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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금질
진흙이 불가마에 들어가
불순과 나약을 태워 버려야
쓸모 있는 그릇으로 태어나고
무쇠가 담금질을 거쳐서
경박과 오만을 걸러 없애야
제대로 된 강철로 거듭 나듯
사람은 고난과 시련을 통해
인내와 용기를 몸으로 배워야
참다운 인간으로 완성 된다
소산
o 故天將降大任於是人也 必先苦其心志 勞其筋骨 餓其體膚 空乏其身 行拂亂其所爲 所以動心忍性 曾(增)益其所不能(『孟子』 告子下)
고천장강대임어시인야 필선고기심지 노기근골 아기부체 공핍기신 행불란기소위 소이동심인성 증익기소불능 (『맹자』고자하 )
그러므로 하늘이 장차 어떤 사람에게 큰 임무를 맡기려 할 때는, 반드시 먼저 그의 마음과 뜻을 괴롭게 하고, 그의 근육과 뼈를 수고롭게 하며, 그의 몸을 굶주리게 하고, 그의 몸을 곤궁하게 하여, 어떤 일을 행함에 그가 하는 바를 뜻대로 되지 않게 어지럽히나니, 이는 그의 마음을 분발시키고 성질을 참을성 있게 해서, 그가 할 수 없었던 일을 해낼 수 있게 도와주기 위한 것이니라.
맹자는 이 글의 바로 앞부분에서 고난과 역경을 극복하고 훌륭한 일을 한 인물들을 열거하고 있다. 역산(歷山)에서 밭을 갈다가 요(堯)임금에게 발견되어 천자가 된 순(舜)임금을 비롯하여, 성벽을 쌓는 일꾼들 사이에서 무정(武丁) 임금의 눈에 띄어 재상이 된 부열(傅說), 생선과 소금을 팔다가 문왕(文王)에게 등용된 교격(膠), 감옥에 갇혀 있는 죄수 가운데서 제환공(齊桓公)에게 등용된 관중(管仲), 해변에서 피난생활을 하다가 초장왕(楚莊王)에게 등용된 손숙오(孫叔敖) 그리고 시장에서 장사하다가 진목공(秦穆公)에게 등용된 백리해(百里奚)가 바로 그들이다.
“노인과 바다”로 유명한 미국의 소설가 어니스트 헤밍웨이(Ernest Miller Hemingway: 1899-1961)는 “세상은 모든 사람을 부러뜨린다. 그리고 나면 그 부러진 곳이 더욱 강해지는 사람이 있다.”고 했다. 진흙이 불가마 속에서 쓸모 있고 아름다운 그릇으로 태어나고, 무쇠가 담금질을 통하여 강철로 거듭 나듯이, 우리도 고난과 시련을 통하여 더욱 성숙한 인간으로 완성되는 것이다.
지금 우리들 중의 누군가가 참으로 어려운 상황에 놓여 있다면 바로 맹자의 이 말씀을 의지하여 위안을 얻고, 불굴의 정신으로 다시 일어서시기 바란다. 꼭 해낼 수 있다는 신념과 어떤 시련도 이겨내겠다는 용기, 그리고 꿈은 반드시 이루어지리라는 희망을 가지고 있다면 무슨 일인들 해내지 못하겠는가? 순임금은 누구이며, 나는 또 누구인가? 나라고 못해낼 이유가 없는 것이다.
지금의 내가 미래에 어떤 모습으로 바뀌어 있을지는 아무도 모른다. 문득 김광섭(金珖燮)님의 “저녁에”라는 시가 떠오른다.
저녁에
저렇게 많은 별 중에서
별 하나가 나를 내려다본다
이렇게 많은 사람 중에서
그 별 하나를 쳐다본다
밤이 깊을수록
별은 밝음 속에 사라지고,
나는 어둠 속에 사라진다
이렇게 정다운
너 하나 나 하나는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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