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기대가···'눈물의 장소' 신원확인소

남우주

jsnam0702@naver.com | 2014-04-21 16:43:20

사진=뉴스1




여객선 세월호 침몰 엿새째인 21일 진도군 실내체육관 신원확인소 앞.

어머니는 차마 자녀의 신원 확인을 스스로는 할 수 없어 교사에게 대신 부탁을 했다.

"정말 우리 아이가 맞는지…. 점이 00에 있어요…. 대신 다녀와 주세요."

교사가 신원확인소로 들어간 잠시 후 고개를 숙인 채 다시 나와 기다리던 어머니에게 나직히 무어라고 알려줬다.

자녀가 실종자에서 사망자로 바뀌는 순간, 어머니는 눈물을 쏟아내며 오열했다.

실종자 가족들이 모여 있는 실내체육관에 설치된 신원확인소는 '혹시나' 하는 마지막 기대가 무너져 내리는 곳이다.

이곳 신원확인소는 시신 수습 현장인 팽목항이나 시신이 보내진 병원과 연락해 사망자의 특징, 이름, 성별 등을 접수하는 곳.

실종자 가족들은 실내체육관 내 현황판에 표시된 사망자의 대략적인 인상착의를 보고 신원확인소를 찾아와 최종 확인한다.

현황판 정보만으로는 실종자가 자신의 가족임을 확신할 수 없어 다른 특징의 확인을 요청할 때도 이곳을 찾는다.

가족이 원할 때는 현장에서 사망자의 사진을 받아 보여주기도 한다.

그래서 이곳은 기대가 실망으로 바뀌어 눈물이 마르지 않는 '눈물의 장소'가 된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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