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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이 한창입니다. 디펜딩 챔프 스페인의 예선탈락이 요즘 가장 큰 화제입니다. 축구를 좋아하는 후배 녀석은 스페인 몰락을 이렇게 분석합니다. 현대축구는 볼 점유율 축구, 압박축구가 대세인데 스페인 축구는 많이 뛰지 않는다는군요. 영원한 무적함대는 없나봅니다. 이번 주 강추 영화는 EBS 일요일 낮에 하는 ‘시네마 천국’입니다. 많은 분들이 보셨겠지만 다시 보셔도 좋은 명품입니다. 즐감하세요.^^
▲ 금요일(20일) ebs 고전영화극장(밤 10:45)이 준비한 작품은 ‘기병대(The Horse Soldiers, 1959, 감독: 존 포드)’입니다.
서부극의 거장 존 포드 감독과 존 웨인이 만든 미국 남북전쟁 당시 실화입니다. 북군이 남군의 보급로를 폭파하는 과정에서 벌어지는 이야깁니다. 영화는 엄격한 의미에서 서부극이라고 보기 어렵지만 대평원을 배경으로 한 선악의 대결, 이를 극복하는 사나이들의 용기와 우정, 아름다운 여인과의 사랑 등, 전형적인 서부극의 요소들을 가지고 있습니다. 존 포드 감독은 특유의 장대한 스케일 속에서도 전쟁의 참상만이 아니라 유머와 페이소스를 통해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인물들의 내면을 담백하게 그려냈습니다.
존 포드 감독의 ‘역마차(1939)’ ‘분노의 포도(1940)’ ‘수색자(1956)’도 강추^^
- 같은 날 kbs1 명화극장(밤 12:10)은 ‘컨스피러시(Conspiracy, 2001, 감독: 프랭크 피어슨)’를 방송합니다.
세계 2차 대전 당시 수백만 명의 유태인들의 운명은 독일 나치의 고작 1시간 남짓 되는 짧은 회의에서 결정됩니다. 전부 몰살하기로......ㅠㅠ
1942년 히틀러의 직접 명령으로 나치의 친위대 라인하트 하이드리히 장군(케네스 브래너)이 주재한 반세 회의에는 독일의 고위급 관리들이 대거 참여했으며 이곳에서 논의된 내용은 절대로 외부에 알려져서는 안 된다는 약속들을 참여자들에게서 받아냅니다. 홀로코스트로 상징되는 대학살의 근거를 마련하는 회의가 됩니다.
제53회 에미상 10개 부문 후보에 올라 케네스 브래너가 남우주연상을, 작가 로링 만델이 각본상을 수상했습니다.
▲ 6월 토요일(21일) ebs 세계의 명화(밤 11:00) 시간엔 전쟁영화 특집 4편이 편성됐습니다. ‘디어 헌터’ ‘쉰들러 리스트’에 이어 이번 주는 ‘진주만(Pearl Harbor, 2001, 감독: 마이클 베이)’입니다. 벤 에플렉, 조쉬 하트넷, 케이트 베킨세일, 알렉 볼드윈 등이 나옵니다.
1941년 12월7일 일본군의 진주만 습격을 정면으로 다룬 2001년 여름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입니다.
뮤직비디오로 경력을 쌓은 마이클 베이 감독의 작품답게 177분이라는 부담스러운 상영 시간이지만 무척 강한 흡입력을 지닌 영화입니다. 세 남녀의 우정과 사랑과 운명은 영화 전체를 아우르는 주요한 주제임에는 틀림없지만 감독은 이를 통해 전쟁의 잔인함을 역설적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특히 이 영화의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는 일본의 진주만 공습 장면은 감독이 가장 공을 들인 것이 확연히 보일 정도로 매우 현실감 있으면서도 잔인하리만치 자세히 그려냈습니다. 지금은 감독으로 더 유명한 벤 에플렉의 젊은 시절과 그의 아내인 제니퍼 가너가 케이트 베킨세일의 친구로 분해 연기한 모습도 놓치지 말고 보세요.^^
▲ 일요일(22일) ebs 일요시네마(낮 2:15)의 선택은 ‘시네마 천국(Cinema Paradise, 1988, 감독: 주세페 토르나토레)’입니다. ‘할리우드 키드’의 추억이 있는 분들에겐 더 감동이고 공감을 줍니다. 전 부산서 초등학교를 4학년까지 다녔는데 대연동에 살 때 형과 함께 동네 극장에서 꿈과 상상을 키웠던 추억이 아련합니다. 당시엔 극장 포스터를 구멍가게나 음식점 창에 붙이곤 했는데 극장에선 포스터를 붙이게 해준 대가로 공짜 초대권을 주었습니다. 형하고 나는 그런 포스터가 붙은 가게나 식당에 가서 초대권을 얻었던 기억이 납니다.
영화감독으로 성공한 살바토레(어릴때 별명은 토토)가 시칠리아에서 영사기사로 일하던 알프레도의 사망 소식을 듣고 30년 만에 고향을 찾습니다. 어린 시절 알프레도와의 추억, 우정, 소녀 엘레나에 대한 사랑, 영화에 대한 애정 등을 회상합니다.
이 영화의 주제는 우리에게 큰 영향을 끼치는 영화란 무엇이며,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는지를 재고하자는 것이라 볼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토토와 알프레도가 가족보다 진한 우정을 나누는 공간이 극장이고, 알프레도가 토토에게 인생의 방향을 제시하는 방법이 영화 속 대사를 인용하는 것입니다. 영사실에 거의 갇혀 사는 신세지만 평생 같은 영화를 수백 번씩 보면서 알프레도는 하느님의 뜻과 인간의 도리, 세상만사를 꿰뚫는 인물이지요. 이러한 점에서 볼 때 영화는 단순히 시각적인 재미와 감동뿐 아니라, 한 사람의 인생을 뒤바꿔 놓을 수 있을 정도의 메시지가 담겨 있어야 한다는 것이 감독의 의도라 보여집니다. 꼭 다시 보고 싶군요.^^
- 같은 날 ebs 한국영화특선(밤 11:00)에선 장동건, 원빈, 이은주 주연의 ‘태국기 휘날리며(2003, 감독: 강제규)’입니다. 하늘에 있는 이은주.... 많이 보고 싶군요.
한국전쟁을 배경으로 이념과 역사의 소용돌이에 휘말린 형제의 드라마틱한 운명을 그린 전쟁 블록버스터입니다. 1,174만 관객이 관람한 영화고요. 역대 최다관객 7위입니다. 제작비 130억원, 엑스트라 2500명 등 한국 영화사상 초유의 거대 물량이 투입된 작품입니다.
▲ obs 주말 세 편도 미리 엿보겠습니다.
- 금요시네마(밤 11:05)는 '마릴린 먼로와 함께 한 일주일(My week With Marilyn, 2011, 감독: 사이먼 커티스)‘입니다. 1956년 먼로는 영화 ’왕자와 무희‘ 촬영을 위하여 영국을 방문합니다. 먼로는 남자 주인공 로렌스 올리비에와 잦은 의견 충돌과 낯선 곳에서 외로움으로 지쳐갑니다. 이때 먼로를 위로해준 무명의 조감독 콜린이 옆에 있었습니다. 먼로가 그와 함께 한 비밀스러웠고 짜릿했던 일주일을 담았습니다. 또 보고 싶습니다. 먼로^^
- 토요시네마(밤 10:15)는 ‘캐리비안의 해적: 세상 끝에서(Pirates of the Caribbean: At World's End, 2007, 감독: 고어 버빈스키)’입니다. ‘캐리비안의 해적’ 시리즈 세 번째 작품이지요. 잭 스패로우 선장(조니 뎁)의 해상 모험 활극 판타지물입니다. 킬링 타임용입니다.
- 일요시네마(밤 10:15)는 ‘둠스데이: 지구 최후의 날(Doomsday, 2008, 감독: 닐 마샬)’입니다. 지구 종말을 위협하는 치명적인 바이러스 치료제를 찾기 위한 절박한 전쟁을 다룬 SF 액션 스릴러입니다. 안보셔도 별 상관없는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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