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포리즘] 리더십은 올바른 일을 하는 것

aphorism

aphorism@hanstar.net | 2014-05-26 09:0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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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십




경영이 일을 올바르게 하는 것이라면
리더십은 올바른 일을 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리더십은 민주주의와 산업 발전의 부산물이다

사랑이나 우정과 같은 삶의 영역에 대해서는 속담도 있고 아포리즘도 있다. 흥미롭게도 지도자, 리더, 리더십이 등장하는 속담은 없다. ‘옥스퍼드영어사전’에 따르면 ‘리더십(leadership)’이라는 단어가 영어에 등장한 건 19세기다. 리더십이라는 개념이 민주주의와 산업사회 발전의 부산물이라는 걸 시사한다.
근대적 의미의 리더십은 왕후장상(王候將相)의 씨가 따로 있지 않은 평등사회를 배경으로 한다. 그러나 리더십을 다룬 초기 이론은 ‘리더십은 타고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명문대가 집안에서 태어났든 미천한 집안에서 태어났든 상관없지만, 리더십은 교육이나 환경보다 유전의 산물이라는 것이다.
타고난 지도자로 태어났든 각고의 노력으로 리더십을 갖췄든 지도자란 무엇인가? 지도자는 ‘무엇’을 하는 ‘누구’인가? 지도자는 국민의 희망, 회사와 같은 조직원의 희망이 아닐까. 나폴레옹이 정의하는 지도자도 위와 같다.

“지도자는 희망을 파는 사람이다(A leader is a dealer in hope).”

리더와 짝을 이루는 리더십도 생각하기에 따라 그리 어려운 게 아니다. 캐나다 총리를 지낸 장 크레티앵(Jean Chretien, 1934~ )이 말했다.

“리더십이란 사람들을 기분 좋게 하는 것이다(Leadership means making people feel good).”

얄궂게도 사람들을 기분 좋게 해야 하는 지도자 자신은 ‘욕먹는 사람’이다. 정계.재계 지도자들만큼 혐오의 대상이 되는 사람이 있을까. 지도자가 되려면 웬만한 비난에도 눈 하나 깜짝 하지 않는 맷집을 갖춰야 한다. 세네카는 말한다.

“군주가 갖춰야 할 첫째 기예(art)는 미움을 이겨내는 힘이다(The first art of a monarch is the power to endure hatred).”

어쨌든 희망을 팔고, 희망을 사준 사람들을 ‘행복하게’ 하려면 지도자는 자신이 맡은 나라(대통령, 총리, 위원장)나 회사(CEO)나 가정(여성이든 남성이든 ‘가장’)을 위해 자신과 구성원이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알아야 한다. 린든 존슨(Lyndon Baines Johnson, 1908~1973) 미국 대통령은 이와 관련해 말했다.

“대통령에게 가장 힘든 업무는 올바른 일을 하는 게 아니라 올바른 일이 무엇인지 아는 것이다(A president’s hardest task is not to do what is right, but to know what is right).”

지도자에게 앎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클래런스 랜들(Clarence Randall, 1891~1967)만큼 잘 표현한 사람도 없다. 랜들은 아이젠하워 행정부 시절 미 대외 경제 정책을 입안한 인물이다. 그는 지도자와 안다는 것의 관계를 다음과 같이 정의한다.

“지도자는 알아야 하며, 자신이 안다는 것을 알아야 하며, 주변 사람들에게 자신이 안다는 것을 충분히 명료하게 드러낼 수 있어야 한다(The leader must know, must know that he knows, and must be able to make it abundantly clear to those about him that he knows).”

전쟁에서 이기려면 좋은 전략(strategy)이, 전투에서 이기려면 좋은 전술(tactic)이 필요하다. 전쟁과 전투, 전략과 전술만큼이나 다르기 때문에 구별해야 하는 게 경영(management)과 리더십이다. 피터 드러커는 다음과 같이 그 차이를 표현했다.

“경영은 일을 올바르게 하는 것이요, 리더십은 올바른 일을 하는 것이다(Management is doing things right; leadership is doing the right things).”

자신의 소명에 대해 알고 조직 안팎의 환경을 아는 지도자는 또 무엇을 해야 하는가? 선택을 해야 한다. 나폴레옹은 선택할 줄 아는 능력을 강조했다.

“선택 능력만큼 어려운 것은 없기 때문에 선택 능력보다 가치 있는 것은 없다(Nothing is more difficult, and therefore more precious, than to be able to decide).”

선택 못지않게 어려운 건 다스리는 것이다. 다스리는 건 일을 시키는 기능을 포함한다. 그래서 프리드리히 빌헬름 니체(Friedrich Wilhelm Nietzsche, 1844~1900)는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Also Sprach Zarathustra)》에서 이렇게 말한 것이다.

“위대한 일을 하는 것은 어렵지만 위대한 일을 시키는 것은 더 어렵다(To do great things is difficult; but to command great things is more difficult).”

태어나면서부터 남에게 일을 잘 시키는 사람은 없다. 치고받는 과정을 통해야 싸움을 잘하게 된다. 마찬가지로 다스려보고 다스림의 대상이 돼봐야 리더십을 키울 수 있다. 남이 시킨 일을 잘하는 사람이 남을 잘 부린다. 아리스토텔레스(Aristotle, B.C.384~B.C.322)는 《정치학(The Politics)》에서 이렇게 말했다.

“좋은 통치자가 되려는 사람은 우선 통치를 받아야 한다(He who is to be a good ruler must have first been ruled).”



출처-freedigitalphotos.net




다스림의 대상이 돼봐야 리더십을 키울 수 있다

좋은 교육을 받고 실력을 갖추어도 취업이 쉽지 않고 경영도 쉽지 않은 시대에 리더십 운운하는 건 한가해 보일 수도 있다. 그러나 그런 시대일수록 리더십이 필요한 게 아닐까. 교육학자 다이앤 라비치(Diane Ravitch, 1938~ )는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다.

“‘어떻게’를 아는 사람에겐 항상 일자리가 있다. ‘왜’를 아는 사람은 항상 일하는 사람의 우두머리가 될 것이다(The person who knows ‘how’ will always have a job. The person who knows ‘why’ will always be his boss).”

‘무엇’을 ‘어떻게’, ‘왜’에 대해 고민하는 지도자가 참 지도자다. 그 어느 것 하나 모르는 지도자는 사기꾼에 불과하다. 윈스턴 처칠의 말처럼 말이다.

“위대함의 대가는 책임이다(The price of greatness is responsibility).”

그런데 미국 허먼 밀러사의 최고경영자였던 맥스 드프리(Max DePree, 1924~1987)가 한 말이 뇌리에 또아리를 튼다.

“지도자의 첫 번째 책임은 현실을 정의하는 것이다(The first responsibility of a leader is to define reality).”

그의 말처럼 우리 지도자들은 현실을 얼마나 잘 파악하고 있는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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