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TV영화] 7일 ‘디어 헌터’ 놓치면 후회

서 기찬

kcsuh63@hanstar.net | 2014-06-05 14:1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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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첫째 주 주말입니다. 이번 주말 작품들을 보니 전쟁을 소재로 다룬 영화가 많습니다. 현충일(6일)과 한국전쟁(25일)이 있는 호국보훈의 달이라 그런 가 봅니다. 그 중에서 토요일 ebs에서 방영하는 월남전 참전 미국 젊은이들의 이야기 ‘디어 헌터(The Deer Hunter, 1978, 감독: 마이클 치미노)’를 강력 추천합니다.

▲ 금요일(6일) ebs 고전영화극장(밤 10:45)이 준비한 작품은 ‘맥아더(Mac Arthur, 1977, 감독: 조셉 사전트)’입니다.
‘노병은 죽지 않는다. 다만 사라져 갈 뿐이다’
2차 세계대전, 한국전쟁의 전쟁 영웅 맥아더를 통해 전쟁의 참상과 잔인함을 보여 주는 영화입니다. 평화를 지키기 위해 전쟁을 한다지만 그 대가는 엄청난 희생과 파괴만이 남을 뿐입니다. 맥아더와 루스벨트, 맥아더와 트루먼의 관계도 비교해서 보시면 흥미롭습니다. 그레고리 팩의 맥아더 캐스팅은 참 잘 어울립니다. 선글래스와 파이프를 문 모습은 맥아더와 정말 비슷합니다.

- 같은 날 kbs1 명화극장(밤 12:05)은 ‘스테이트 오브 플레이(State of Play, 2009, 감독: 케빈 맥도널드)’를 방송합니다.
국회의원의 보좌관이자 숨겨진 애인이 지하철에서 의문의 죽음을 당합니다. 워싱턴 글로브 지 기자 칼 맥아프리(러셀 크로우)는 절친 국회의원 콜린스(벤 애플렉) 보좌관의 죽음을 파헤치는 과정서 거대한 글로벌 기업의 음모를 발견하게 됩니다. 진실을 밝히기 위한 기자와 이를 숨기려는 기업, 로비스트들의 숨바꼭질이 스릴 있습니다.

▲ 토요일(7일) ebs 세계의 명화(밤 11:00)의 선택은 ‘디어 헌터(The Deer Hunter, 1978, 감독: 마이클 치미노)’입니다. 이번 주 가장 추천하고 싶은 작품입니다. 로버트 드 니로, 존 새비지, 크리스토퍼 월켄, 메릴 스트립 등이 열연합니다. 두세 번 보셔도 좋은 걸작입니다.
미국 펜실베이니아의 작은 마을 클레어턴의 제철소에 다니며 가끔씩 야생에 나가 사슴 사냥을 하고 술과 여흥을 즐기는 활달하고 유쾌한 세 젊은이 마이클(로버트 드 니로)과 스티븐, 닉. 베트남전 참전을 앞둔 세 친구는 스티븐의 결혼식 피로연 겸 송별회가 끝나고 추억을 위해 마지막 사냥 여행을 떠납니다.
영화는 베트남전에 참전한 이후 몸과 마음에 평생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입게 되는 평범한 미국 젊은이들의 이야기입니다. 고향에서 사슴 사냥을 즐기던 마이클은 베트남에서 돌아온 이후 더 이상 사슴을 쏠 수 없게 되고, 포로 생활 중 극한의 공포를 경험한 닉은 자신이 그토록 두려워하는 러시안룰렛의 세계에 스스로 빠져드는 인간 심리의 역설적이고 연약한 면을 보여줍니다. 닉의 연인이었던 린다(메릴 스트립) 역시 무사히 돌아온 마이클에게서 위안과 사랑을 구하지만 모든 것이 뒤엉켜버린 현실의 운명을 쉽게 받아들이지 못합니다. 월남전 참전의 부당성과 모순을 전쟁의 참혹함과 후유증으로 포장했다는 비판에도 불구하고 전쟁으로 인해 뒤틀리고 피폐해진 사람들의 삶과 일상을 진지하게 접근한 연출은 높은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연기의 달인’ 로버트 드 니로와 메릴 스트립의 젊은 시절 풋풋하면서도 뛰어난 연기를 보는 즐거움은 생각만 해도 설렙니다. 특히 조연으로 출연해 러시안룰렛에 임하는 크리스토퍼 월켄의 연기도 충격적이지요. 주제곡으로 흐르는 스탠리 마이어스의 ‘카바티나(Cavatina)’는 참혹한 전쟁의 참상과 극명하게 대비되는 차분하고 아름다운 선율로 세계 영화팬들의 가슴에 남아있습니다.

▲ 일요일(8일) ebs 일요시네마(낮 2:15)에서는 ‘아마겟돈(Amageddon, 1998, 감독: 마이클 베이)’을 방영하는군요.
미국 텍사스 주 크기의 초대형 운석이 지구로 다가오고 있으며 18일 후엔 충돌한다고 합니다. 운석에 핵폭탄을 심어 우주에서 터뜨리는 것이 유일한 해결책.
6천 5백만 전, 공룡의 천국이었던 지구에 떨어진 6마일짜리 운석은 지구의 운명을 바꿔놓습니다. 핵폭탄 1만개의 위력에 필적하는 충격파는 1조 톤의 먼지와 돌을 대기로 날려 보내 태양광선이 통과할 수 없는 먼지의 막을 대기 중에 무려 1천 년간 형성하며 공룡을 비롯한 수많은 생물종을 멸종시켰습니다. 영화는 한때 현실이었던 대재앙을 벗어나기 위한 인류의 처절한 사투를 스펙터클하게 그립니다. 지구를 구하기 위해 모인 이들은 전쟁 전문가나 과학자 혹은 정치가도 아닌 석유시추공들입니다. 그린피스 회원들에게 지구를 오염시킨다는 비난을 한 몸에 받던 이들이 인류를 구원하러 나선다는 설정이 아이러니합니다..브루스 윌리스, 빌리 밥 손튼, 리브 타일러, 벤 애플렉 등이 호흡을 맞춥니다.
팁) ‘아마겟돈(Amageddon)’은?: 요한계시록 16장은 시간의 종말에 벌어질 대규모 전투를 이야기한다. 악마가 거느린 지상의 왕들과 신이 벌이는 최후의 일대 결전이다. 그 장소는 아마겟돈이다(요한계시록 16:16). 아마겟돈이라는 이름은 구약성서에서 몇 차례 중대한 전투가 벌어졌던 메기도(므깃도)라는 지명에서 유래했다. 사람들은 결정적인 전투나 충돌이 벌어지는 장소를 가리킬 때 아마겟돈이라는 말을 사용한다.

- 같은 날 ebs 한국영화특선(밤 11:00)에선 ‘실미도(2003, 감독: 강우석)’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1971년 8월 23일 서울 대방동 유한양행 앞에서 인천시내버스를 타고 나타난 군인들이 군경합동진압군과 총격전을 벌이다 자폭한 사건이 발생합니다. 처음 당국은 무장공비라고 했다가 다음날 '군 특수범들의 난동사건'으로 정정합니다. 그러나 그들은 정부가 실미도에 만든 '북파 특수부대'였습니다. 현대사의 비극 중의 하나 ‘실미도 사건’을 그대로 옮긴 작품입니다. 684부대 31명의 훈련병들이 겪은 극비실화가 공개됩니다. 안성기. 설경구, 허준호, 정재영, 임원희, 강신일, 강성진 등 화려한 캐스팅입니다. 강추^^

▲ obs 주말 세 편도 미리 엿보겠습니다.
- 금요시네마(밤 11:05)는 ‘제로 다크 서티(Zero Dark Thirty, 2012, 감독: 캐스린 비글로우)’입니다. 9.11테러의 주범 빈 라덴을 제거하기 위해 실제로 실행되었던 사상 최대의 첩보 작전을 현장감 넘치게 그려낸 첩보 드라마입니다. 제시카 차스테인, 제이슨 클락 주연.
- 토요시네마(밤 10:15)는 ‘우리 형(2004, 감독: 안권태)’입니다. 싸움 짱 동생(원빈)과 공부 짱 형(신하균), 동네 퀸카(이보영)를 동시에 좋아합니다. 어찌 이런 일이?
- 일요시네마(밤 10:15)는 ‘방가? 방가!(2010, 감독:육상효)입니다. 취업을 위해 외국인으로 변신한 방태식(김인권)의 코믹 취업 성공기입니다. 신문사 후배 육상효 감독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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