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속에서 어쩌나 내 새끼···" 할머니의 통곡

남우주

jsnam0702@naver.com | 2014-04-25 11:33:46

사진=뉴스1
안산올림픽실내체육관에 마련된 '세월호 사고 희생자 임시분향소'에서 영정이 놓여지고 있다.


"차가운 물 속에서 나오지도 못하고 어쩌나 우리 OO이…"

임시 합동분향소가 차려진지 사흘째인 25일 오전, 세월호 실종 손녀를 부르는 할머니의 애타는 울부짖음이 안산 올림픽기념관을 울음바다로 만들었다.

할머니는 9시 30분께 분향소에 들어섰다. 가벼운 옷차림에 모자를 쓴 할머니는 떨리는 손을 애써 부여잡으며, 90위의 교사·아이들의 영정과 위패가 모셔진 제단으로 다가서자 마자 목을 놓아 통곡했다.

할머니는 연신 손녀의 이름을 부르며 제단을 떠나지 못했고 할머니의 울음소리는 30여분간 계속됐다.

깊은 슬픔에 잠긴 할머니를 가족뿐 아니라 어느 누구도 달랠 수 없었다. 할머니는 그렇게 제단 앞에서 미어지는 가슴을 부여잡고 "우리 새끼가 아직 안 나왔어. 내 새끼 어떻게 해. 할머니가 이렇게 사랑하는 데. 내 새끼 얼굴도 못 알아보면 어떻게 해"라며 오열했다.

할머니의 통곡이 비명으로 바뀔 때쯤 조문을 온 10여명의 수녀 중 한 명이 할머니의 어깨를 감싸안으며 위로했다. 연이어 수 명의 조문객들이 할머니를 다독이며 위로했으나 울음 소리는 그치지 않았다.

할머니의 구슬픈 울음에 제단 앞에서 분향하던 30여명의 조문객들도 한동안 자리를 떠나지 못하고 함께 눈물을 훔쳤다.

기진한 할머니는 이후 조문객들의 부축을 받으며 고인이 된 손녀의 친구들과 선생님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을 끌며 분향소를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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