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 기찬
kcsuh63@hanstar.net | 2015-01-07 11:37:27
육하원칙(六何原則)
어두운밤밀실에서
단둘이나눈은밀한대화가
도대체어떻게세상에알려졌을까?
하늘이알고귀신이알고
내가알고그대가안다고했으니
넷중에과연누가밖으로흘렸을까?
누가흘렸냐는사실이중요한거지
언제어디서무엇을왜가무슨대수랴
아니땐굴뚝에도연기는날수있다?
공심과정의는감출수록향기가나지만
사심과비리는덮을수록악취가풍긴다
손바닥하나로도하늘을가릴수있다?
2014.1.7소산
ㅇ...道經昌邑故所擧荊州茂才王密爲昌邑令謁見至夜懷金十斤以遺震震曰故人知君君不知故人何也密曰暮夜無知者震曰天知神知我知子知何謂無知密愧而出...(『後漢書』楊震傳)
...도경창읍고소거형주무재왕밀위창읍령알현지야회금십근이유진진왈고인지군군부지고
인하야밀왈
모야무지자진왈천지신지아지자지하위무지밀괴이출(『후한서』양진전)
(직역)
...양진(楊震)이창읍(昌邑)을지날때,옛날자신이무재(茂才:관리등용시험에합격한사람)로뽑아준왕밀(王密)이창읍의현령(縣令)으로있었다.왕밀이양진을뵈러왔다가,밤이되자품에가지고온금열근을양진에게선물로내놓았다.양진이말했다.“나는그대를잊지않았는데,그대는나를잊음은어찌된일인가?”왕밀이말했다.“늦은밤이라아무도모릅니다.”그러자양진이말했다.“하늘이알고,귀신이알고내가알고,자네가아는데어찌아무도모른다고하는가?”왕밀은부끄러워하며물러나왔다....”
(평설)
왕밀의입장에서야어려울때자신의재능을알아보고관직에천거한양진의은혜에보답하고싶은진심이었을것이다.그것은뇌물이아니라선물이라생각했을것이다.그러나진정한청백리(淸白吏)양진은단호히거절한다.난자네를잊지않고있는데,자네는정녕나라는사람을잊었단말이냐며호통을친다.난예나지금이나결코그런사람이아니라는것을강조한것이다.
그럼에도불구하고왕밀은지금은어두운밤이라아무도보지않는데그냥성의로받아두기를청한다.이때양진은하늘과귀신과나와자네가이사실을다아는데,무슨소리냐고호통을친다.여기서그유명한양진의'네가지앎(四知)'즉,'양진사지(楊震四知)'라는성어가나오게된다.멋진양심의사나이양진의아름다운일화인데,오늘은다소엉뚱한시각에서얘기해볼까한다.아마도어수선한시절탓이리라.
단둘이있었다는데,도대체누가이사실을문건으로작성해서외부로반출하여지금까지세상이다아는사실이되었는지자못궁금하다.실체도없는유령이그랬던것일까?왕밀의행동은그래도순진한구석이있다.캄캄한밤에단둘이한일이니아무도모를것이라고생각했으니말이다.설마미행하는인간이나찌라시(?)같은것을만들어밖으로알릴사람이있으리라고는상상도못했을테니말이다.
하지만21세기첨단과학시대에한나라의기강을문란케하는심각한사건이발생했고,이것이세상에다알려졌는데도,마치아무일도아닌것처럼그냥넘어갈수있으리라고생각하는사람들이있는것같아씁쓸하다.혹이런현실에부합되는새로운속담이나올지도모른다.
"아니땐굴뚝에도연기가날수있다."
"밤말은쥐가먹고,낮말은새가먹는다."
"발없는말이한발짝을가랴?"
"손바닥하나로하늘을가릴수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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