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타= 김지혜 기자] '화이트 크리스마스'만 있는 것은 아니었다. '화이트 부처님 오신날'을 맞이한 지역이 있었다.
지난 15일 저녁 강원 북부 일부 산간 지역에 때아닌 대설주의보가 내려졌다. 5월 강원지역에 대설주의보가 내려진 것은 2021년 이후 3년 만이다.
5월 뜬금없는 재난 문자에 일부 주민들은 언론사로 재난문자 오발송 가능성을 제보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원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7시부터 10시까지 향로봉에 7.2㎝의 눈이 쌓였다. 설악산 중청봉 부근엔 7㎝, 소청대피소에는 10㎝의 눈이 내렸다.
대설주의보는 오후 7시 20분쯤 발효됐다. 행정안전부는 북부 산지로 분류되는 속초, 인제, 고성, 양양, 양구의 일부 지역 주민에게 눈 치우기 동참, 차량 운행 자제, 출퇴근 시 대중교통 이용을 당부하는 내용의 재난 문자를 보냈다.
5월 중순에 대설주의보가 내려지자 많은 주민이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여러 주민이 언론사에 오발송인지 확인해달라고 제보하기도 했다.
지역 주민은 "재난 문자가 이상하게 왔다", "5월에 대설주의보가 말이 되느냐"는 등의 반응을 보이며 기상청 발표에 의구심을 표했다.
설악산국립공원사무소는 탐방객 안전 확보를 위해 대설주의보 발효 시각부터 탐방로를 부분 통제했다. 산행 중 사고를 방지하기 위한 조치였다.
기상청은 이번 대설이 북쪽에서 유입된 찬 공기와 대기 불안정으로 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상청은 16일까지 산지에 1~5㎝의 눈이 더 내릴 것으로 예보했으며, 해발고도 1000m 이상의 중북부 산지에는 7㎝ 넘게 쌓일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강원 북부 산지의 대설주의보는 기상 관측 이래 두 번째로 5월에 발효된 대설특보다. 2001년에 기상 관측 이래 처음으로 강원지역에 5월에 대설주의보가 내려진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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