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랑 이야기를 한건 그 비수를 꽂는 말이 마지막이었다"
지난 7일 종합편성채널 TV조선에서 방송된 '아빠하고 나하고'에 출연한 배우 김빈우가 돌아가신 아버지와의 안타까운 추억을 회상했다.
또 '아들 대표'이자 '공감 요정'으로 촌철산인 어록부터 진심 어린 위로와 리액션을 쏟아내고 있는 전천후 방송인 전현무는 자신만의 독특한 '아버지 전상서'를 공개했다.
이날 '일일 딸 대표'로 출연한 배우 김빈우는 "세 자매의 막내 딸이자 지금은 아들 하나, 딸 하나 키우고 있는 결혼 10년 차 김빈우"라며 "나도 완전히 애청자로서 나왔다"고 소개했다. 이어 "(백일섭) 선생님의 코너를 보고 너무 좀, 따님이랑 잘 풀었다고 생각했다. 사실 우리 아빠가 13년 전에 돌아가셨다. 그래서 이야기를 하고 싶어도 지금은 못한다"며 눈물을 글썽였다.
김빈우는 "과거 정초에 점심으로 떡국을 먹자고 했는데 그날도 여지없이 아빠가 고주망태가 되서 들어왔다. 온 가족이 너무 오랜만에 밥을 먹는데. 내가 너무 화가 나서 비수에 꽂는 말을 막 했다. 정말 안해도 되는 말까지 다 하고 나는 일을 하러 갔다"고 회상했다. 계속해서 "아빠가 계단에서 넘어지셔서 뇌출혈이 오신거다. 그 다음날 돌아가셨다. 내가 병원에 갔을 때 아빠가 이미 의식이 없었다. 내가 아빠랑 이야기를 한건 그 비수를 꽂는 말이 마지막이었다"며 "그래서 미안하다는 말을 너무 하고 싶다. 그런데 지금 안계시니까"라고 털어놨다.
이를 들은 이승연은 "지금 해라. 왜냐하면 어디서든 듣고 계실테니까"라며 권했다. 잠시 망설이던 김빈우는 "너무 따뜻하게 못 해줘서 미안하다. 너무 외로웠을 텐데 그 외로운 마음을 못 알아줘서 미안하다. 여전히 너무 그립고 사랑한다"며 눈물젖은 영상 편지를 남겼다. 이승연은 이어서 "우리 공감 요정 전현무 씨"라며 "시간은 한정적이라고 이야기하지 않나. 사랑한다고 아버지한테 한 번 하자"고 말했다. 그러자 전현무는 "농담이 아니고 '아빠하고 나하고' 녹화하는 날 늘 전화한다. 쉬는 시간에. 대화는 거의 없이 1분 안에 끝난다"고 쑥스러운 듯 고백했다.
결국 전현무는 주변의 부추김에 아버지에게 어렵사리 입을 뗐다. 멋쩍음에 웃음까지 몇 차례 터트린 전현무는 "늘 옛날부터 고집을 많이 부리셨다. 나이 드신 분은 고집이 세지 않나"라고 입을 열었다.
그러면서 "'고집 좀 꺾어라'라고 뭐라고 한 적도 있는데 다 사랑해서 하는 이야기니까 너무 서운하게 듣지 마시라"며 "아빠 몸 좀 잘 챙기면 그게 나한테는 유일한 아빠가 해줄 수 있는 좋은 일이다. 신경 써주길 바란다"고 아버지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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