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타= 김지혜 기자] 월급없이 하루 2만원 받던 추신수는 2주마다 14억 씩 받는 선수가 되었다.
전 야구선수 추신수가 야구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지난 8일 방송된 TV조선 '백반기행'은 추신수와 함께하는 경주, 포항, 의성의 한우 특집으로 꾸며졌다.
첫 번째 경주의 한 식당에서 허영만은 추신수의 미국 진출 계기를 물었고, 그는 "스카우트 제의를 받아 계약했다"고 답했다. 당시 계약금은 137만 달러로, 약 15억 원에 달했다.
이어 추신수는 18살에 미국에 건너가 마이너리그 생활을 시작했다며 어려웠던 시절을 떠올렸다. 그는 "마이너리그의 제일 낮은 레벨에서는 월급이 없었다. 밥값으로 하루 2만 원을 받았는데, 점심 때는 10원 단위까지 아껴야 저녁을 먹을 수 있었다"며 힘들었던 당시를 회상했다. 7년간의 마이너리그 생활 동안 계획적인 생활로 버텼다고 말했다.
포항의 한 식당에서 추신수는 미국 선수들과 경쟁하기 위해 몸무게를 117kg까지 늘렸던 시절을 언급했다. 허영만이 연봉에 대해 묻자 그는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많이 받았을 때는 1년 연봉이 2,100만 달러(약 300억 원)였다. 2주마다 13~14억 원씩 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한국 리그 복귀 이유에 대해 "금전적인 걸 생각했다면 미국에 남았겠지만, 선수로서 마지막 시간을 의미 있게 보내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2022년 한국 시리즈 우승 당시를 회상하며 "야구 인생의 보상을 받은 느낌이었다"고 감회를 전했다.
의성에서의 마지막 식사 자리에서 허영만은 "다음 생에도 야구를 할 거냐"고 물었고, 추신수는 단호히 "100% 다시 야구를 한다"고 답했다. 그는 "아직도 야구장에 가는 시간이 가장 행복하고, 유니폼을 입은 내 모습이 제일 멋있다"고 여전한 야구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방송 중 추신수는 아내 하원미에 대한 이야기도 털어놓았다. 그는 "맛있는 음식을 먹을 때마다 아내가 생각난다. 대학생 시절 방학 때 아내가 미국에 왔는데 큰아이가 생기면서 함께 살기 시작했다"고 회상했다.
추신수는 최고의 선수로 성장할 수 있었던 이유로 아내의 헌신적인 내조를 꼽았다. 그는 "어느 날 아침 일어났더니 아내가 아파트 계단에서 아이를 안고 자고 있었다. 아이가 울어서 제가 깰까 봐 데리고 나왔다더라. 저는 혼자 일어선 게 아니다. 아내 덕분이다"라며 고마움을 전했다. 이에 허영만은 "앞으로도 계속 사랑할 수밖에 없겠다"고 감탄했다.
추신수는 2004년 아내 하원미와 결혼해 슬하에 2남 1녀를 두고 있다. 그는 야구와 가족에 대한 애정을 표현하며 "지금도 야구가 제 삶의 중심이고, 가족이 그 중심을 지켜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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