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타= 김지혜 기자]LG 트윈스가 스프링캠프 마무리를 불과 며칠 앞두고 초대형 악재와 맞닥뜨렸다. 일단 X-레이 검사에서는 별다른 문제가 발견되지 않았지만, 안심할 순 없는 단계다. 만약 장현식이 이탈한다면, 올해 LG의 플랜은 모조리 꼬이게 된다.

LG 관계자는 19일(이하 한국시각) 장현식의 부상 소식을 전했다. 일단 X-레이 검사 결과에서는 큰 문제가 발견되지 않았다. 하지만 여전히 안심할 수 없는 단계임은 분명하다.

LG는 지난해 불펜에 대한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2023시즌이 끝난 뒤 부동의 마무리였던 고우석(마이애미 말린스)이 메이저리그 사무국으로부터 신분조회 요청을 받게 된 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계약을 맺으며 미국으로 떠났고, 알토란 역할을 해줬던 이정용이 병역의 의무를 위해 상무에 입대했다. 그리고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은 함덕주까지 수술을 받으면서, 여러 고민을 떠 안은 채 시즌을 시작했다.

고우석의 이적으로 생긴 마무리 역할은 유영찬이 62경기에 등판해 7승 25패 1홀드 26세이브 평균자책점 2.97로 메워줬지만, 핵심 선수들이 빠진 공백을 없는 것으로 만드는 것은 쉽지 않았다. 팀 평균자책점은 리그 2위(4.63)로 매우 훌륭했지만, LG의 불펜 평균자책점은 5.15로 리그 6위였다. 특히 포스트시즌에서는 믿고 마운드에 올릴 투수가 많지 않은 상황에서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를 마무리로 돌릴 정도였다.

하지만 올해도 상황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고우석과 이정용이 여전히 없는 상황에서 유영찬마저 오프시즌 수술을 받으면서 전반기 복귀가 요원하게 됐다. 게다가 함덕주는 올해도 수술대에 오른 상황이다. 그래도 LG가 손을 놓고 있지만은 않았다. LG는 스토브리그가 시작된 후 52억원이 전액 보장되는 계약을 통해 장현식을 데려왔고, 김강률과도 3+1년 최대 14억원의 계약을 체결하며 불펜을 보강했다.

일단 LG는 유영찬이 후반기에나 1군으로 복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는 가운데, 올 시즌 마무리는 장현식이 맡을 예정이다. 그런데 19일 그야말로 날벼락 같은 소식이 전해졌다. 장현식의 부상 소식이었다. 지난 17일 저녁 식사를 마치고 숙소로 복귀하는 과정에서 미끄러지면서 발목을 다쳤다. 이에 장현식은 18일 온전히 휴식을 취했고, 19일 미국 현지에서 X-레이 검사를 실시했다.

다행히 X-레이 검사 결과에서는 특별한 문제가 발견되지 않았다. 하지만 X-레이 검사는 주로 뼈의 상태만 확인할 수 있는 만큼 혹시 모를 근육과 신경 손상을 체크하기 위해 LG는 장현식을 20일에 귀국시키기로 결정했다. 장현식은 한국에 도착한 뒤 정밀검진을 진행할 예정이다. X-레이 검사에서 이렇다 할 소견이 나오지 않은 것은 분명 긍정적이다. 하지만 정밀검진 결과를 속단할 수 없는 만큼 안심할 순 없는 상황이다.

만약 정밀검진에서 문제가 발견돼 시즌을 준비하는데 차질이 생긴다면, LG는 그야말로 초비상 상황에 직면하게 된다. 고우석도 없고, 유영찬도 이탈한 가운데 마무리를 맡길 자원이 없다. 현재 필승조에 포함이 돼 있는 선수들을 뒷문으로 옮기는 것으로 급한 불을 끌 수는 있지만, 그렇게 될 경우 셋업맨 자리에서 또다시 공백이 생긴다. 결국 악순환의 반복인 셈이다.

LG는 올해 반드시 2023시즌 통합우승을 달성했던 영광을 되찾겠다는 결의로 스토브리그에서 거액을 들여가며 불펜을 보강했다. 가장 베스트 시나리오는 단순 염좌로 짧은 휴식을 가진 뒤 장현식이 건강하게 돌아오는 것이다.

염경엽 감독은 부상자가 없다는 전제하에 함덕주, 유영찬에 이어 군 복무를 마친 이정용이 돌아오는 시점을 '승부수' 타이밍으로 보고 있으나, 야구는 계획대로 흘러가는 일이 많지 않다. 이번 장현식의 '황당 부상'도 마찬가지. 하지만 장현식이 이탈하는 시나리오는 너무나도 치명적일 수 있다. 장현식의 검사 결과에 LG의 모든 신경이 곤두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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