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라야마 전 총리, ' 日 인사 위안부 망언 정말 부끄러워'

오준환

doremi@hanstar.net | 2014-02-12 17:30:46

사진=뉴스1


무라야마 도미이치(村山富市) 전 일본 총리는 12일 일본군 위안부 문제와 관련, "일본은 여성의 존엄을 빼앗은, 말로 형언할 수 없는 잘못을 저질렀기 때문에 어떻게든 (위안부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의당 초청으로 방한 중인 무라야마 전 총리는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올바른 역사인식을 위한 한일관계 정립'을 주제로 한 강연을 갖고 "위안부 할머니들을 만나뵈니 좀 더 빨리 문제를 해결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위안부 문제는 한국과 일본이 정부 차원에서 서로 마음을 잘 이해하고 논의해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무라야마 전 총리는 일본 정치권이나 우익 일각에서 나오는 위안부 관련 망언에 대해 "이상한 망언을 하는 사람이 많은데, 정말 부끄럽다"면서도 "국민 대다수는 '왜 이상한 말을 하느냐'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이 있다. 전체적으로는 '우리가 나빴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는 점을 한국민들이 이해해 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는 1995년 자신이 발표한 '무라야마 담화'와 관련, "아베 신조 총리는 담화를 부정할 수 없고, 계승한다고 말할 수밖에 없다는 점을 확신을 갖고 말씀드린다"며 "일본에서는 국민 전체가 (담화 부정을) 용인하지 않는다는 분위기다. 담화를 부인하면 각료를 그만둬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전날 위안부 할머니들과의 만남에 대해선 "전날 위안부 할머니들을 만나고 (할머니들이 그린) 그림도 봤다"며 "뭐라고 할 수 있는 말이 나오지 않았다. 머리를 굽히고 고개를 숙였을 뿐"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런 비참한 일이 (다시는) 없으리라 생각한다"며 "위안부 문제는 1990년 이전부터 정부 차원에서 해결해야 한다는 마음을 가졌다. 위안부들의 증언을 조사하고 정리한 게 고노담화인데, 고노담화를 존중하고 신뢰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81대 일본 총리를 지낸 무라야마 전 총리는 2차 세계대전 종전 50주년 기념일(1995년 8월15일) 당시 "식민지 지배와 침략으로 아시아 제국의 여러분에게 많은 손해와 고통을 줬다. 의심할 여지없는 역사적 사실을 겸허하게 받아들여 통절한 반성의 뜻을 표하며 진심으로 사죄한다"는 취지의 담화를 발표, 역대 일본 정권 중 자국의 식민 지배를 가장 적극적으로 사죄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번에 방한엔 무라야마 전 총리의 딸인 나카하라 유리(中原 由利)씨와 테루야 간토쿠 사민당 중의원, 사민당 오사카부 본부 회장인 핫토리 료이치(服部 良一) 전 중의원, 원전제로 의원모임 사무국장인 아베 토모코(阿部知子) 무소속 중의원 등이 동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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