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6일 전남 진도 해상에서 침몰한 세월호에서 승객들을 구조하다 숨진 여승무원 故박지영씨(22)의 영결식이 22일 오전 9시 인하대병원에서 거행됐다.

의롭게 떠나는 고인의 장례가 치러지는 내내 식장은 눈물 바다가 됐다.

발인식에는 박씨의 어머니, 여동생 등 유족과 지인뿐만 아니라 고인의 숭고한 희생을 기리려는 시민도 수십명 참석했다.

어머니와 여동생 등 유족들은 박씨가 떠나는 마지막 모습에 박씨의 이름을 부르며 오열했다. 영결식에 참여한 정치인들과 공무원들도 고개를 떨구었다.

'승객들을 구하다가 숨진 고인의 마지막 길에 나서 남은 가족의 슬픔을 덜어주고 싶다'며 에스코트를 자원한 경기도 시흥경찰서 경찰관 9명이 시신 운구를 도왔다.

박씨의 운구는 경기 시흥시의 자택과 인천 부평승화원을 거쳐 경기도 광주시 오포읍 시안가족추모공원 봉안당에 유치된다.

2012년 다니던 대학을 휴학하고 청해진해운에 입사해 승무원으로 일하던 박 씨는 지난 16일 침몰한 세월호 사고 현장에서 숨졌다.

사고 당시 박 씨는 단원고 한 학생이 "왜 구명조끼를 입지 않느냐"고 걱정하자 "승무원들은 마지막까지 있어야 한다. 너희들 다 구하고 나도 따라가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져 많은 이들의 가슴을 뭉클하게 했다.

박씨의 동생(20·여)은 “언니는 밝고 책임감이 강하고 어른들을 공경하는 등 모범생이었다”며 “천국에 가서 “평안을 누리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박씨의 의로운 행동에 박씨를 의사자로 지정하자는 청원 글에 현재 2만9625명이 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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