은 영화로 전 세계적으로 흥행에 성공하며 로맨틱 코미디 장르의 대명사가 되었습니다. 노라 에프론의 각본이 영화의 성공에 큰 몫을 담당하는데, 이후 그녀는 톰 행크스, 맥 라이언 주연의 ‘시애틀의 잠 못 이루는 밤 (Sleepless In Seattle, 1993’과 ‘유브갓 메일 (You've Got Mail, 1998)’ 연출로 큰 성공을 거두기도 했습니다. 오랜 무명시절을 거쳤던 맥 라이언의 상큼한 매력과 연기자로서의 재능이 본 작품에서 빛을 발했는데 샌드위치 가게에서의 오르가즘 연기는 두고두고 영화사에 손꼽히는 명장면입니다.


- 12일 일요일 오후 1시55분 일요시네마 시간에는 ‘콘택트(Contact, 1997, 감독: 로버트 저메키스)’가 편성됐습니다. 조디 포스터, 매튜 맥커너히 등 출연.
‘이 넓은 우주에 생명체가 인간뿐이라면 그것은 엄청난 공간 낭비다’
이 간단한 사실이 영화 ‘콘택트’가 우주에 외계인이 존재하느냐 마느냐에 대한 의문을 풀어가는 첫 단추입니다. 인간은 삶의 공허를 메우기 위해 종교에 비합리적으로 매달리거나 신용카드를 긁어대며 방황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결국 인간의 존재를 증명하고 삶의 공허함을 메우는 방법은 진리의 추구이며 인간과 전혀 다른 외계생명체나 그들이 세운 문명과의 접촉이 진리 추구의 한 방법일 수도 있다고 영화 ‘콘택트’는 말합니다. 그러나 인간은 종교 문제에 관해서는 증거를 요구하지 않으면서도 외계인을 연구하는 과학자들에게는 신의 존재를 믿을 것을 요구하고 외계 문명이 존재한다는 완벽한 물증을 요구합니다. ‘콘택트’에서 보이는 이런 모순은 대다수의 인간이 우주 어딘가에 존재할지도 모르는 지적인 생명체를 막연히 거부하고 두려워하고 있음을 이야기합니다.
영화 <콘택트>의 엔딩에 나오는 ‘For Carl’은 원작 소설의 저자인 천체물리학자 칼 세이건을 기리는 것입니다.


- 12일 일요일 밤 11시20분 한국영화특선 시간에는 '아는 여자(2004, 감독: 장진)‘가 방송됩니다. 정재영, 이나영, 오승연, 장진, 임하룡 등 출연.
의사의 오진으로 시한부 인생을 선고받은 한 남자(정재영)와 이웃집 여자(이나영)의 사랑 과정을 그린 로맨틱코미디물로 아이러니한 상황 전개로 관객의 예상을 빗나가게 만드는 이야기 구성이 특징입니다. 제7회 이탈리아 우디네극동영화제에서 2등상에 해당하는 러너업 프라이즈(runner-up prize)를 수상했습니다. 장진 감독이 ‘안경 낀 형사’로 카메오 출연.
장진 감독 특유의 재치가 돋보이는 작품으로, 제5회 부산영화평론가협회상에서 각본상과 정재영이 남우주연상을 받았고 제25회 청룡영화상과 제12회 이천 춘사대상영화제에서 이나영이 여우주연상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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