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arning: getimagesize(http://www.hanstar.net/wp-content/uploads/2014/08/다운로드-500x333.jpg): failed to open stream: HTTP request failed! HTTP/1.1 404 Not Found
in
/home/hanstar/mobile_html/news/skin/default/display_amp.php on line
86
Warning: getimagesize(http://www.hanstar.net/wp-content/uploads/2014/08/IE001742661_STD-500x327.jpg): failed to open stream: HTTP request failed! HTTP/1.1 404 Not Found
in
/home/hanstar/mobile_html/news/skin/default/display_amp.php on line
86
지금 당신은 사랑하고 있나요?
당신의 사랑은 어떤 모습인가요?
이것은 어느 누구도 아닌, 바로 나 자신 스스로에게 던진 질문이다. 첫 번째 질문의 답은 No, 그러니 당연히 두 번째는 과거형이 되어버린 사랑을 떠올릴 수밖에.......
내 삶의 화두 속에서 사라진 건 아닌지 짐짓 걱정되는 그것.......하지만 여름의 끝자락, 한낮의 무더위 속에서도 기다려지는 건 역시 '사랑'이다. 그런데 늘 바보같이 기다릴 뿐이다.
솔직히 나이를 먹으면서(언급하기 싫지만) 사람에 대해서도, 사랑에 대해서도 무뎌지는 느낌이다. 그 모든 것이 이제는 무감각해져버린 기다림 속에 존재한다.
이런 재미없는 자각과 진단 속에서 만난 영화 은 잠들어 있는 나의 게으른 사랑의 세포들을 일으켜 세우려 한다. 그리고는 비교 불가능한 사랑의 모습으로 내가 '사랑'이라고 믿었던 시간들을 돌아보게 한다.
산소통에 의지하지 않으면 제대로 숨쉬기조차 힘든 갑상선암 말기 환자 헤이즐(쉐일린 우들리), 골육종으로 한쪽 다리를 절단한 어거스터스(안셀 엘고트), 이 둘의 만남은 어쩐지 처음부터 비극을 예고한 듯 보인다. 둘이 합쳐 폐는 1.5개, 다리는 3개... 불완전한 육체는 죽음과 맞닿아 있다. 하지만 두 사람의 시한부 만남은 시한부 사랑의 모습이 아니다. 너무나 완벽한 완전체 같다. 밝고 긍정적인 성격의 어거스터스를 만나 삶의 의미를 깨닫게 되는 헤이즐, 그녀는 언제 찾아올지 모를 죽음이 주는 두려움 속에 함몰되어 버린 웃음을 되찾는다.
그런 헤이즐을 사랑하는 자신이 행운아라고 말하는 어거스터스, 그에게 단 한 번 사용 할 수 있는 지니의 소원은 그녀의 소원을 이루어주는 것. 간절하게 원하면 이루어진다고 했던가? 또 한번 죽음과 사투를 벌인 헤이즐은 가족과 어거스터스의 도움으로 네덜란드의 암스테르담을 찾는다. 하지만 그녀가 그토록 만나고 싶었던 작가, 피터 반 후텐(윌렘 대포)은 알콜 중독자의 모습으로 두 사람을 향해 미친 듯이 힐난을 퍼부어댄다. 마치 광인처럼...
그러나 피터에게서 받은 실망감도 잠시, 암스테르담은 이들의 사랑을 확인하는 공간으로 변한다. 지니가 또 한 번 소원을 이루어주는 듯......
헤이즐이 병원에 입원했던 그때, 자신의 온몸에 암세포가 퍼졌다는 사실을 비로소 담담히 고백하는 어거스터스에게 그녀는 온 맘을 내어 놓는다.
한 쪽 다리가 없어도, 산소 호흡기를 끼고 있어도 이 두 사람의 사랑은 불편하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직 사랑 할 뿐이다.
자신에게 죽음이 먼저 찾아올 것을 알고 헤이즐에게 추도사를 부탁하는 어거스터스.
“너를 만나 내 삶은 무한대가 되었어”
그의 죽음 앞에 헤이즐의 추도사는 먹먹한 슬픔으로 다가온다. 마지막까지 괴팍한 작가 피터와 함께 그녀가 궁금해 했던 소설의 결말을 완성한 어거스터스는 어쩌면 그녀에게 찾아온 지니가 아니었을까? 무한대의 삶까지 더불어 선물한......
망각을 두려워했던 어거스터스도 이제 그런 걱정을 할 필요가 없게 됐다. 헤이즐의 마음속에 영원히 살아 있을 테니까......
에는 특별한 영화적 테크닉이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크린에서 시선을 뗄 수 없는 것은 두 사람이 보여주는 “사랑”의 모습 때문이다. 그것은 결코 10대의 치기어린 모습이 아니다. 이들은 불완전한 몸으로 서로를 의지하고 보듬어준다. 아픈 몸은 사랑이란 감정에 결코 장애가 되지 않는다.
“okay?" , "okay!" 둘만의 "영원히”를 의미하는 사랑의 언어는 거창하지 않다. 소박하지만 깊다. 사랑과 죽음이 동전의 양면인양 함께 공존하는 그들에게 죽음의 공포는 감히 사랑의 힘을 능가할 수가 없다. 그래서 두 사람의 사랑은 더욱 아름답고 고귀하다.
언젠가 이들처럼 온몸과 마음을 다해 사랑했던 적이 있었던가?
“그럼에도 불구하고”의 사랑은 영화 속에서나 가능한 모습일까?
어쩌면 우리는 무한대의 나날이라고 믿고 있는 삶 속에서 언제 사그러들지 모를 시한부의 사랑을 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온전한 몸으로 하는 불완전한 사랑......
물론 모두의 사랑이 그렇다고 매도하는 것은 아니지만.
머리로 계산하지 않기......
머리로 애써 가슴을 누르지 않기......
지니에게 내 소원을 말해본다.
[ⓒ 한스타미디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