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하면서 개그하는 '졸탄' 정진욱

조성호

artist81@hanstar.net | 2015-04-01 11:03:24

덕아웃에서 동료들과 대화를 나누며 유쾌하게 웃고 있는 정진욱. (조성호 기자)


"야구는 잘 못하지만 그래도 유쾌합니다~"

tvN '코미디 빅리그'에 출연 중인 '졸탄'의 정진욱은 야구장에서도 특유의 방정맞은 웃음으로 개그끼를 뿜어낸다. 그는 주변을 폭소케 하는 천상 개그맨이다. 덕아웃에서 뿐만이 아니다. 타석에 들어섰을 때와 수비를 하면서도 수시로 엉뚱함을 보이며 웃음을 선사한다.

팔 보호대를 반대 방향에 차고 타석에 들어서는 등자신이 어처구니 없는 실수를 할 때가 있다. 그러면 머쓱함에 늘 유쾌한 웃음과 함께 몸개그를 선보인다. 이에 그를 지켜보는 이들은 박장대소 할 수 밖에 없다. 그래서인지 정진욱이 진지하게 야구하는 모습을 보고 있자면 괜히 웃음이 나기도 한다.

2루수에 위치했던 정진욱은 상대방 타자의 타구가 자신에 오는 줄 알고 공을 잡으려 하고 있다. 하지만 한참 뒤에 있던 우익수 박충수가 공을 잡아내자 정진욱이 머쓱한 표정을 짓고 있다.


정진욱은 '졸탄'의 선배인 이재형과 한현민이 활동하고 있는 라바(감독 변기수)에서 2013년 부터 야구를 시작했다. 공식 경기에서 안타 경험이 없는 정진욱은 아직 초보 수준의 실력이지만 열정 만큼은 높이 평가받고 있다.

정진욱은 "원래 농구와 탁구, 볼링 정도만 좋아하고 즐겼다. 그런데 어느 순간 야구를 배워보고 싶은 생각이 문득 들었다"며 야구 입문 계기를 전했다. 이어 "야구 용품도 다 가지고 있다. 야구를 굉장히 못하지만 조금씩 실력이 늘어가는 재미를 느끼고 있다. 티가 잘 안나지만 처음보다 실력이 늘어난 것이다"라며 크게 웃었다.

정진욱이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나며 아쉬운 웃음을 짓고 있다.




정진욱은 "라바에 처음 입단했을 때 팀 분위기가 너무 좋아서 친근감이 들었다. 동료들은 내가 처음 방망이를 잡았을 때부터 세심하게 가르쳐주고 있다. 고마움에 흥미를 느꼈다"라고 덧붙였다.

"공식 경기에서는 안타가 없지만 안타는 쳐봤다"고 밝힌 정진욱은 야구를 시작할 때쯤 겪었던 에피소드를 털어놨다. "야구를 두 세 번쯤 해봤을 때였는데 그 때만 해도 야구에 대해 아무 것도 몰랐다. 치고 던지는 법은 물론 규칙도 잘 몰랐다"며 "각 팀에서 대표연예인들을 뽑아 올스타 팀을 구성해 경기를 한다고 하더라. 그런 경기에팀에서 제일 형편없는 한현민과 함께 나를 내보내더라"라고 말해 웃음이 빵 터지게 했다.

그러면서 "신기한건 그 경기에서 뜻하지 않게 첫 안타가 나왔다. 그 날 함께했던 장진 영화감독님을 비롯 올스타 팀 연예인 분들 모두 첫 안타를 축하한다고 공에 싸인을 해줬다"고 말했다.

정진욱은 "난 원래 농구를 제일 좋아한다. 연예인 농구단도 들고 싶은데 시간이 잘 나질 않는다"고 전했다. 갑자기 정진욱의 야구 실력이 떠오르며 그의 농구 실력이 궁금해졌다. 정진욱은 "우선 덩크슛은 못한다"며 한바탕 웃음을 터트리고 "선수는 아니었지만 중학교 시절 농구 써클 활동을 했고 주장까지 맡았다"고 말해 놀라게 했다. 이어 "이제는 야구도 농구 만큼 잘해보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다"는 의지를 밝혔다.

정진욱이 공식 경기에서의 첫 안타와 함께 연예인 농구단에서의 멋진 활동도 볼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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