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무 승리 공식···'희택 던지고 승재 때리면'

남우주

jsnam0702@naver.com | 2015-03-30 18:22:55

천하무적 승리의 두 주역 투수 권희택(왼쪽)과 타자 백승재. 천하무적은 한스타 야구봉사리그 연예기자와의 경기에서 권희택과 백승재의 투타 활약에 힘입어 귀중한 1승을 수확했다. (28일 양주 백석야구장) (조성호 기자)


천하무적이 새로운 승리 방정식 하나를 찾았다. 지난 해 8월 중고신인으로 입단해 좋은 공을 뿌렸던 권희택이 어느덧 언터처블 투수로 진화해 선발로 자리잡았다. 이에 더해 지난해 10월 입단해 11월에 데뷔 첫 타석 홈런을 쳤던 백승재가 장거리포를 장착해 불방망이를 휘두르는 거포로 성장했다. '권희택 던지고 백승재 때리면 이긴다'는 공식이 완성된 것이다.

천하무적은 지난 28일 벌어진 '공직자와 연예인이 함께 하는' 한스타 야구 봉사리그 연예기자팀 헤드라이너(이하 연예기자)와의 경기에서 이 공식을 입증했다. 선발 투수 권희택이 5이닝을 5점으로 막고 3번 타자 백승재가 4타수 4안타의 맹타를 휘둘러 10-7로 승리하며 리그 1승을 챙겼다. 투타의 핵심이 제 임무를 다하며 팀 승리에 견인차 역할을 해냈다.

먼저 1회 초 공격에 나선 천하무적은 2사 후 3번 백승재의 안타를 시작으로 내리 4안타를 집중시켜 2점을 얻었다. 그리고 연예기자의 1회 말 공격. 시즌 첫 등판이라 권희택의 공은 제구가 쉽게 잡히지 않았다. 1번부터 3타자 연속 볼넷을 허용한 뒤 좌중간 2루타를 맞아 3점을 내주며 2-3으로 역전당했다.

권희택은 연예기자와의 경기에서 시즌 첫 선발투수로 나섰지만 몸이 덜 풀려 1회를 고전했다. 2회에도 1실점한 후에야 컨디션을 찾은 권희택은 이후 다섯 타자를 연속 삼진으로 잡는 삼진쇼를 펼쳤다. 어금니를 꽉 깨물고 위력적인 투구를 하는 권희택.


권희택은 2회 말에도 불안했다. 첫 타자를 본인의 실책으로 내보낸 뒤 다시 볼넷 이어 1루수 실책으로 무사 만루 위기를 맞았다. 권희택은 1사 후 중전안타를 맞고 1실점한 후 컨디션을 회복했다. 이후 두 타자를 삼진으로 돌려 세우며 언터처블의 위력을 과시하기 시작했다.

3회 선두타자 3번 백승재가 우월3루타를 쏘자 4번 홍경락이 타구를 좌중간 담장으로 넘겼다. 2점 홈런에 이어 5번 김경대가 1루수 실책으로 진루하자 6번 조규상 중전안타 7번 권희택 좌전안타로 뒤를 받쳐 또 2득점했다. 순식간에 6-4로 승부를 뒤집었다. 3회 말 권희택의 진가가 드러났다. 세 타자 모두를 삼진으로 처리하며 깔끔하게 이닝을 마무리했다. 2회 말 마지막 두 타자에 이어 다섯 타자를 연속 삼진을 잡은 것.

2번 문성철이 삼진으로 물러난 4회 초 백승재가 우전안타로 진루했고 다음 타자 볼넷 상황. 5번 김경대가 유격술 땅볼을 때려 아웃됐지만 백승재는 홈으로 달려들어 득점을 올렸다. 권희택은 4회 말 연예기자 1번 심재걸에 우월 3루타를 맞고 후속타자 2루 땅볼때 1점을 내줬지만 후속타자를 유격수 뜬공으로 잡고 이닝을 마쳤다.

중장거리 거포지만 에이스 못지 않은 투수도 가능한 언더핸드 백승재. 이날 백승재는 권희택에 이어 6회 마무리로 등판해 1이닝을 책임졌다.


5회에도 권희택은 네 타자를 맞아 볼넷 하나를 주고 두 타자를 삼진으로 처리하며 손쉽게 이날 임무를 완수했다. 6회 초 천하무적은 1사 후 문성철 중전안타, 백승재 좌선 2루타, 홍경락 중전안타, 권희택 2루 내야안타등 4안타를 몰아치며 3점을 더 얻어 10-5로 달아났다. 6회 말 천하무적 마무리는 맹타를 휘두른 백승재가 올라왔다.

시난 시즌 타자뿐 아니라 투수로도 강력함을 보여줬던 백승재는 첫 타자를 삼진으로 돌려 세운 뒤 두 번째 타자는 투수 앞 땅볼로 간단히 2사를 잡았다. 다음 타자를 2루수 실책으로 진루시킨 백승재는 다시 볼넷을 내줘 주자를 두 명으로 늘렸다. 이때 1루 주자가 2루로 뛰자 포수 홍경락이 중견수 앞까지 빠지는 악송구를 범했다. 2의 주자가 모두 홈을 밟아 7점째를 허용했다. 그리고 백승재는 마지막 타자를 1루수 땅볼로 솎아내며 미운드를 내려왔다.

천하무적의 10-7승리. 마운드에선 초반 몸이 덜 풀렸던 권희택이 5이닝 5실점(4자책) 했지만 9개의 삼진으로 삼진쇼를 펼쳤으며 타석에선 4타수 4안타(2루타 3루타 포함) 4득점의 백승재가 방망이쇼를 연출했다. 홈런 한 방이 모자란 사이클링히트였다.

천하무적과 연예기자 선수들이 경기를 마친 후 마운드에 모여 서로를 격려하고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이날 경기는 천하무적이 10-7로 연예기자를 누르고 1승을 올렸다.


이날 경기에서 보여준 투타의 강력함이 천하무적의 승리를 보증하는 한가지 공식이라는 것이 여실히 드러났다. 마운드 권희택과 타석의 백승재가 미치면 어떤 팀도 이들을 막을 수 없다는 점이 확인됐다. 이 둘은 지난 시즌 데뷔전에서부터 이미 될성부른 재능을 선보였다.

권희택은 지난 해 8월 30일 광물자원공사와 서울경찰과의 더블헤더에서 모두 구원등판해 3이닝 14타석 13타수 4피안타 1볼넷으로 4실점(3자책)했지만 미완의 대기로 평가받았고 백승재는 11월 16일 신용보증전서 포수 마스크를 쓰고 데뷔전을 치뤘다. 이날 백승재는 데뷔 첫 타석인 1회 좌월홈런으로 화끈한 신고식을 한 뒤 3,4회에도 좌월2루타를 작렬시켜 거포 본능을 뽑냈다. 4타석 3타수 3안타 1볼넷으로 전 타석 출루하며 3타점 3득점을 수확하기도 했다.

권희택과 백승재. 이들은 이제 올 시즌 천하무적의 승리를 책임질 투타의 에이스로 성장했다. 이 둘의 활약에 따라 올 시즌 천하무적의 성적이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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