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정식
jsnam0702@naver.com | 2016-04-12 15:39:34
[한스타=남정식 기자] 참패의 충격을 딛고 한스타 여자 연예인 야구단(감독: 양승호, 이하 한스타)이 다시 길고 험난할 재기의 여정에 들어갔다.
한스타는 지난 3월 26일 공식데뷔전 패배이후 2주간의 휴식기를 가진 후 11일 서울 강동구 광나루야구장에서 공식 단체 연습에 돌입했다. 노현태 코치의 지도아래 11명의 선수가 참여해 세 시간동안 구슬땀을 흘렸다.
이날 참여한 선수는 주장 정재연을 비롯해 천은숙, 도이, 서성금, 정유미, 박나경, 김보원, 정다혜, 박진주, 김보배, 윤주 등이었다. 연습시작 시간에 맞춰 도착한 선수들은 눈빛이 달라져 있었다. 이 전 연습에선 볼 수 없었던 전의가 담겨 있었다.
이날 연습의 주안점은 수비였다. 첫 경기 패배의 원인이 수비 실수라는 점을 선수들은 스스로 느끼고 있었다. 평소처럼 유쾌하고 명랑했지만 선수들은 캐치볼 하나에도 집중하며 진지하게 훈련했다. 뒤로 빠뜨린 공도 전력질주하며 쫓아가 잡았고 정확하게 송구하려고 애쓰는 모습을 보였다.
캐치볼이 끝나고 펑고연습으로 이어졌다. 노 코치는 야수들에게 연속 타구를 날렸고 야수들은 공을 잡아 1루수 천은숙에게 송구했다. 이때 공을 잡고 송구한 선수는 홈으로 들어와 다음 노크때 1루로 달리는 훈련도 병행했다. 실제 경기 상황에서 타격 후 진루연습을 한 것이다.
두 시간 여를 수비와 진루 연습을 한 선수들은 모두 땀에 젖었고 실수로 타구를 맞은 선수도 나왔다. 지금까지 해왔던 훈련보다 훨씬 강도가 높았다. 선수들의 입에서는 단내가 났다. 타구를 받고 송구하고 1루로 달리는 훈련이 꽤 힘들었던 모양이었다.
특히 덩치가 큰 도이나 서성금, 김보원이 힘들어 했다. 특히 훈련 초보 김보원은 숨이 턱에 찼다면서 죽을 것 같다고 엄살을 피웠지만 표정은 밝았다. 나머지 선수들도 마찬가지였다. 어려움을 극복하려는 의지가 보였다.
모두가 지칠 때쯤 타격 연습이 시작됐다. 선수들은 노 코치의 베팅볼을 순번대로 타격했고 나머지 선수들은 외야에서 수비연습을 계속했다. 지친 선수들은 집중력이 떨어졌고 실수도 자주 나왔다. 그럴 때면 어김없이 노 코치의 불호령이 떨어졌다.
선수들은 수비보다는 타격이 나았다. 베팅볼을 곧장 때려냈고 덩치 큰 선수들의 타구는 힘이 실렸고 외야로 날아가기도 했다. 외야 수비에선 오랫만에 나온 정다혜와 김보배가 뜬공이나 어려운 땅볼을 곧잘 처리해 눈길을 끌었다.
타격과 수비를 겸한 훈련까지 끝났다. 덕아웃으로 돌아온 선수들은 연신 물을 들이켜며 연습 중에 있었던 무용담을 쏟아내며 깔깔거렸다. 자신들도 이날 힘든 훈련을 소화해 냈다는 뿌듯함을 느끼는듯 했다. 몸은 지쳤지만 열정은 불탔다.
선수들은 확실히 달라져 있었다. 첫 경기할 때 보다 나이진 실력을 선보였다. 패했지만 실전을 통해 보고 배운게 있는듯 했다. 한 낮의 뜨거운 땡볕아래 연습한 세 시간동안 선수들은 그것을 입증했다.
아직 얼마나 더 많고 더 힘든 훈련을 견뎌야할지 모르지만 선수들은 그 긴 여정의 시작을 이렇게 시작했다. 패배의 아픔을 교훈으로 삼아 더 센팀으로 거듭나기 위한 한스타 여자 연예인 야구단의 '열정 대장정'은 비로서 시작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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