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9월 21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SSG 랜더스와 KT 위즈의 경기가 열렸다. 경기 전 SSG 추신수가 훈련을 준비하며 생각에 잠겨있다./마이데일리
[한스타= 김지혜 기자] 음주운전이 역시 문제다.
2025 메이저리그 명예의 전당 헌액자가 지난 21일(이하 한국시각) 스즈키 이치로, CC 사바시아, 빌리 와그너로 확정됐다. 미국 언론들은 자연스럽게 2026 메이저리그 명예의 전당 관련 이슈를 보도한다. 신규 입회자만큼이나 신규 입후보자들도 관심거리다.
기본적으로 10년 이상 뛴 선수들 중 은퇴한 지 5년이 지난 선수들은 심사위원회의 심사를 받게 된다. 추신수가 이 관문만 통과해도 한국인 메이저리거 새 역사를 쓴다. 추신수에 앞서 메이저리그를 누볐던 ‘코리안 특급’ 박찬호는 이 관문을 통과하지 못했다.
추신수는 메이저리그에서 2005년부터 2020년까지 16년간 통산 1652경기서 6087타수 1671안타 타율 0.275 출루율 0.377 장타율 0.447 OPS 0.824 218홈런 782타점 961득점 157도루를 기록했다. 2018년 올스타 경력에, 클리블랜드 가디언스 시절이던 2009~2010년과 신시내티 레즈 시절이던 2013년에 20-20 경력도 있다. 2010년과 2013년엔 출루율 4할대를 찍기도 했다.
더구나 추신수는 텍사스와 7년 1억3000만달러 계약을 이행하는 동안 부상과 부진이라는 부침도 있었으나 마이너리거들을 수시로 지원하는 등 선행으로도 유명했다. 텍사스 시절 그라운드 안팎에서 인정 받는 빅리거였다.
그런 추신수는 텍사스와의 7년 계약이 끝나자 KBO리그 SSG 랜더스로 향했다. SSG에서 작년까지 4년 간 뛰고 은퇴를 선언했다. SSG 구단주 보좌로 새로운 야구인생을 시작했다. 어쨌든 메이저리그 기준으로 공백기 5년이 있으니 명예의 전당 심사위원회에 갈 수 있다.
그럼에도 추신수의 한국인 메이저리거 첫 명예의 전당 입후보는 장담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추신수는 2011년 5월 미국 오하이오주에서 음주운전을 하다 현지 경찰에 체포를 당한 경력이 있다. 당시 추신수가 비틀거리며 걷는 영상이 온라인에 돌기도 했다. 벌금과 6개월 면허정지 처분을 받았다.
미국은 음주운전에 대한 처벌이 강력한 나라다. 추신수가 음주운전으로 적발됐던 오하이오주의 경우, 음주운전자에 대한 처벌과 별도로 해당 차량 몰수 및 번호판을 압류하는 경우도 있다. 자동차 보험수가를 매우 높이기도 한다.
메이저리그 명예의 전당은 야구만 잘 한다고 해서 갈 수 있는 곳이 아니다. 사회적, 도덕적으로 메이저리그의 명예를 드높인 선수들에게만 허락되는 신성한 곳이다. 아무리 야구를 잘 해도 과거 금지약물 복용 경력이 있는 선수들에겐 명예의 전당 입회가 허락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베리 본즈, 로저 클레멘스, 새미 소사 등이 대표적이다.
물론 금지약물 복용 논란에도 명예의 전당에 입성한 데이비드 오티스의 사례도 있다. 추신수 역시 명예의 전당 입후보에 이어 쿠퍼스타운 입성이 아예 불가능한 건 아니다. 그러나 2011년 음주운전이 걸림돌이 되는 건 분명하다. BBWAA(전미야구기자협회) 회원들, 명예의 전당 심사위원들이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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