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arning: getimagesize(http://www.hanstar.net/wp-content/uploads/2014/03/KakaoTalk_a2df192c4964b442-500x376.jpg): failed to open stream: HTTP request failed! HTTP/1.1 404 Not Found
in
/home/hanstar/mobile_html/news/skin/default/display_amp.php on line
86
Warning: getimagesize(http://www.hanstar.net/wp-content/uploads/2014/03/sosan-profile.png): failed to open stream: HTTP request failed! HTTP/1.1 404 Not Found
in
/home/hanstar/mobile_html/news/skin/default/display_amp.php on line
86
憂中有樂 樂中有憂 ( 우중유악 락중유우 )
근심 가운데 즐거움이 있고, 즐거움 가운데 근심이 있다.
이 문구를 떠올리니 나의 기억은 그 옛날 대학생 시절로 돌아간다. 3학년 때이던가 양현재에서 나름 서예연습을 열심히 하면서, 문득 멋진 구절이 떠올랐다. 바로 위의 문구다. 나는 그 때 큰 깨달음이나 얻은 듯 스스로 대견해하며 몇 번이고 이 글귀를 써보았다.
다음 해 4학년 축제기간에 안동 출신 선배와 퇴계선생 묘소를 참배하고 묘비를 탁본하다가 나는 깜짝 놀라고 말았다. 묘비 옆면에 새겨진 선생이 직접 쓰신 자갈명(自碣銘)에 바로 이 문구가 있는 것이 아닌가.
놀랍기도 하고, 부끄럽기도하고 한편으론 뿌듯하기도 했었다. 그 이후로 난 괴테의 "태양아래 새로운 것이란 없다."는 말을 되새기며, 늘 겸손해야 한다는 것을 배웠다. 또한 산다는 것이 다 근심과 즐거움이 함께 연주해내는 변주곡 같은 것이라고 생각했다.
근 40년 가까이 더 살아온 오늘도 이 생각은 달라지지 않았다. 오히려 갈수록 그 의미가 절실하게 다가옴은 웬일일까?
나도 조화의 흐름을 타고, 자연스럽게 살다가 언젠가는 더 바라는 것 없이 돌아가고 싶다. 퇴계선생이 그랬듯이...
산다는 것이(2)
막막한 혼돈에서 질서가 생겨나고
캄캄한 어둠 속에 광명이 스며들 듯
이 세상 모든 사물은 서로를 품었어라
음 속에 양이 있고 양 속에 음이 있어
천지의 지극한 도 날로 씨로 자아내듯
우리가 산다는 것이 여기서 벗어나랴
탄생의 기쁨에는 산고가 따르듯이
사랑의 환희엔들 아픔이 없겠는가
근심과 걱정 가운데 즐거움도 함께여라
소산
〈 관련고전〉
ㅇ 憂中有樂 樂中有憂 乘化歸盡 復何求兮 (退溪先生 [自碣銘] 中)
우중유락 락중유우 승화귀진 부하구혜 (퇴계선생 [자갈명] 중)
근심 가운데 즐거움이 있고, 즐거움 가운데 근심이 있다. 조화의 흐름을 타고 돌아가려 하니 다시 무엇을 구하겠는가?
*자갈명(自碣銘:스스로 자, 비석 갈, 새길 명)
자신의 묘비에 새겨 넣도록 죽기 전에 스스로 지어 놓은 글.
[ⓒ 한스타미디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