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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 가장 처음 접했던 위인전이 바로 “충무공 이순신”이었다.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훌륭한 장군의 모습은 초등학교 교정의 동상으로 형상화 되어있었고 이는 부지불식간에 “애국심”이란 단어를 떠올리게 했다.
시간이 흘러 드라마 속의 이순신 장군의 모습은 감탄의 대상이 되었다. 활자를 벗어나 시각화의 과정을 거친 한 인간의 삶은 그 자체로 더욱 더 범접하기 어려운 것이었다.
누구나 알고 있는, 고전이 되어버린 이순신 장군 - 누군가는 진부하다고 할지모를 이 소재가 2014년, 사각의 프레임 속에서 과연 어떻게 변주되었을까?
명량의 바람이 거세다. 그 관심을 증명이라도 하듯 작품에 대한 혹평과 호평 모두가 넘쳐나고 있다. 하지만 내가 본 명량은 혹평과 호평의 저울질 속에서 평형을 유지한다.
내용은 모든 국민이 잘 알고 있기에 접어두고, 우선 영화의 완성도라는 측면에서 말하자면 다소간에 아쉬운 점이 발견된다.
긴장감을 유발하기 위해 과하게 사용된 사운드는 대사의 전달을 흐려놓았다. 그리고 이해가 되지 않는 내용의 연결, 이것은 편집의 문제다. 점프 컷(jump cut- 이어지는 두 개 쇼트의 연결이 급작스러운 것을 말한다)을 사용했다고 하기에는 그 의도를 정확히 알 수가 없는데 이것은 잠깐 동안이지만 내러티브(영화의 서사구조)가 어떤 방향으로 진행하는지 의아하게 만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관객들의 몰입도가 높을 수 있었던 것은 “모두가 다 아는 소재”라는 사실 때문이다. 익숙한 소재를 시각화 시켜야 하는 작업은 이전의 작품과의 비교를 피할 수 없는 것으로 만들어 감독과 배우들을 불편하게 하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명량에서는 이것이 오히려 장점으로 작용한 셈이다.
위에서 언급한 문제점에도 불구하고 명량은 영화의 기술적인 측면의 중요성을 다시금 인식시켜준다. 작품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는 전투장면에서 관객의 집중과 몰입이 가능했던 것은 바로 놀라울 만큼 자연스러운 CG덕분이다. 330척의 왜군의 배, 그리고 회오리치는 울둘목의 물살의 움직임은 그 자체만으로도 사실에 가깝게 보인다. 아니, 사실로 느껴지기에 관객의 몰입은 깨지지 않는다. 역사를 영화화하는 작업은 사실을 넘어선 진실의 유무로 이어지기에 제작진이 얼마나 많은 고증의 과정을 거쳤을 것인지 짐작이 간다.
물론 많은 이들은 보다 더 과학적인 관점에서 전쟁의 승리를 형상화하길 원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명량'이 관객의 뜨거운 관심을 이끌어내고 있는 이유는 전쟁을 이길 수 있었던 방법에 대한 궁금함의 발로가 아닌 '인간 이순신'을 만날 수 있었던 데에서 찾을 수 있다.
모두가 불가능하다고 여겼던 전투에서 그는 죽기를 각오하고 병사와 백성의 두려움을 용기로 바꾸는 리더로서의 강인함을 보여준다. 그 속에서 인간 이순신은 백성을 위해 고뇌하고 다짐한다. 그리고 실행에 옮긴다. 두려움을 떨쳐낸 이순신 장군의 용기가 민초들에게까지 전염되듯 번진다. 그리고 그것은 이내 열두 척으로 삼백삼십 척의 배를 물리치는 기적의 힘을 발휘한다. 그다지 탄탄하지 못한 내러티브 구조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한 인간의 삶은 그 자체만으로도 가슴 뭉클한 감동으로 다가온다. 이순신 장군으로 빙의된 듯한 배우 최민식의 연기는 더 이상 말이 필요 없다. 역시나 명불허전(名不虛傳)이다.
영화 '명량'은 2014년을 살고 있는 우리 모두가 강렬하게 원하는 리더의 모습을, 爲政者(위정자)의 모습을 스크린에 투사(投射)해 놓았다. 그 결과 관객은 그분의 모습에 열렬히 환호하고 있는 것이다.
“백성이 있어야 나라가 있고, 나라가 있어야 임금이 있는 법이지”
너무도 당연한 것임에도 불구하고 영화 속 대사는 명언이 되고 만다.
영화의 완성도를 차치하고라도 '명량'은 그 시사하는 바가 큰 작품임에 틀림없다. 어린 학생들부터 어르신에 이르기까지 극장을 찾게 만드는 작품은 그리 흔치않다. 이는 가족 모두를 하나의 테마로 연결해줄 뿐만 아니라, 한 인간의 위대한 삶을 통해 그동안 잊고 있었던 역사의 중요성을 각인시켜준다. 이것이야말로 영화의 사회적 순기능이 아닐 수 없다.
지금 대한민국은 이순신 장군의 용기가 만들어낸 기적의 힘에 열광하고 있다. 현실에서도 그런 위인을 만날 수 있기를 고대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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