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타= 김지혜 기자] 471만 명을 동원하며 올 후반기 극장가를 강타했던 ‘한국 영화’가 넷플릭스 공개 하루 만에 1위 자리에 올랐다. 영화 ‘탈주’(감독 이종필)의 장기 흥행을 꺾은 것.
정체는 바로 올여름 개봉한 작품 중 최단 기간 손익분기점을 돌파한 영화 ‘파일럿’(감독 김한결)이다. 지난 7월 31일 개봉한 ‘파일럿’은 스타 파일럿에서 하루아침에 실직자가 된 한정우(조정석)가 파격 변신 이후 재취업에 성공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코미디물이다.
‘원맨쇼’를 펼치는 조정석을 필두로 이주명, 한선화, 신승호 등이 열연했다. 극 중 조정석은 한정우의 ‘한정미’ 연기를 통해 파격적인 여장에 도전, 신선한 웃음을 안겼다. 어린이, 청소년, 중장년까지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웃음과 공감 코드가 흥행 요소로 작용했다.
영화 ‘파일럿’은 개봉일 당일에만 37만 관객을 동원했다. 개봉 4일 만에 100만 관객을 돌파, 471만여 명 관객 몰이에 성공하며 여름 극장가 최고 흥행작에 등극하기도 했다.
조정석표 코미디의 진수를 보여준 ‘파일럿’은 안방극장에서도 통했다. 플릭스패트롤에 따르면 지난 21일 넷플릭스에 공개된 지 하루 만에 굳건하게 1위를 지키던 ‘탈주’를 제치고 정상을 차지했다.
24일 기준 넷플릭스 '오늘 대한민국의 TOP 10 영화' 1위는 '파일럿’, 2위 ‘탈주’, 3위 ‘애비게일’, 4위 ‘매복’, 5위 ‘헌트’, 6위 ‘레디 오어 낫(READY OR NOT)’, 7위 ‘해피 땡스 기빙’, 8위 ‘전,란’, 9위 ‘티맥스 라이드’, 10위 ‘글래디에이터’ 순으로 집계됐다. 한국 영화 두 편이 최상위권에 있어 눈길을 끌었다.
다음은 영화 '파일럿' 흥행 요소 3가지다.
◆첫 번째 흥행 요소는 젠더 문제를 코미디로 풀어낸 신선한 접근이다. 성차별 발언으로 인해 추락한 파일럿 한정우가 여장을 통해 겪는 성차별, 직장 내 성희롱 등은 관객들에게 웃음을 주면서도 사회적 메시지를 전달한다. 이를 통해 관객들이 성차별 문제를 자연스럽게 고민하게 만들었다.
◆두 번째 요소는 주연 배우 조정석의 파격적인 변신과 디테일한 준비 과정이다. 7kg 이상 체중을 감량하고 여장 캐릭터 한정미로 완벽히 변신하며 관객들의 호평을 이끌어냈다. 특히 관람객들 사이에서 "박보영을 연상시킨다"는 반응이 나올 정도로 캐릭터 소화력이 돋보였다.
◆세 번째 흥행 요소는 모든 세대가 공감할 수 있는 대중적인 웃음과 감동 코드다. 중년 관객층을 겨냥한 몇몇 소재와 가족 간 화합을 다룬 메시지가 영화의 흥미를 더했다. 젠더 간 화두뿐 아니라 전 세대가 함께 즐길 수 있는 포괄적인 재미를 제공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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