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다은 칼럼] 웃어른이 앉는 술집 상석은 ?

유다은

ceoyde@naver.com | 2016-05-12 08:35:21

[14회 술 마시는 예법 차려야 하나?] (2)


흔히 결혼을 약속한 사람들중 딸을 가진 집 아버지는 예비사위를 불러 음주 습관을 통해 그 됨됨이를 알아보기도 하는데 그때 자칫 과하거나 덜하면 '못배웠다'거나 '기품없는'사람으로 눈총받기 십상이고, 바른 주도로 좋은 인상을 주면 예의 바르고 믿음직스러운 사위, 또는 며느리로 큰 부분 신뢰를 얻게 된다. 그럼 예절 바른 주도 간략하게 정리해 보자.


일반적으로 입구에서 가장 멀리 떨어진 안쪽에서 벽을 등지고 앉아 출입문을 바라볼 수 있는 중앙 좌석을 상석으로 여기는데 웃어른을 먼저 상석으로 안내한 다음 뒤따라 자리에 앉는다. 만약 헷갈리면 본인이 보기에 시야가 트여 있으며 가장 편할것 같은 자리로 모시면 될 것이다


술을 권할 때는 공경의 의미로 먼저 아랫사람이 윗사람에게 잔을 올리는 것이 좋다. 의자가 있는 자리는 상관없지만 테이블이 아닌 방이라면 술을 권하거나 받을 때 항상 무릎을 꿇고 앉아야 하며 윗사람이 편히 앉으라는 권고가 있으면 '고맙다'는 인사 표현을한 뒤 고쳐 앉으면 된다.


예전에는 ‘술잔 돌리기’라고 하여 잔을 받고 난 뒤 곧바로 그것을 윗사람에게 권하는 것이 예의였다고 하나 요즘은 입을 댄 술잔 돌리기를 꺼리고 건강상의 이유로 거절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반드시 “한잔 올리겠습니다.”라며 윗사람의 의사를 살펴 물은 뒤에 오른손으로 잔을 잡고 왼손으로 오른손목을 가볍게 받쳐 공손하게 술잔을 권한다. 이때는 입술이 닿았던 부분을 깨끗하게 닦은 다음 잔을 돌린다. 술은 세 번 정도 권하는 것이 좋으며 그 이후에도 사양하면 더는 요청하지 않는다.


아랫사람에게 술을 받을 때는 오른손으로 잔을 잡고 왼손바닥을 가슴에 가볍게 대어 정중하게 잔을 받는다. 만약 술을 잘 못 하더라도 잔을 받고 나서 바로 내려놓는 것은 예의가 아니며 정 마시지 못하겠다면 일단 입에 대어 조금 마신 후에 내려놓는 것이 좋다.


또 윗사람이 주는 첫 잔은 무조건 받는 것이 예의다. 술잔은 두 손으로 공손히 받고 고맙다는 인사 또는 가볍게 목례를 한 뒤 어른이 먼저 마시길 기다렸다가 잔을 비운다. 이때는 돌아앉거나 상체와 고개를 살짝 돌려 소리가 나지 않도록 마신다.


술을 따를 때는 술병 바닥이 자신의 몸쪽으로 향하게 하고 술잔의 약 90% 정도를 채운다. 술을 따르는 정확한 자세는 왼손의 위치가 좌우하는데 소맷자락이긴 한복을 입었을 때는 왼손으로 겨드랑이를 끌어올리듯 잡고, 양복을 입었을 때는 술병을 받쳐든다.


술병을 잡을 때 오른손으로 병의 목을 쥐고 왼손 손바닥이나 검지를 오른 손목에 가볍게 받쳐들고 따르면 된다. 병이 무거우면 술병의 몸통 아래 를 왼손으로 받치고 따라도 무방하다.


동년배에게 술을 권할 때는 오른손으로 술병의 목을 잡고 왼손바닥을 가슴 위에 가볍게 대어 술이 넘치지 않게 따르면 된다.


용기가 주전자일 경우에는 오른손으로 주전자를 들고 왼손으로 주전자 뚜껑을 가볍게 누른 자세로 따른다.


방에 앉아 있으면 두 무릎을 꿇거나 왼쪽 무릎을 꿇고 오른쪽 무릎을 세운 자세가 바람직하며 테이블 의자인 경우에는 선 자세에서 따른다.술자리에서의 몸가짐은 사람됨과 본질을 그대로 보여주므로 더욱더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대화 중에는 어른들의 말을 조용하게 경청하고, 지나친 음주로 인한 과격한 표현이나 타인의 험담 등은 입에 올리지 않는 것이 좋다. 어려운 자리니만큼 넘치지도 모자라지도 않는 모습으로 예의바른 태도를 보여주는 것이 가장 바람직 하다.


시대가 변해도 아직은 동방예의지국 대한민국, 효를 지키고 어른을 공경하는 마음으로의 주도는 아름다운 미덕이다. 하지만 너무 격식에 얽매이다보면 자유롭지 않고 불편한 맘에 진실된 예기는 정작 하기어려울것도 같은데... 술은 어른한테 배워야 한다는 말은 이제 납득이 되며 나 역시 내 안의 또다른 나를 만나야 했던 낯 부끄러운 기억도 적잖이 있었다. 술자리에서의 몸가짐은 사람됨과 본질을 그대로 보여주므로 더욱더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자각하고 노력해야 겠다.


글: 유다은(가수 겸 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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