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수 없는 청룡영화상 오늘(29일) 개최... '미혼부' 정우성은 참석할까?

연예 / 김지혜 기자 / 2024-11-29 09:24:59

배우 김혜수, 제45회 청룡영화상 포스터, 배우 정우성/마이데일리 DB, 스포츠조선, 마이데일리 

 

[한스타= 김지혜 기자] 올 한 해 한국 영화계를 결산한다.

 

29일 오후 8시 30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KBS홀에서 제45회 청룡영화상이 개최된다. 1963년 국내 영화산업 발전을 도모하고자 출범한 청룡영화상은 대종상, 백상예술대상과 함께 3대 영화상으로 꼽힌다. 제45회 청룡영화상은 2023년 10월 12일부터 2024년 10월 10일 사이에 개봉한 한국 영화가 심사 대상이다. 진행은 배우 한지민과 이제훈이 맡는다.

 

올해 최우수작품상에는 '베테랑2', '서울의 봄', '파묘', '패스트 라이브즈', '핸섬가이즈'가 후보에 올랐다. 감독상은 김성수 '서울의 봄', 김태용 '원더랜드', 류승완 '베테랑2', 이종필 '탈주', 장재현 '파묘'가 접전을 예고했다.

 

여기에 남우주연상은 이성민 '핸섬가이즈', 이제훈 '탈주', 정우성 '서울의 봄', 최민식 '파묘', 황정민 '서울의 봄'이 맞붙는다. 여우주연상 또한 고아성 '한국이 싫어서', 김고은 '파묘', 라미란 '시민덕희', 전도연 '리볼버', 탕웨이 '원더랜드'가 치열한 경쟁을 펼친다.

 

이외에도 신인감독상, 남우조연상, 여우조연상, 신인남우상, 신인여우상, 각본상, 촬영조명상, 편집상, 음악상, 미술상, 기술상, 단편영화상 등 다양한 부문에 수많은 후보들이 올랐다. 2024년을 빛내 트로피를 거머쥘 주인공이 누가 될지 뜨거운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그러나 올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영화 축제인 청룡영화상이 이목을 모으는 이유는 이뿐만이 아니다. 먼저 30여 년간 청룡영화상을 이끌었던 '청룡의 여인' 김혜수의 부재와 새 얼굴의 등장이다.

 

김혜수는 스물세 살이던 1993년 제14회 청룡영화상 진행을 맡았다. 이후 함께한 남자 배우는 이덕화, 이병헌, 정준호, 유연석 등 계속 바뀌었지만 김혜수는 1998년 제19회를 빼고는 지난해 44회까지 쭉 MC 자리를 지켰다. 하지만 김혜수는 2023년을 끝으로 청룡영화상을 떠났고, 지난해 청룡영화상'이라는 특별한 명칭의 특별상 겸 공로상을 수상했다.

 

트로피를 받아 든 김혜수는 "언제나 그런 순간이 있다. 그리고 바로 지금이 그 순간인 것 같다. 일이건 관계건 떠나보낼 때는 미련을 두지 않는다고 한다"며 "다시 돌아가도 그 순간만큼 열정을 다할 수 없다는 걸 알고, 지난 시간들에 대해서 후회 없이 충실했다 자부하기 때문"이라고 소감을 남겼다. 그 순간 화면비율도 2.35:1로 변경되며 '청룡의 여인'다운 영화 같은 마지막을 맞이했다.

 

그 뒤를 이은 새 얼굴은 배우 한지민과 이제훈이다. 당연히 두 사람 모두 청룡영화상 MC를 맡은 것은 처음이고, 함께 MC로 나서는 것 역시 처음이다. 이 중 '청룡의 여인' 김혜수를 뒤를 이은 한지민에게는 유독 뜨거운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한지민은 청룡영화상 MC로 확정된 뒤 "김혜수 선배의 위상과 발자취를 생각해 보면, 감히 그의 뒤를 이어 MC를 맡는다는 것은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이라 생각했다. 그만큼 청룡영화상을 대표한 김혜수 선배의 존재를 느꼈고 다시 한번 깊은 존경을 보내며, 그가 만들어온 전통과 품격을 이어받아 부족하지 않게 노력하겠다"라며 떨리는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제45회 청룡영화상 포스터/스포츠조선

 

그러나 예상치 못한 불똥도 함께다. 다름 아닌 '서울의 봄'에서 이태신 역을 맡아 남우주연상 후보에 오른 정우성이다. 1994년 영화 '구미호'로 데뷔한 이래 '톱스타' 길만 걸었던 정우성이 청룡영화상에 민폐를 끼치게 됐다. 혼외자로 시작해 걷잡을 수 없이 불거진 사생활 스캔들 때문이다.

 

정우성은 지난 24일 자신이 모델 문가비 아들의 친아버지임을 인정했다. 문가비가 아들의 존재를 고백한 지 이틀 만이다. 이때만 하더라도, 그다음 날인 25일까지만 하더라도 정우성은 청룡영화상에 참석할 예정이었다. 혼외자가 있다는 것이 밝혀진 뒤 첫 공식석상으로 청룡영화상을 택한 셈이다. 데뷔 30년만 첫 천만영화이니 그럴 법도 했다.

 

하지만 정우성의 사생활 이슈는 끝이 아니었다. 1년 이상 교제한 비연예인 연인 A씨가 있으며, A씨는 정우성에게 혼외자가 있다는 사실과 문가비의 존재를 알지 못해 충격에 빠졌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비연예인 여성과 찍은 즉석사진 유출, 수많은 여성들에게 보낸 DM까지 줄줄이 '파묘'됐다.

 

계속되는 사생활에 정우성 소속사 아티스트컴퍼니는 "배우 사생활"이라는 입장만을 밝혔다. 칼 같이 부인하지 않은 덕에 청룡영화상 참석 여부가 더욱 이목을 모으게 됐다. 청룡영화상 주요 참석자의 경우 레드카펫에 서며 주최 측 인터뷰까지 진행하는 것이 보통이다. 남우주연상 수상에 실패하더라도 어떻게든 카메라와 마이크 앞에 서는 것이다.

 

소속사는 청룡영화상 참석을 두고 26일 "논의 중에 있다. 결정된 바가 없다"고 했지만, 같은 날 불참을 확정하며 통보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이를 부인하며 "피로를 겪으실 기자님들과 대중분들께 죄송스러운 마음"이라 고개까지 숙였다. 그러나 참석이냐, 불참이냐 고민에 빠진 정우성이 청룡영화상 '간 보기'에 들어선 것 아니냐는 곱지 않은 시선을 피할 수는 없게 됐다.

 

청룡영화상은 수많은 작품과 배우, 스태프와 함께하는 한국 영화의 화려한 피날레를 예고했다. 아름다운 이별을 추억하며 새로운 만남으로 활기와 설렘도 부여했다. 이 가운데 갑작스레 정우성이라는 불똥이 튄 모양새다. 이 때문인지 한 영화계 관계자는 "김혜수라면 기댈 수 있는 여지가 있다. 센스 있는 진행으로 영화 축제를 할 수 있었을 것"이라며 "새로운 얼굴이 안된다는 것은 아니지만, 이런 이슈 탓에 아쉬움이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과연 수상의 영광은 누구에게 돌아가고, 새로운 시대를 열 새 MC들은 어떠할까. 여기에 민폐 후보자로 전락한 정우성은 참석할까. 뜨거운 관심을 모으고 있는 제45회 청룡영화상은 29일 오후 8시 30분 KBS 2TV에서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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