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틸리케 감독 “전천후 기성용 베리 굿~”

서 기찬

kcsuh63@hanstar.net | 2014-09-08 23:10:50



울리 슈틸리케 신임 축구대표팀 감독이 8일 오후 경기도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초청 축구국가대표 대한민국 vs 우루과이의 친선경기 종료 후 그라운드로 내려가 기성용 선수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뉴스1)


[뉴스1] 한국 축구대표팀의 새로운 사령탑으로 선임된 울리 슈틸리케 신임 감독이 앞으로 자신이 이끌게 될 팀의 플레이를 처음으로 지켜봤다. 비록 벤치가 아닌 곳에서 ‘관중’으로 지켜봤으나 첫 만남이라는 측면에서 의미가 컸던 경기다.

한국이 8일 오후 고양 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우루과이와의 평가전에서 잘 싸웠으나 아쉽게 0-1로 졌다. 세련되지는 않았으나 밀리는 인상은 없었다. 후반 23분 세트피스 상황에서 실점을 내준 것이 씁쓸했다. 하지만 FIFA 랭킹 6위의 강호를 상대로 선전했다는 평가가 아깝지 않은 경기였다.

이날 오후 2시 경 한국에 입국한 슈틸리케 감독은 곧바로 고양으로 이동해 이 경기를 지켜봤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 임한 슈틸리케 감독은 짧은 관전평을 전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먼저 “오늘 경기의 감독은 신태용 감독이었다. 경기 소감을 내가 말할 수는 없다”고 예의를 갖춘 뒤 “한 사람의 관중으로서 오늘 패배는 너무 아쉽다. 골대도 맞았고 PK도 선언됐다가 번복됐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잘 싸웠다. 특히 실점을 허용한 뒤 투지가 좋았다”는 말로 박수를 보냈다.

선수에 대한 코멘트는 두 사람에게 향했다. 우선 기성용이었다. 슈틸리케 감독은 이날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한 기성용을 향해 “기성용은 정말 좋은 선수였다. 최후방부터 미드필더 그리고 경기 막판 최전방 공격수까지, 전천후 플레이어였다”고 호평했다.

그리고 경기 후 독일어로 대화를 나눈 손흥민을 향해서는 “월드컵 이후 자신이 모든 책임을 지려는 모습을 보이는 것 같은데, 그는 이제 22살의 어린 선수다. 잘 뛰었다고 말해줬고 내일 독일로 잘 들어가라는 말을 해줬다”는 뜻을 전했다.

끝으로 슈틸리케 감독은 “한 경기 졌다고 팀이 죽은 것 아니다. 한국 대표팀은 젊고 살아 있는 팀”이라면서 “내가 해야 할 일은 더 좋은 팀을 만들기 위해 약을 처방하는 것인데, 아직 어떤 약을 처방해야하는지 모른다. 나에게 시간을 달라”는 말로 서서히 준비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 한스타미디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