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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기하지 마라
포근한 봄볕을 즐기며
조용히 산길을 걷다가
내 속귀를 두드리는 소리에
이내 발걸음을 멈추었다
저 참나무 가지에 매달려
새 집을 마련하려는 새 친구
딱따구리가 그 딱딱한 나무를
열심히 쪼고 있었던 것이다
톡톡토독 토독톡톡...
한참을 서서 바라보다 보니
어느 새 모르스 부호가
음성언어로 전환되고 있었다
포기하지 마라
절대로 포기하지 마라
새 봄은 내게 새 선생님을 보내
새로운 가르침을 주었던 것이다
소산(韶山)
o 自暴者 不可與有言也 自棄者 不可與有爲也(『孟子』離婁)
자포자 불가여유언야 자기자 불가여유위야(『맹자』이루 )
스스로를 해치는 자와는 더불어 말할 수 없고, 스스로를 버리는 자와는 함께 행할 수 없느니라.
요즘 경제도 어렵고, 일자리도 부족하고, 살아가는 게 참 쉽지 않다. 그래도 할 일이 있다는 것은 행복한 것이다. 청년실업의 문제는 이제 단지 한 정권의 과제가 아니라, 우리 온 국민이 합심하여 해결해야할 급선무라고 생각한다. 이는 우리의 내일을 책임질 젊은이들에게 기회와 희망을 주는 일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어떠한 경우라도 자신을 학대하거나 스스로 포기해서는 안 된다.
맹자는 이어서 “ ‘말할 때마다 예의(禮義)를 비방하는 것’을 스스로를 해치는 것〔自暴]이라 하고, ‘나는 인(仁)에 거하고 의(義)를 행할 수 없다고 말하는 것’을 스스로를 버리는 것[自棄]이라 한다. 인은 사람의 편안한 집이고, 의는 사람의 바른 길이다. 편안한 집을 비워 두고 살지 않으며, 바른 길을 버리고 행하지 않으니, 슬프도다.”(言非禮義 謂之自暴也 吾身不能居仁由義 謂之自棄也 仁 人之安宅也 義 人之正路也 曠安宅而弗居 舍正路而不由 哀哉)라고 하였다.
자포(自暴)란 예의를 헐뜯기만 하는 행위 즉, 정상적인 것이나 남이 잘하는 것을 그대로 보아 주지 못하는 것이다. 자신의 불만을 아무데나 아무렇게나 발산하는 행위이다. 자기(自棄)는 인의(仁義)에 따르지 않는 것이다. 스스로를 비하하며 인간다움을 포기하는 행위이다. 따라서 이들과는 어떤 말이나 행동을 같이 할 수 없다고 한 것이다.
‘자포자기’(自暴自棄)라는 말은 본래 맹자가 인의(仁義)를 설명하기 위해 사용한 것으로, 철학적 성격을 띤 말이니 지금과는 그 의미가 좀 다르다. 말하자면 “스스로를 학대하고 돌보지 않는다.”는 뜻이다. 즉, 사람이 어떤 상황이나 처지에 대한 실망과 불만 때문에, 자신의 도리를 망각하고 제멋대로 행동하거나, 스스로 포기하는 행위를 말하는 것이다.
우리가 지금 사용하는 ‘포기(抛棄)한다’는 말은 ‘자포자기’(自暴自棄) 중에서 ‘자기(自棄)’ 즉, “스스로를 버린다.”는 것과 같은 뜻이다. 포기하면 떠오르는 유명한 일화가 있다. 윈스턴 처칠은 자신의 모교인 옥스퍼드대학의 졸업식 축사에서 단 세 마디를 해서 많은 사람을 감동시켰다고 한다.
"Never give up!"(절대로 포기하지 마십시오!) "Never, never give up!"(절대로, 절대로 포기하지 마십시오!) "Never, never, never give up!"(절대로, 절대로, 절대로 포기하지 마십시오!)
포기하지 맙시다. 절대로 포기하지 맙시다. 추운 겨울이 오면 봄이 멀지 않은 것이며, 밤이 깊으면 새벽이 곧 밝아올 것이다. 조금만 더 인내하고, 스스로 최선을 다하면 반드시 행복한 내일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 것이므로. 저 단단한 나무를 열심히 쪼고 있는 딱따구리 선생님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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