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기찬
kcsuh63@naver.com | 2016-04-26 13:14:26
[한스타=서기찬 기자] 조선시대 서민의 삶과 일상, 꿈, 풍류를 만난다.
서울 성북구 간송미술관이 소장하고 있는 풍속인물화 등을 전시하는 '일상, 꿈 그리고 풍류'가 동대문 디자인 플라자(DDP)에서 열리고 있다. '간송 전형필', '보화각', '진경산수화', '매난국죽', '화훼영모' 에 이은 여섯번째 전시다. 8월28일까지.
조선시대 서민들의 노동과 휴식, 문인의 공부와 픙류, 솟세를 벗어난 신선과 고승의 삶을 일상, 풍류, 꿈이란 주제로 분류했다.
풍속화와 도석화가 주로 전시된 이번 전시에는 조선 전기 화가 안견의 제자 석경(1440-?)으로부터 춘곡 고희동(1886-1965)에 이르는 조선 500년 역사를 대표하는 화가 33명의 작품이 한자리에 모여 있다. 특히 “풍속화의 시작은 사대부였지만 이를 기술적으로 완성시킨 것은 단원과 혜원”이라는 백 실장의 설명처럼 두 화가의 뛰어난 그림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다.
'일상’ 섹션에서 재미있는 그림은 ‘자모육아’. 화가였던 신윤복의 아버지가 아내와 두 아이를 그린 그림인데, 그림 속에서 울고 있는 아이가 바로 신윤복이다. 또 병아리를 낚아챈 들고양이를 쫓는 어미닭의 모습이 생생한 김득신의 ‘야묘도추(野猫盜雛)’도 눈길을 끈다. 마치 지금의 카메라로 동영상을 찍어 한 장면을 정지시킨 것처럼 순간동작 포착이 뛰어나다.
‘꿈’ 섹션에는 도석화가 많이 보인다. 조선시대는 숭유억불, 불교를 억제하고 유교를 숭상한 정책을 폈기 때문에 불교화보다는 신선 등을 그린 그림이 많다.
'풍류’ 섹션서 걸음을 멈추게 하는 것은 김홍도의 풍속화 '마상청앵(馬上聽鶯)'. 시동을 거느리고 말을 탄 선비가 봄나들이 나섰다가 길가 버드나무 위에서 꾀꼬리 한 쌍이 노니는 것을 넋 놓고 바라보는 모습이다. 가지가 늘어진 버드나무를 길가 한쪽으로 치우치게 하고 선비 일행을 길 가운데 세운 채 나머지는 모두 여백으로 비워놓은 그림-시동과 선비가 같은 시선으로 버드나무 쪽을 바라보는 모습이 재밌다. “간송미술관에서도 가장 인기있는 그림“이라는 도슨트의 설명.
전시는 신윤복의 화첩 ‘혜원전신첩’에 수록된 ‘쌍검대무(雙劍對舞)', ‘단오풍정(端’午風情)'에 이어 그 유명한 ‘미인도’로 마무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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