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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학년 수능성적표 배포일인 27일 오전 전북 전주시 전주여자고등학교에서 수험생들이 성적표를 받아 확인하고 있다.(뉴스1)
[뉴스1] 지난달13일 치러진 201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의 성적표가 3일 수험생들 손에 쥐어진다. 이제 자신의 점수를 인정하고 세밀한 지원전략을 세워야할 때다.
수능 점수는 바꿀 수 없지만 변화된 입시의 판세를 읽어내고 필승 전략을 세운다면 합격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대학별로 수능 점수 활용 방법이 다양한데다 올해는 모집군 및 모집 인원의 변화 등 변수가 많기때문이다.
정시모집에서는 가군,나군,다군으로 3번의 복수지원 기회가 있다. 서울 소재 상위권 대학들은 주로 가군과 나군에 집중적으로 몰려있다.
이영덕 대성학원 학력개발연구소장은 "올해는'물수능' 여파로합격 가능성을 예측하기가 어려워안전 지원 경향이 극심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지나친 하향 지원은독이 될 수 있는 만큼 합격 위주,적정 수준,소신 지원 3가지로기회를분산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입시전문가들의도움을 받아 성적 발표 후 합격 로드맵을 그려보자.
◇1단계-수능 성적 다각도분석
성적표를받고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내 성적이 어느 좌표에 있는지확인하는 것이다.
수능 성적표에는 영역별 표준점수, 백분위, 등급만 표기된다. 자신의 성적을 다각도로 정확하게 파악한다면 지원 전략을 효율적으로 세울 수 있다.
먼저 영역별 분석을 통해 전국 수험생 중 자신의 석차를 확인해 상대적인 위치를 가늠해야 한다. 본인의 수능 성적 중에서 어떤 영역이 우수하고 어떤 영역이 취약한지를 분석해야 한다. 영역조합별 유불리 분석을 통해 전국 위치를 확인하고 나에게 유리한 조합을 찾아야 한다.
대학별 환산 점수도 짚어봐야 한다. 대학별 또는 모집단위별로 수능 반영 영역, 영역별 반영 비율이 다를 뿐더러국어, 수학 B형 선택에 따른 가산점, 기본점 등 수능 점수 계산방식도차이가 난다.
동일한 수능 총점을 받은 수험생이라도 본인에게 얼마나 유리한 수능 활용 방법을 찾아내느냐에 따라 합격 가능한 대학이 달라질 수 있다.
반영 지표 중 표준점수가 유리한지 백분위가 유리한지도 따져봐야 한다.
수능 활용지표는 대부분 표준점수와 백분위로 나뉜다. 표준점수는 점수 간격이 좁아 잘게 쪼개지기 때문에 백분위보다 비교적 변별력을 갖는다고볼 수 있다. 따라서 쉬운 영역에서 한 문제를 실수해백분위가 낮아진 상위권 학생들은 표준점수 반영 대학에 지원하는 것이 좀 더 유리하다.
상위권 대학들은탐구영역 선택 과목별 유불리를 보정하기 위해 백분위를 활용한 대학 자체 변환점수를 반영한다.
상위권대는1~2점으로도 당락이 바뀌는데다 백분위 100~97점의 최상위권에서는 변환표준점수의 점수차가 상대적으로 크게 벌어진다. 각 대학에서 발표하는 탐구변환점수를 반드시 확인해야 하는 이유다.
올해는 특히 수학B형과 영어가쉽게 출제되면서 자연계열에서 탐구 영향력이 확대될 것이 확실해대학별 탐구 점수를 더 면밀히 점검해야 한다.
◇2단계-지원대학 리스트 작성
수능 활용 방법에 대한 다각도의 분석이 이뤄졌다면 대학 환산 점수를 기준으로 지원 대학의 모든 정보를 정리해 두는 작업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지원 대학 리스트, 즉 '입시 노트'를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
수능 성적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목표 대학을 재조정해 군별로 3~4개 대학을 골라내도록 한다. 이 때는 수능 반영 방법 별로 그룹을 묶어서 정리하되, 안정·소신·상향 3가지 방향으로구분하는게 좋다.
최종 원서 접수 전까지 지원 가능 점수 및 입시 관련 정보를 지속적으로 수정·보완해 나가면실제원서 접수 때 보다 여유 있게 최종 대학을 결정할 수 있다. 설사 변수가 발생하더라도 보다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게 된다.
2014학년 수능성적표 배포일인 27일 오전 전북 전주시 전주여자고등학교에서 학생들이 선생님과 함께 대학배치표를 보며 진학상담을 받고 있다. (뉴스1)
◇3단계-모집군변화 등입시변수 파악
정시모집에서 가장 중요한 전형 요소는 수능 성적이다. 그러나 입시 결과를 보면 수능 성적순에 따라 차례로 합격 대학이 결정되지는 않는다. 입시를 둘러싼 여러 상황들로 인해 갖가지변수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입시변수들로 인해 전통적으로 선호도가 높았던 학과의 경쟁률이 떨어지기도 하고, 하위권 학과의 합격선이 크게 올라가기도 하는 등 이변이 발생하게 된다.
올해는 정시 모집 규모의 증가, 정원 200명 미만 학과의 분할모집 폐지, 주요대모집군의 변화, 수능 영어AB형 통합 등 지난해 입시와 달라진 점들로 인해 전년도 입시결과의 신뢰감이 하락하는 등 여러 가지 불안 요소들이 존재한다.
특히200명 미만 모집단위의 분할 모집 폐지로 인해 대학들이 모집군을 단일 모집군으로 변경하거나, 군별로 모집 학과를 나눠 배치했다.이에 따라 동일 모집군에 선발 대학 및 모집 인원이 집중될 경우 경쟁률 및 합격선은 다소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작년까지는 대학들이학부 및 학과의 모집인원이 적더라도 정시 가·나·다군에서3개전체 또는 2개군에서 분할모집이 가능했다.
정시 수능 합격점을 끌어올리거나우수한 학생들을 유치하기 위한 목적으로모집인원을 여러 개 모집군으로쪼개는 방법을 쓴 것이다.
예를 들어 모집정원이 100명인경제학과를한 모집군에서 다 뽑지 않고 가군에서 40명, 나군에서 40명, 다군에서 20명으로 나누는 식이다.
이러다보니경쟁률이높아져대학의 입시전형료 수입만많아질 뿐 정작 수험생들에게는혼란만 가져온다는 비판이제기되자 교육부는올해부터 모집인원이 200명 이상인 학부 또는 학과에서만분할모집을하도록 했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아무래도 모집군을 쪼개면 경쟁률은 높아질 수 밖에 없다"며 "다른 변수를 제외할 경우 지난해 과열현상을 보였던 학과 및 학부들의 경쟁률 및 합격선이 낮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동일 모집군에 비슷한 배치 점수를 가진 대학들이 얼마나 포진하고 있고, 이들 대학들이 어느 정도의 인원을 선발하는지에 따라 경쟁률 및 합격선이 영향을 받는다.
따라서내가 지원하고자 하는 대학·학과의 모집군 뿐 아니라 비슷한 수준의 대학·학과의 모집군별 선발 인원도 함께 체크해야 한다.
◇4단계-입시변수따른 배치점수변화 체크
올해는 각대학들의 모집 군 변화 폭이 크므로전년도 입시 결과 및 경쟁률 추이를 분석할 때에는 모집 군별로 구분해짚어봐야 한다.
가군은 학생부+수능, 나군은 수능 등 전형 요소가 달랐거나 선발인원에 차이가 있었을 경우,분할 모집을 했을 때와 단일 모집을 했을 경우 각각 입시 결과가 어떻게 달라졌는지 등을분석하면지원 대학을 결정할 때 좋은 정보로 활용할 수 있다.
정시 모집은 군별로 한 번씩 총 3번의 지원 기회가 있고, 이로 인해 중복 합격자가 발생한다.
미등록자가 발생하면 각 대학은 이를충원하기 위해 추가 모집을 실시하게 되고, 대학·학과별로 추가 합격되는 인원에 따라 처음 형성됐던 합격선이 하락하는 등의 변수가 발생한다.
보통 최상위권 대학 상위권 학과의 경우중복 합격으로 인해 인원이 빠져나가면서 추가 합격자가 하위권 학과에 비해 많이 발생하고 그에 따라 합격선이 예상보다 다소 하락하기도 한다.
오히려 비인기 학과의 경우에는 대학을 보고 안정 지원하는 경향을 보이기 때문에 추가 합격 인원이 많지 않고, 그에 따라 합격선도 크게 변화하지 않는다.
따라서최상위권 대학에서학과보다는 대학을 보고 지원을 결정할 때는 하위권 학과는 소신 지원보다는 어느 정도 여유를 두고 지원하는 것이 좋다.
◇5단계-대학별 동점자 처리기준 확인
올해 수시 모집 미등록 충원 마감일은오는 16일이다. 수시 미충원 인원은 정시 모집을 통해 선발하기 때문에 정시 모집 인원은 처음 계획했던 인원에 비해 상당수 증가한다.
2014학년도의 경우 건국대는 63명이 수시에서 이월됐다.고려대는 199명, 연세대는 284명, 성균관대는 498명이 수시에서 넘어왔다.
올해 같은'물수능'에서과목당 한두 문제를 틀려수능 최저학력 기준을 충족시키지 못하는수험생들이 속출한다면수시 정원을 채우지 못하는 대학들이 많을 수 있다.
모집 인원의 변화는 경쟁률 및 합격선에도 영향을 미치므로반드시 대학별, 학과별 수시 이월 인원을 확인해정시 최종 모집 인원을 기준으로 한 지원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
또한 올해는 쉬운 수능으로 인해 상위권에서 동점자가 많이 발생하고 경쟁이 치열해짐에 따라 동점자 처리 기준에 의해 당락이 갈리는 경우가 적지 않을 전망이다. 이런현상은 표준점수를 반영하는 대학보다는 백분위를 반영하는 대학에서 더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된다.
대부분 대학들은 계열별로 기준을 구분해각 계열과 관련 있는 영역의 성적이 우수한 학생을 선발하도록 우선 순위를 정하고 있다.
하지만 중앙대(서울)와 같이 인문계열에서 수학성적을 국어나 영어 영역보다 우선 순위로 두는 경우도 있고,성균관대처럼 인문과 자연계열 모두 동일한 기준을 적용하는 대학도 있다.
학생부를 반영하는 대학에서는 수능 성적으로도 동점자를 가려낼 수 없을 경우 학생부 성적을 활용하기도 한다.
이만기 유웨이중앙 교육평가연구소장은 "상향지원을 하거나 소신지원을 하는 경우에는 동점자 처리 기준이 당락을 가르는 중요한 전형 요소가 될 수 있다"며 "희망 대학의 동점자 처리 기준에서 우선 순위에 있는 수능 영역이 무엇인지를파악한 뒤 지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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