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의 포수 진갑용(왼쪽)이 은퇴선언을 했다. (News1)
삼성 라이온즈의 영원한 안방마님 진갑용이 현역 은퇴를 선언했다.
삼성은 진갑용이 지도자 준비를 위해 전력분석원으로 변신한다고 6일 밝혔다.올 시즌까지 KBO 등록선수 신분은 유지하지만 포수 미트가 아닌 노트북 컴퓨터를 벗 삼게 됐다. 선수로서의 공식 은퇴는 올 시즌 종료 후 이뤄질 예정이다.
진갑용은 “공식 은퇴를 한 뒤에는 코치 연수를 고려하고 있다”며 “당장은 선수가 아닌 전력분석원으로 일하며 그간 쌓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팀에 도움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이어 “정말 오랜 기간 선수로서 뛰었다”며 “정든 그라운드를 떠나는 게 섭섭하지 않을 리는 없지만, 팀과 후배들을 위해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자연스러운 세대 교체와 함께 후배 포수들을 위한 결정이다. 진갑용은 올 시즌 초반까지만 해도 이지영, 이흥련 등 후배 포수들과 함께 번갈아 1군 경기에서 마스크를 썼다. 선수로서 일주일에 두세 경기를 뛸 수 있는 체력을 여전히 갖추고 있지만, 진갑용은 미련 없이 유니폼을 벗는 쪽을 택했다. 지난 6월6일 마산 NC전에서 7회에 대타로 나선 것이 마지막 출전이었다.
1997년 OB에서 데뷔한 진갑용은 1999년 시즌 도중 트레이드돼 삼성 유니폼을 입었다. 현역 19시즌 중 17시즌을 삼성에서 뛰었다. 2002년 삼성의 사상 첫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끄는 등 2000년대 삼성이 달성한 7회의 한국시리즈 우승의 주역이었다.
프로 통산 19시즌 동안 1823경기에 출전해 타율 0.276, 567득점, 1445안타, 154홈런, 753타점, 13도루, 4사구 566개의 성적을 남겼다. 각종 타격 수치 외에도 포수로서 최고의 인사이드워크를 선보이며 2000년대 '투수 왕국' 삼성을 이끌었다.
이제 그는 19년간 정들었던 그라운드를 떠난다. 하지만 그가 우리에게 보여줬던 야구 그리고 감동은 영원히 남아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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