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든 사자' 깨운 이승엽의 위풍당당 홈런

서 기찬

kcsuh63@hanstar.net | 2014-11-06 09:5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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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오후 대구 시민야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2차전 삼성 라이온즈와 넥센 히어로즈의 경기에서 7대1 승리를 거둔 삼성 선수들이 경기종료 후 자축하고 있다. 류중일감독과 이승엽이 세리머니를 나누고 있다. (뉴스1)


넥센이 잠자는 사자의 코털을 건드렸다.

넥센에게 한국시리즈 1패를 먼저 당한 삼성의 이승엽이 일어나대기록을 쓰며 행복한 가을걷이 중이다. 정규 시즌 1위를 확정 지은 삼성의 통합 우승 4연패까지 앞에서 이끌 태세다. 이승엽은 5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넥센과의 한국시리즈 2차전에 6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했다. 3-0으로 앞선 3회말 2사 2루에서 이승엽은 상대 선발 투수 헨리 소사의 초구 시속 147km 직구를 걷어 올려 중월 2점 홈런으로 시원하게 연결했다.

결국 삼성은 7-1로 크게 이겨 전날의 패배를 설욕하고 시리즈 전적 1승1패로 균형을 맞췄다.

이날 이승엽은 포스트시즌 통산 14홈런을 기록하며 13개를 터뜨렸던 타이론 우즈(전 두산)를 밀어내고 포스트시즌 통산 홈런 단독 1위로 올라섰다.준플레이오프에서 2개, 플레이오프에서 6개, 그리고 한국시리즈에서6개를 각각 쏘아 올린 결과다. 뿐만 아니라 포스트시즌 통산 39타점도 올려 두산 홍성흔의 최다 타점 기록인 41타점에도 바짝 따라붙었다.

역시 삼성의 중심타선에서 '진짜 중심'으로 위풍당당한 이승엽이다. 류중일 삼성 감독이 팀 내 키 플레이어로 주저하지 않고 그를 꼽을 만 했다.
류 감독은 3일 미디어데이에서 "과거 한국시리즈에서도 이승엽이 잘 치면 경기가 쉽게 끝났다. 작년처럼 이승엽이 잘 못 치면 시리즈가 길게 간다"고 설명하며 "올해는 이승엽이 잘 쳤으면 좋겠다"고 높은 기대를 보였다.
류 감독의 바람을 충족시킨 이승엽은 개인적으로도 지난해 부진을 딛고 명예를 회복했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 있었다.

5일 오후 대구 시민야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2차전 삼성 라이온즈와 넥센 히어로즈의 경기에서 7-1 승리를 거둔 삼성 선수들이 마운드에 모여 기쁨을 나누고 있다. 삼성은 선발로 나선 '토종에이스' 윤성환의 7이닝 1실점 호투와 나바로, 이승엽의 투런 홈런에 힘입어 넥센을 물리치고 전날 패배를 설욕했다. (뉴스1)


올 시즌 127경기에서 타율 0.308과 32홈런 101타점을 기록했다. 그는 지난달 17일 팀의 정규시즌 1위를 차지한 뒤 "지난해에는 우승을 못하면 내 책임이라는 생각에 간절하면서도 씁쓸했다. 올 시즌엔 팀에 도움이 된 만큼 꼭 우승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특히 "계속 1위를 했지만 막판 5연패를 당하면서 쫓기는 마음이 불안했다. 만약 뒤집혔다면 얼마나 억울했겠냐"며 "홈에서 첫 우승을 했기 때문에 잠도 못 이룰 정도로 기뻤다"고 말했다.
이승엽의 지난 시즌은 만족스럽지 못했다. 그런 탓에 올 시즌 이를 악물고 달렸다. 이제 마지막 결실을 눈앞에 두고 있다.

이승엽은 2004년부터 2011년까지 일본 프로야구에서 뛴 후 2012 시즌부터 친정인 삼성에 복귀했다. 복귀 첫해인 2012년에는 타율 0.307와 21홈런 85타점으로 맹활약해 한국시리즈 MVP까지 이루는 기염을 토했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1995년 정규리그 데뷔 이후 가장 낮은 타율 0.253과 69타점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홈런도 13개 뿐이었다.게다가 지난해 정규 시즌 우승이 확정될 때는 허리 통증 때문에 2군에 있었다. 부진은 한국시리즈까지 이어졌다. 이승엽은 두산과의 한국시리즈에서 홈런을 단1개도 치지 못했다. 팀은 7차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우승했지만 이승엽은 초라하게 모든 시즌을 마감했다.

타격 폼을 바꾸는 모험을 감행했다. 준비 자세에서 방망이를 세우던 것을 눕히고 스트라이드할 때 발을 드는 대신 땅을 스치듯 옮기고 있다. 또 방망이부터 스파이크, 언더셔츠, 장갑까지 모두 교체하면서 절치부심했다.눈부시게 부활했다.
9월10일 마산구장에서 열린 NC와의 원정경기에서는 6회초 솔로홈런을 날려 일본 요미우리에서 뛰던 2007년 이후 7년 만에 시즌 30호 홈런의 고지도 밟았다. 2001년 36세로 30홈런을 쳤던 롯데 외국인 타자 호세를 물리치고 역대 최고령 30홈런 타자가 됐다. 올해로 38세.

5일 대구 2차전에서 홈런을 포함해 5타수 1안타를 기록한 이승엽은 "홈런을 쳤지만 나머지 타석에서 어이 없는 삼진을 세 개나 당해 기분이 좋지 않다. 타격감을 더 끌어올리겠다"고 겸손해 했다. 또한 "어떻게든 마지막 경기에서 웃고 싶다"며 끝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않겠다는 굳은 의지까지 드러냈다.

이승엽은 오직 팀의 우승에만 온 정신을 집중하고 있다. 그는 "한국시리즈 우승을 못하면 페넌트레이스 우승이 묻힌다. 2001년에 그런 경험이 있다. 그 때 비참함을 또다시 겪지 않으려면 반드시 우승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2001년 정규 리그 1위로한국시리즈로 직행한 삼성은 정규 리그 3위로 준플레이오프를 거치고 온 두산에게 2승4패로 우승 트로피를 내준 아픔이 있다.
팀 동료들도 '국민 타자' 이승엽에게 두터운 믿음을 보였다. 박한이는 "승엽이 형이 홈 베이스를 많이 밟아 시리즈 MVP가 됐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2014년, 느즈막한 가을에도 이승엽은 그가 왜 '이승엽'인지 증명하는 다큐멘터리를 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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