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유임···팬 "홍-허 같이 잘라" 비난

남우주

jsnam0702@naver.com | 2014-07-03 13:3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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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뉴스1
허정무 대한축구협회 부회장이 3일 홍명보 감독의 거취에 대해 "홍 감독을 계속 신뢰하고 지지하기로 했다"라고 밝혀 팬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그래 끝까지 가보자 아시안게임까지 말아먹고 무슨 핑계댈지 궁금하다" "한국축구 재미있게 돌아가네 생각이 없는 건가?" "이렇게 된 거 4년 더 맡아 원정 8강 가보자ㅋㅋ" "축구협회는 말기 암덩어리..다 짤라내야" "고집부리던 홍감독 자기가 책임질 것 처럼 하다 설득도 잘 당하네" "허정무 갈아치우고 연줄서 자유로운 무명선수 출신 임원으로 앉혀야"

축구팬과 네티즌들이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의 재신임에 대해 조롱섞인 차가운 반응을 보이며 축구협회의 결정에 거센 비난과 비판을 퍼붓고 있다.

3일 대한축구협회는 2014브라질 월드컵에서 최악의 성적을 거둔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의 유임을 결정했다.

이날 오전 허정무 협회 부회장은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홍 감독의 유임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허 부회장은 회견에 앞서 이번 대회 최악의 성적(1무2패)에 대해 협회 수뇌부로서 사과했다. 그는 “우선 국민들께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 대한축구협회와 홍명보 감독에게 쏟아지는 질책을 겸허히 받아 들이겠다”고 말했다.

허 부회장은 홍 감독의 재신임 배경에 대해 사령탑의 사퇴만이 능사가 아니라는 입장을 전했다. 허 부회장은 “지금 이 상황이 홍 감독 개인의 사퇴로 매듭지어지는 것은 최선의 해결책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면서 “대표팀 수장이라는 이유로 홍 감독에게 책임을 떠넘기는 것은 옳지 않다. 따라서 내년 2015 아시안컵까지 홍 감독을 신뢰하고 지지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허 부회장에 따르면 홍명보 감독은 3차전 벨기에전이 끝난 뒤 황보관 협회 기술위원장에게 사임의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국내 귀국 이후 정몽규 협회장이 직접 홍 감독을 만나 사퇴를 만류한 것으로 전해졌다.

허 부회장은 “홍 감독은 사퇴 의사를 내비쳤지만 정 회장께서 설득한 결과 (홍 감독이)대한민국 축구를 위해서 앞으로 더 책임감을 갖고 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설명했다.

한편, 허 부회장은 이번 대회 협회에 쏟아진 책임론에 대해 “당장 (홍 감독이나 협회에) 책임을 묻기보다 브라질 월드컵 실패에 대해 분석하고 대책을 세우는 것이 우선이다“고 밝혀 논란을 일으켰다.

허 부회장은 대회 내내 불거진 사령탑의 선수 기용이나 지도력에 대해서도 감싸기에 급급했다. “한국 축구 역사상 여태까지 올림픽에서 동메달을 딴 감독은 없었다. 홍 감독이 월드컵에서 실패를 했다지만 져본 사람이 앞으로 승리할 줄도 안다. 이번 패배를 귀중한 경험으로 생각하고 비판을 수용한다면 한국 축구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설득력이 느껴지지 않는 논리로 홍 감독을 옹호했다.

비판 여론을 예상한 듯 허 부회장은 재차 “한번 실패했다고 책임지고 물러나 버린다면 그것도 문제가 될 것이다. 이번 실패를 거울삼아 더 발전할 수 있다면 앞으로 대한민국 축구에 발전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축구협회가 추천했던 '축구계 황태자' 홍 감독에 대한 두둔과 협회의 변병을 일관되게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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