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 8경기 연속 안타, 두산 오재원의 힘

구민지 인턴

photographmedia@gmail.com | 2016-04-11 11:45:58

지난 3월 19일 KIA 타이거즈와의 시범경기에서 1루로 출루하고 있는 두산베어스 2루수 오재원. (구민지 인턴기자)

[한스타=구민지 인턴기자] 개막 8경기 연속 안타! 두산베어스 오재원


지난해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15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이하 프리미어12) 4강 일본전에서 과감한 배트 던지기를 선보여 '오열사'라는 별명을 얻은 두산베어스(이하 두산) 오재원이 시즌 초반부터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오재원은 4월 1일 개막한 '2016 타이어뱅크 KBO(한국프로야구)리그'에서 삼성 라이온즈와의 개막 첫 경기부터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이후 전 경기 선발 출전하여 개막 8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하고 있다.


KBO 홈페이지 오재원 선수기록 캡처. 두산베어스 오재원이 4월 1일 개막전부터 10일까지 8경기 연속 안타를 기록하고 있다.

시즌타율 0.393의 오재원은 안타 공동 3위, 타율 4위를 기록하고 있다.


오재원은 지난 1일, 2일 삼성라이온즈와의 개막 2연전에서 4타수 2안타 1득점(0.500, 5-1두산 승), 4타수 1안타 1득점(0.375, 6-10 삼성 승)을 기록했다. 5일부터 펼쳐진 NC다이노스와의 3연전에서는 3타수 2안타(0.455, 6-2 두산 승), 3타수 1안타(0.429, 2-0 두산 승), 2타수 1안타 1득점(0.438, 2-8 NC 승)에 성공했다. 이어진 넥센히어로즈와의 3연전에서 3타수 1안타(0.421, 6-4 두산 승), 5타수 2안타 1득점(0.417, 9-9 무승부), 4타수 1안타 1득점(4-5 넥센 승)으로 개막 8연전 연속 안타를 때려내며 0.393 타율을 기록하고 있다.


2일 삼성과의 2차전에서 자신의 타구에 맞아 부상으로 교체되었던 오재원은 타박상을 진단 받았지만 5일 NC다이노스와의 경기에 결장하지 않고 선발 출전했다. 남다른 승부욕을 자랑하는 오재원은 경기 중 상대 선수와 마찰을 빚어 타 팀 팬들의 부정적인 시선을 받기도 했다.


지난 해 11월 19일 도쿄돔에서 열린 프리미어12 일본과의 준결승전에서 9회 초 큰 타구에 배트 세리머니를 펼치는 국가대표 오재원 중계화면 캡처(좌측), 네티즌들이 일명 '오열사'라는 별명으로 패러디 해 합성한 오재원 사진.

그러나 2015 프리미어12 준결승 한일전에서 인상적인 모습을 보이며 안티팬도 팬으로 돌려세웠다. 9회초 일본에 0-3으로 지고 있는 상황에서 대타로 타석에 들어선 오재원은 일본 투수 노리모토에게 좌전안타를 뽑아냈다. 1루로 출루하며 일본 벤치를 향해 주먹을 불끈 쥐는 세리머니를 보이며 승부의 흐름을 가져왔다. 오재원의 안타를 시작으로 4득점에 성공하며 한국은 극적으로 역전승에 성공했다. 일본에 한 점 앞서고 있던 9회초(4-3) 2사 만루 상황에서 두 번째 타석에 들어선 오재원은 큰 타구에 홈런을 직감한 듯 배트를 던지는 세리머니를 보였으나 중견수에 잡혀 아웃됐다. 이 날 오재원의 배트 세리머니는 이른바 '빠던(빠따 던지기)'으로 화제가 되었고, '오열사'라는 별명을 얻는 계기가 됐다.


지난 해 오재원이 주장을 맡았던 두산은 3위로 KBO 한국시리즈에 진출하여 14년 만에 우승을 차지했다. 이번 시즌 주장을 내려놓은 오재원은 6번 타순에서 맹타를 휘둘러 중심 타선과 하위 타선을 유기적으로 연결해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최다도루상을 수상 할 만큼 빠른 발을 자랑하는 오재원은 공격 뿐만 아니라 수비에서도 뛰어난 실력을 보이고 있다. 지난 8일 넥센과의 경기에서 2루 주자가 런다운에 걸린 사이 오재원을 포함한 두산 내야진의 재빠른 상황 판단으로 주자 2명을 잡는 더블플레이에 성공하기도 했다.


위키백과 한국 프로 야구 개인 연속 경기 안타 기록지 캡처

한편 개인 연속 경기 안타는 삼성 라이온즈 박종호가 2003년 8월 29일부터 2004년 4월 21일까지 39경기 연속 안타로 한국신기록을 기록하고 있다. 오재원이 속한 두산베어스에서는 민병헌과 김현수가 2014년 5월 5일 LG트윈스와의 경기부터 2014년 6월 6일 SK와이번스와의 경기까지 24경기 연속 안타를 기록한 바 있다.


오재원은 2014년 통산 16번째, 팀 통산 3번째 사이클링히트를 완성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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