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희
webmaster@www.hanstar.net | 2024-12-04 08:52:45
[한스타= 이영희 기자] 지난 3일 밤 윤석열 대통령의 기습 비상계엄 선포가 국민적 논란을 불러일으킨 가운데, 연예인들도 이를 강하게 비판했다.
작가 겸 방송인 허지웅은 3일 자신의 SNS 계정에 "전 이제 더는 못 참겠네요"라는 짧은 글로 비상계엄에 대한 심경을 드러냈다. 이 발언은 윤 대통령의 기습적인 계엄 선포 직후 나와, 현 상황에 대한 그의 분노를 보여줬다.
배우 김지우는 4일 계엄령 상황을 담은 뉴스 특보 캡처 사진을 올리며 "살다 살다 계엄령을 직접 겪어 보다니. 계엄군이 국회를 막아서는 모습을 보다니. 이게 무슨"이라고 탄식했다.
이어 "계엄군을 탓하는게 아니고, 저 현장에 투입된 군인들은 무슨 죄인가? 나보다도 한참 어린 청년들인텐데"라며 "그저 현장에 출동 명령으로 투입되어야만 하는 군인들도, 저도 똑같은 대한민국 국민일 뿐이다"라며 안타까운 심경을 전했다.
배우 김기천은 윤 대통령의 담화 방송 화면을 찍은 사진을 공개하며 "역사에 기록된다. 부역질 하지 마라"는 강도 높은 발언으로 일침을 날렸다. 또한 "국무위원들이 어디 멀리 간 것은 아닌지 확인이 필요하다"며 정부의 의도를 의심하는 듯한 발언을 덧붙였다.
가수 김창열은 짧지만 강렬한 한마디로 "계엄 개엄하네"라며 비상계엄 선포 상황에 대한 황당함을 표현했다.
가수 이상민도 영어로 "대한민국은 잘할 수 있다. 대한민국 국민은 현재의 계엄을 올바른 방향으로 잘 마무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한민국은 전쟁 상황도 아니고 혼란스러운 상황도 아니다. 그러나 정치적 대립 문제로 계엄령이 선포됐고 국회는 계엄령 종료를 의결했다"라며 "대한민국은 안전하다. 대한민국을 걱정하는 전 세계 모든 대한민국을 사랑하는 분들께 말씀드리고 싶다"라고 강조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전날 오후 10시 25분경 용산 대통령실에서 긴급 담화를 통해 "국정은 마비되고 국민들의 한숨은 늘어나고 있다. 이는 자유 대한민국의 헌정 질서를 짓밟고 헌법과 법에 의해 세워진 정당한 국가 기관을 교란시키는것으로서, 내란을 획책하는 명백한 반국가 행위다. 국민의 삶은 안중에도 없고 오로지 탄핵과 특검 야당 대표의 방탕으로 국정이 마비 상태에 있다”고 밝혔다.
비상계엄은 군사적 위기나 극단적인 국가 비상사태 시 대통령이 선포하는 조치로, 1980년 전두환 전 대통령 이후 44년 만에 발효됐다. 계엄령 발효로 인해 방송 편성은 뉴스 특보로 대체되고, 공연과 각종 행사는 줄줄이 연기 또는 취소되며 업계 전반에 큰 혼란을 가져왔다.
그러나 국회는 4일 새벽 긴급 본회의를 열고 재적 의원 190명 전원 찬성으로 계엄 해제 결의안을 가결했다. 우원식 국회의장은 "대통령은 즉시 비상계엄을 해제해야 한다"며 "국민 여러분께서는 안심하시기 바란다"고 밝혔다. 이후 오전 4시 30분 국무회의에서 계엄 해제안이 의결되며 계엄은 완전히 해제됐다.
이번 계엄 사태는 연예계를 비롯한 사회 전반에 큰 혼란을 초래했지만, 이를 계기로 많은 이들이 자유와 민주주의의 가치를 다시금 되새겼다. 각자의 자리에서 목소리를 낸 연예계 인사들의 발언은 대중들에게 깊은 울림을 주며, 앞으로도 이러한 상황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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