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타= 김지혜 기자] "나는 그런 '못 가진 것들만 모아놓은 결합체가 아닌가?"
‘묵언 수행’ 했던 19기 광수(39세/공공기관 선임 연구원)가 오열했다.
13일 오후 방송된 ENA, SBS Plus 리얼 데이팅 프로그램 '나는 SOLO <나는 솔로>'(이하 '나는 솔로')에서 광수와 영철은 영숙과 다대일 데이트를 하게 됐다.
이에 광수는 영철에게 "내가 웬만하면 '조연'으로 갈 테니까 두 분이 얘기 많이 해 봐"라면서 데이트에서 묵언수행을 했다.
광수는 이어 영숙에게도 "제가 좀 비켜드려야 되는 게 맞는 것 같아서. 배려였다"며 "항상 그런 것 같다. '연극'같이 생각을 한다면... 내가 이 연극에서 '주연'일지, '조연'일지? '주연'이라면 계속 무대에 남아 있어야 되지만 '조연'이라면 어쨌든 눈치껏 빠져나와야 되잖아. 저는 '조연'이었던 순간이 더 많았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를 들은 영숙은 "근데 제가 자기소개 한 다음에 광수님으로 선택이 바뀐 게 자신감 있던 모습 때문인데... 그 모습이 연기가 아니라 본인의 진짜 모습일 수 있잖아"라고 했지만, 광수는 "전 '가면'을 쓴 것 같다. 다른 사람들 앞에서..."라고 털어놨다.
그러자 영숙은 "그럼 본인 모습을 보여주고 싶진 않아? 진짜 모습을 보여준 적이 없는데 어떻게 보일지를 고민하는 것부터가 모순이다"라면서 "진짜 모습이 더 매력 터질 수도 있으니 자신감을 가지시라"고 격려했다.
영숙은 이어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오히려 광수님이 배려해 주는 그 시간이나 아니면... 방식이 조금 안 맞지 않았나? 마음이 불편했던 것 같다. 그러니까 광수님도... 좀 정리를 해야겠다. 그게 오늘 저녁 데이트 가는 차 안에서부터 쐐기를 박았다?"라고 알렸다.
이를 모르는 광수는 올 때와 달리 웃음을 되찾았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광수는 이내 눈물을 흘렸고 돌아오는 길 내내 흐르는 눈물을 꾹 참았다.
그 이유에 대해 광수는 "저 자신을 많이 돌아봤던 것 같다. 평소에 고민했던 부분들..."이라고 입을 열었지만 금세 울먹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나는 다른 사람들에 (비해) 못 가진 것들을..."이라며 서러움에 또다시 울컥한 광수는 한참을 흐느끼다 "나는 못 가졌지만 다른 사람들은 가진 것들... 나는 그런 '못 가진 것들만 모아놓은 결합체가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 때도 있었고. 그런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드러냈을 때 다른 사람들이 날 어떻게 볼까..."라고 토로했다.
이어 "내 진짜 모습은 초라한 모습이고 그런 모습을 들키기 싫어서 가면을 쓰고 어떤 연극의 캐릭터 마냥 연기를 한다고 평소에 생각을 해왔었다. 근데 차 안에서 생각을 해봤는데... 제가 초라한 모습을 감추기 위해 썼던 가면이 어쩌면은 내 진짜 모습일지도 모른다. 내가 가면이라 믿었던 자신감에 찬 모습이 어쩌면 나의 또 다른 모습이었을 수 있다"고 고백하며 또다시 흐느꼈다.
그러면서 "제가 원래는... 되게 찌질했거든... 되게 한심하고, 되게 초라하고, 근데 노력 많이 했었다... 바꾸려고 노력 많이 했었고, 조금씩 바꿔가고 있고..."라면서 "내가 얼마나 성장했는지 보고 싶었고. 또 찌질한 모습을 보여드렸던 분께 제 초라하고 한심한 모습을 보여드렸던 모든 분께 많이 성장하고 있었고 또 계속 성장해 나갈 거라는 걸 꼭 보여드리고 싶다"고 각오를 전했다.
스튜디오에서 이를 지켜본 송해나는 "지금도 충분히 잘하고 있다", 데프콘은 "저 분은 섬세하고 배려심 넘치는 어쩌면 이 시대에 진짜 필요했던 진정한 주연이다", 이이경은 "누구나 내 삶에선 내가 주인공이다. 그런 마음으로 살아가야지 '나는 조연이야. 나는 단역이야' 그럴 필요가 없다"고 응원과 격려를 했다.
한편, ENA, SBS Plus '나는 SOLO <나는 솔로>'는 결혼을 간절히 원하는 솔로 남녀들이 모여 사랑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극사실주의 데이팅 프로그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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