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한국인이 빚는 와인 타바레스를 아십니까

캘리포니아 로다이에서 와인의 꿈 일구는 타바레스 오너 조승환 대표

윤형호

drilson@naver.com | 2016-03-28 13:46:11

[한스타=윤형호 기자] 캘리포니아는 미국 와인의 최대 생산지다. 그중에서 나파밸리, 소노마밸리는 와인 애호가들에게는 가장 익숙한 이름이다. 국내에서는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캘리포니아에서 또 다른 유명한 와인생산지가 있다. 바로 센트럴밸리 로다이(Lodi)다. 750여 재배농가, 85개 와이너리가 11만에이커 면적에서 포도원을 운영하는데 전체 캘리포니아 와인 생산의 24%를 차지할 정도로 중요한 생산지다. 전세계 4위에 해당하는 규모다.


타바레스 레이블

미국 캘리포니아 센트럴밸리는 미국 총 채소 및 과일 소비시장의 90%를 생산하는 곳이다. 때문에 ‘신의 축복을 받은 세계의 과일 바구니’ 라는 별명까지 있다. 약 2백∼3백만년전 지질활동으로 만들어진 뛰어난 토양과 천혜의 기후을 가진 센트럴밸리에서는 열대과일을 제외한 모든 채소과일이 생산된다. 우리가 잘 아는 아몬드, 체리, 호두 오렌지가 모두 이곳에서 생산되는 농산물이다. 2월 중 꽃이 핀 이후로 9∼10월 수확 할때까지 비가 한방울도 오지 않아 캘리포니아 햇살을 뜸뿍 받은 과일들이 당도와 산도가 절묘히 어우러진 맛을 자랑합니다.


캘리포니아 센트럴밸리 위치

이처럼 과일의 천국인 센트럴밸리에서 심해인 샌프란시스코만으로부터 불어오는 찬바람을 가장 먼저 맞는곳이 바로 로다이 지역이다. 기후는 전형적인 지중해성이며 특히 낮에 따뜻한 기후와 오후에 불어오는 서늘한 미풍으로 과일향이 응측된 와인이 만들어진다. 대표적인 생산지역은 마켈럼니 리버(Mokelumne River), 클레멘츠힐스(Clements Hills), 자한트(Jahant), 보든랜치(Borden Ranch), 슬라우하우스(Sloughhouse), 알타메사(Alta Mesa), 코수미즈리버(Cosumnes River) 등이다.

로다이는 단일지역으로는 캘리포니아에서 가장 포도생산이 많은 곳이다. 포도 재배 규모가 크고 스페인, 이탈리아, 포르투갈, 프랑스 론 지역 등 다양한 유럽 포도품종을 재배하다보니 캘리포니아 전역에 포도를 공급하는 역할을 한다. 카베르네 쇼비뇽, 메를로, 샤르도네, 소비뇽블랑 등을 비롯해 로다이 지방 한곳에서만 100종 이상의 포도 품종이 재배된다. 이런 로다이를 대표하는 특산물이 바로 진판델(Zinfandel)이다. 이탈리의 프리미티보(Primitivo) 품종이 미국으로 건너와 진판델이 됐다. 진판델 품종의 매력은 다양한 맛을 지녀 상당히 다채로운 맛의 와인을 만들수가 있다는 점이다. 품종의 특징이 제대로 살아 있고 과실미가 먼저 느껴지면서 풀바디의 신선함이 담겨있는 최상급 진판델이 생산되기에 최고 품질의 와인이 바로 로다이에서 탄생된다.

이처럼 진판델 품종의 심장부인 미국 로다이에서 와인의 꿈을 심는 한국인이 있다. 국내에 아직 알려지지 않은 ‘타바레스 빈트너스(Tavares Vintners)’의 오너 조승환씨(070-4123-5092)다. 그는 2002년 로다이에 타바레스 와이너리를 직접 설립해 프리미엄 와인을 미국 전역에 공급하고 있다. 조 대표가 자신의 와인을 들고 한국을 찾았다. 그를 2015년 12월 28일 만나 함께 와인을 시음하고 와이너리를 설립하게 된 과정을 들었다.


타바레스 오너 조승환 대표

1980년 가족과 함께 미국 콜라라도로 이민간 그가 와인과 인연을 맺게 된 것은 대학 2년때인 1984년이다. 지역에서 세번째로 규모가 큰 리커 스토어를 운영하면서 흥미진진한 와인의 세계를 알게된다. 결국 와인에 흠뻑 빠진 그는 와인사업을 직접 하기로 결심하고 미국 와이너리 500여곳을 돌아다니며 같이 사업을 할 와인메이커를 직접 찾아 나섰다. 하지만, 쉽지 않았다. 미국에서 와인사업은 백인의 전유물이었기 때문이다. 동양인인 그에게 선뜻 손을 내밀어 주는 파트너를 찾기는 너무 어려웠다. 고생끝에 그는 와인메이커 마뉴엘 타바레스(Manuel Tavares)를 만나게 됐고 2002년 함께 투자해 와이너리를 설립하게 된다.


와인메이커 마뉴엘 타바레스

조 대표는 사실 3년전 자신이 만든 와인을 들고 한국을 찾았다. 품질은 매우 좋은 평가를 받았는데 문제는 촌스러운 레이블이었다. 한국 시장에서 어필하려면 포장도 중요하다는 사실을 간과한 것이다. 이에 조 대표는 미국의 20세기 대표 작가 가이 로즈(Guy rose )의 몽환적인 작품을 흑백으로 전환해서 새 레이블을 완성했다. 와인의 특성을 잘 전달해주는 레이블을 달고 한국을 다시 찾은 것이다. 타바레스는 와인은 두달전부터 와인바와 레스토랑 등 업장에 공급되고 있다. 차차 와인샵 등으로 판매를 늘릴 계획이다.


타바레스 와인들

타바레스 와인은 첨가물 전혀 없이 100% 포도로만 네츄럴한 양조방식으로 만들고 18개월동안 오크 숙성을 거치는 프리미엄 와인이다. 조 대표는 “프리미엄 와인을 유통업자를 거치지 않고 직접 한국에 공급하는 방법만이 복잡한 유통구조에 따른 소비자 피해를 극복하는 유일한 방법으로 믿고 있다”며 “한국 소비자들이 합리적인 가격으로 와인을 즐길 수 있도록 하는게 가장 큰 목표”라고 강조했다.


타바레스 뷰콜릭

현재 와인은 총 4가지가 생산된다. 뷰콜릭(Bucolic), 베스퍼(Vesper), 선댄스(Sundance)와 샤도네이다.

뷰콜릭은 아름다운 전원 풍경을 뜻한다. 까베르네 쇼비뇽 88%, 까베르네 프랑 6%, 진판델 5%, 수종(Souzao) 1%가 블렌딩됐다. 프랑스산과 아메리칸 오크통을 50%씩 사용하며 18개월동안 숙성한다. 검은 과실향의 아로마와 숲향 을 느낄 수 있다. 블랙베리, 체리, 바닐라 힌트로 시작된다. 탄닌은 적절하고 피니시는 얼씨하며 말린 감초뿌리 맛으로 마무리된다. 스페인어로 ‘해산물을 파는 사람’이라는 뜻을 지닌 페스카돌(Pescador) 진판델과 IRIS 진펀델 두 종류를 사용하는데 페스카돌 진판델은 다양한 베리와 잼 맛 그리고 스파이시한 후추 맛을 만들어낸다. 작은 비율을 블레딩 하지만 수종 품종은 밝은 과일 캐릭터를 부여해 우아하면 섬세한 풀바디 와인을 만들어 냈다. 이 와인은 특히 김치 등 한국음식과 페어링 매우 잘된다. 대부분의 소고기와 돼지고기와도 잘 맞는다. 15년 정도 장기 숙성이 가능하다. 2010년 미국와인 대회중 가장 명성 높은 SF Chronicle 와인대회 더블 골드(Double-Gold)를 수상했다.

베스퍼는 땅거미지는 시간대를 의미한다. 페스카돌 진펀델 95%를 주베이스로 수종 4% , 카베르네 프랑 1%의 독특한 블렌딩이다. 페스카돌 진판델은 카베르네 소비뇽 포도와 흡사해 맛이 강렬하다. 이를 포르투갈 포도 품종인 수종이 우아하고 감미로운 잔당으로 감싸준다. 때문에 스파이시한 한국음식과 훌륭한 조화를 이룬다. 맛과 향은 20분 단위로 바뀌며 다양한 모습을 보여준다. 산딸기와 크렌베리, 블랙체리로 시작해 바닐리향과 잼같은 감초향으로 이어진다. 가벼운 블랙페퍼와 라이트한 스모크 캐릭터도 보여주며 탄닌은 가벼운 편이다.

선댄스는 버드나무 햇살에 흔들리는 모습을 와인 이름에 담은 프리미엄 하우스 와인이다. 타바레스가 덜 숙성된 질낮은 와인이 범람하는 한국시장에서 합리적인 하우스와인 가격대에 프리미엄급 와인을 공급하고자 만든 와인이 바로 선댄스다. 카베르네 프랑 50%, 말벡 20%, 페스카돌 진판델 10% 카베르네 쇼비뇽 8%, 수종 2% 등 5가지 품종을 블렌딩했다. 카베르네 프랑이 전체적인 맛의 틀을 잡고 진한 산딸기와, 체리, 자두, 플럼, 바닐라 맛을 가진 말벡이 풀바디감을 더한다. 페스카돌 진판델과 카베르네 쇼비뇽이 과일향과 맛을 다채롭고 풍부하게 만들고 수종이 전체적인 맛을 둥글게 감싸 짠 한국 음식을 포용하도록 만들었다. 5가지 품종이 잘 조화를 이루는 와인이다. 2010년 SF Chronicle Wine Competition 에서 더블 골드를 수상했고 2002년부터 무려 120개 이상의 메달을 받았다.


타바레스 와인 저장고

타바레스 샤도네이는 12개월동안 아메리칸 오크통과 스테인레스통에서 숙성시켜 각 50%씩 블렌딩해 만든다. 바닐라, 코코넛, 파인애플 및 버터향이 깊은 맛을 내는 와인이다.오크통을 사용하지않고 샤도네이 포도의 본연의 맛을 중시하는 100% 스테인레스 방식 샤도네이는 어린 사과 맛처럼 산도가 쇼비뇽 블랑처럼 강해진다. 이런 샤도네이는 한식과 조화를 내기 힘들다는 점에 착안해 오크 숙성 과정을 거졌다. 살짝만 차게해서 마시는게 전체적인 풍미를 느끼기에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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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세계일보, 최현태 기자 블로그 참조 blog.naver.com/imh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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