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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류(風流)
- 멋진 삶의 길 -
바람이 분다
물이 흐른다
바람처럼 물처럼
사람이 산다
길을 가니
길이 생기고
길이 있어
길을 또 간다
공자의 길
노자의 길
석가모니의 길
풍류 속에 있단다
세세한 내용들은
선사 속에 있다지만
생생한 모습이야
화랑도에 드러난다
도의로써 수련하고
가무로써 즐기면서
산수에서 노니나니
이게 바로 풍류로다
음주가무나 음풍농월은
풍류의 단면일뿐
풍류의 진면목은
멋을 알고 사는 것이다
멋은 흥이다 흥겹게 살자
멋은 자유다 매이지 말자
멋은 조화다 어울려 살자
풍류는 멋진 삶의 길이다
소산
〈관련고전〉
ㅇ 國有玄妙之道 曰風流 設敎之源 備詳仙史 實乃包含三敎 接化群生 且如入則孝於家 出則忠於國 魯司寇之旨也 處無爲之事 行不言之敎 周柱史之宗也 諸惡莫作 諸善奉行 竺乾太子之化也 (三國史記卷4, 眞興王條, 崔致遠, 鸞郞碑序文 )
국유현묘지도 왈풍류 설교지원 비상선사 실내포함삼교 접화군생 차여입칙효어가 출칙충어국 로사구지지야 처무위지사 행불언지교 주주사지종야 제악막작 제선봉행 축건태자지화야 (삼국사기권4, 진흥왕조, 최치원, 란랑비서문 )
우리나라에 현묘한 도가 있으니, 이를 풍류(風流)라 한다. 가르침을 베푼 근원은 선사(仙史)라는 책에 자세히 기록되어 있는 데, 그 내용은 실로 유불도 삼교의 사상을 포함하고 있으며, 모든 사람을 접촉하여 교화하는 것이다. 이를테면 집에 들어오면 효도하고, 나가면 나라에 충성하는 것 같은 것은 공자의 가르침 그대로이며, 자연스럽게 일을 처리하고, 무언의 가르침을 행하는 것은 노자의 으뜸가는 뜻이며, 모든 악한 일을 하지 않고, 착한 일만 행하는 것은 석가모니의 교화 그대로다.
ㅇ 相磨以道義 相悅以歌樂 遊娛山水 無遠不至 (花郞世紀, 金大問)
상마이도의 상열이가악 유오산수 무원불지 (화랑세기, 금대문)
서로 도의로써 연마하고, 노래와 음악으로 즐기고, 산수에 노닐어 먼 데까지 이르지 않음이 없었다.
사람들은 풍류(風流)라 하면 흔히 "술을 호방하게 마시고, 시를 읊조리고 노랫가락을 그럴듯하게 뽑아내거나 악기연주나 춤에 능하여 잘 노는 사람"을 떠올립니다. 그런 이들을 한량이라고 하여 곱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 보기도 하지요.
그러나 풍류의 원래 의미는 "바람이 불듯, 물이 흐르듯" 자연스러운 도를 말합니다. 풍월이라는 말 역시 청풍명월과 같이 맑고 깨끗한 마음의 상태를 가리킵니다. 풍류도와 풍월도는 도덕적 품성을 강조하면서도 예술적 감성을 소홀히 하지 않고, 인간을 중시하면서도 자연과 하나가 되려는 우리 선조들의 지혜와 정신의 소산이라 할 것입니다.
좀 쉽게 말해서 풍류는 우리가 삶을 살아가는 방식입니다. 삶의 길인 것이지요. 저는 그 핵심을 한 마디로 '멋'이라고 생각합니다.
멋은 흥이요, 자유요, 조화입니다.
흥겹게, 매이지 말고, 어울려 사는 것이 바로 풍류, 멋진 삶의 길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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