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 기찬
kcsuh63@hanstar.net | 2014-06-12 11:01:10
‘변화는 하되 변함은 없어라’
이번 주 페이스북 친구가 올린 글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말입니다.
‘변화’는 자기 개발, 학습, 창의적인 태도나 사고의 폭이나 깊이를 다양하게 하자는 뜻이고 ‘변함’은 우정과 사랑, 타인에 대한 배려는 변치 말라는 뜻이겠지요.
6월 둘째 주말 TV영화 살펴보겠습니다.
▲ 금요일(13일) ebs 고전영화극장(밤 10:45)이 준비한 작품은 ‘피닉스(The Flight of the Phoenix, 1965, 감독: 로버트 알드리치)’입니다.
승객 10여 명을 태우고 사하라 사막을 비행하다 불시착한 비행기의 기장(제임스 스튜어트)과 조종사(리처드 어텐보로)가 승객과 함께 사하라 탈출의 과정을 그린 모험 액션물입니다.뜨거운 모래가 끝없이 펼쳐진 사막은 한편으로는 신비롭지만 인간에게 두려움을 주는 공간입니다. 서서히 조여드는 죽음의 공포 속에서도 남은 물과 음식, 그리고 불시착한 수송기에 의지해 새로운 희망을 품습니다. 자신들을 오아시스로 데려다줄 새 비행기를 만드는 것이지요. 이 불가능에 가까운 도전 속에서 그들은 서로 갈등하고 화해하고 위로합니다. 재난과 죽음 앞에서도 결연한 의지로 거듭되는 실패를 넘어 삶과 희망을 향해 도전을 멈추지 않는 인간의 의지가 감동으로 다가옵니다.
- 같은 날 kbs1 명화극장(밤 12:10)은 우리 영화 ‘해결사(2010, 감독: 권혁재)’를 방송합니다. 흥신소를 운영하는 전직 형사 강태식(설경구)이 살인 용의자로 몰리게 됩니다. 누명을 벗기 위해서는 누군가를 납치해야 한다고 지시하는 실체 없는 배후와 한 판 대결을 벌입니다. 이정진, 오달수가 설경구와 호흡을 맞추는 액션물입니다만 ‘명화’라고 하기엔 많이 부족한 작품입니다. ㅠㅠ
▲ 토요일(14일) ebs 세계의 명화(밤 11:00) 시간엔 ‘쉰들러 리스트(Schindler's List, 1993, 감독: 스티븐 스필버그)’를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
2차 세계대전이 한창이던 1939년, 독일인 사업가 오스카 쉰들러가 자신의 공장에서 일하던 유태인 1100여 명을 아우슈비츠로부터 구하기 위해 리스트를 작성하고 행동하는 과정을 그린 실화입니다.1945년, 전쟁이 끝나고 나치 당원들을 포함한 모든 전범들이 체포 위기에 놓입니다. 당원인 쉰들러 역시 도망자 신세가 되지요. 그 와중에도 쉰들러는 자신의 목숨을 생각하기보다, 왜 유태인을 더 구해내지 못했는지 스스로를 책망합니다.
유태인을 학살하는 것이 옳은 일이 아니라는 것은 누구나 다 알았던 사실이지만, 그 ‘누구나’는 침묵하고 동조하고 방관만 했을 뿐입니다. 어떻게 해서든 그들을 살리고자 했던 오스카 쉰들러라는 사람의 용기가 더욱 숭고하게 다가옵니다.
▲ 일요일(15일) ebs 일요시네마(낮 2:15)의 선택은 ‘내 남자친구의 결혼식(My Best Friend's Wedding, 1997, 감독: P. J. 호건)’입니다.
대학시절 연인 줄리앤 포터(줄리아 로버츠)와 마이클 오닐(더못 멀로니)은 짧은 사랑을 하다 친구사이로 남기로 합니다. 그러나 둘은 만약 두 사람이 스물여덟 살이 되기 전까지 사랑하는 사람을 찾지 못하면 서로 결혼하기로 약속합니다.시간이 흘러 스물여덟 살을 3개월 앞둔 어느 날, 줄리앤은 마이클에게서 며칠 후 다른 여자와 결혼할 것이라는 충격적인 통보를 듣습니다. 마이클에 대한 자신의 감정을 확인한 줄리앤의 ‘사랑 쟁탈전’이 눈물겹습니다.
영화는 유쾌하면서 슬픈 로맨틱 코미디 영화로, 언제까지나 자기만 바라볼 줄 알았던 친구가 자신의 사랑을 찾아 떠나려하자 뒤늦게 사랑을 깨닫고 오랜 사랑을 되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여주인공을 통해, 사랑이 찾아왔을 때 꼭 붙잡아야 한다는 교훈과 더불어, 사랑을 쟁취하기 위해 우리가 얼마나 저급한 행동까지 할 수 있는지 잘 보여줍니다.
영화 중간 중간에 흘러나오는 달콤하고 부드러운 사랑 노래에 귀가 즐겁고, 줄리아 로버츠와 카메론 디아즈의 전성기 시절 아름다움을 감상할 수 있어서 눈도 행복합니다.
- 같은 날 ebs 한국영화특선(밤 11:00)에선 월드컵 시즌에 맞춰 축구 영화 ‘맨발의 꿈(2010, 감독: 김태균)’이 방영됩니다.
‘동티모르의 히딩크’로 불리는 한국인 김신환 감독의 감동 실화를 스크린으로 옮긴 작품입니다.맨발로 공을 차던 동티모르 아이들에게 축구화를 파는 원광(박희순)이 아이들과 함께 다시 공을 차고 꿈을 패스합니다. 유소년 축구단을 결성하고 국제유소년축구대회 6전 전승으로 우승을 하는 기적을 이룹니다.
김신환 감독은 현재도 동티모르 유소년 축구단의 감독을 맡고 있으며 월드컵 때마다 한국을 응원하는 아이들과 함께 동티모르에 희망을 전하고 있습니다. 세상은 몰랐지만 폐허의 땅에서 희망을 차 올린 김신환 감독과 맨발의 소년들이 이뤄낸 특별한 우정과 기적은 영화로 완성되어 가슴 뭉클한 감동을 선사합니다.
▲ obs 주말 세 편도 미리 엿보겠습니다.
- 금요시네마(밤 01:05)는 ‘쉬즈 더 맨(She's The Man, 2006, 감독: 앤디 픽맨)’입니다. 말괄량이 바이올라(아만다 바인즈)는 헤어진 남자친구에게 복수하기 위하여 쌍둥이 오빠 세바스찬 행세를 할 결심을 하고 친구들의 도움을 받아 세바스찬으로 변신, 남자 기숙사에 잠입합니다. 당근 로맨스 코미디물^^
- 토요시네마(밤 10:15)는 ‘페르시아의 왕자: 시간의 모래(Prince of Persia: The Sands of Time, 2010, 감독: 마이크 뉴웰)’입니다. 신비의 제국 페르시아를 배경으로 시간을 되돌릴 수 있는 고대의 단검을 둘러싸고 펼쳐지는 판타지 영화입니다. ‘캐러비안의 해적’의 제리 브룩하이머와 디즈니가 제작했습니다.
- 일요시네마(밤 10:15)는 ‘렛미인(Let Me In, 2010, 감독: 맷 리브스)입니다. 뉴 멕시코의 어느 마을에 의문의 살인 사건이 일어납니다. 12살 뱀파이어 소녀, 의문의 살인범과 소년에게 숨겨진 슬프고도 충격적인 이야기가 그려집니다. 판타지, 공포, 멜로가 뒤섞인 드라마입니다. 제2 다코타 패닝으로 불리는 클로이 모레츠가 주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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