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전인 2020년 의대생들이 의사 국가시험을 거부했던 사태가 재현될 전망이다. 대부분의 의대생이 국시를 거부하면 매년 약 3000명씩 배출되던 신규 의사 공급이 끊긴다. 전공의 복귀가 요원한 상황에서 국시 거부까지 겹쳐 의료 공백 문제가 심각해질 수 있단 우려가 커졌다./AI가 만든 의대생 이미지.
[한스타= 김지혜 기자]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 학생협회(의대협)가 의사 국가시험 응시 예정자 중 95.52%가 의사 국가시험을 거부했다고 10일 밝혔다.
의대협은 전국 40개 의대 본과 4학년 3015명을 상대로 '개인정보 제공 동의서' 제출 여부를 조사했다. 총 2903명이 응답했는데, 응답자 중 95.52%인 2773명이 제출을 거부했다는 게 의대협 설명이다.
2025년도 의사 국가시험 응시 대상자 명단 확인을 위해서는 각 의대가 졸업 예정자 명단을 지난 6월 20일까지 국시원에 제출해야 했다. 이를 위해서는 응시 예정자의 개인정보 제공 동의서가 필요하다.
국시원에 따르면 개인정보 제공을 하지 않을 경우 의사 국가시험 접수가 불가하다.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 비대위원장도 자신의 SNS에 의대생들의 국시 거부 소식이 담긴 기사 링크를 걸어두고 “나도 안 돌아간다”며 “우리의 요구는 단호하고 분명하다”는 글을 썼다.
2020년 의대생들의 의사 국가시험 거부 사태가 재현될 조짐이다. 대부분의 의대생이 끝내 국시를 거부할 경우 매년 약 3천명 배출되던 신규 의사 공급이 끊긴다. 대형병원에서 수련을 시작하는 전공의들이 사라질 뿐 아니라, 전문의 배출도 밀릴 수밖에 없다.
의료계에서는 전공의들의 복귀가 요원한 상황에서 의대생들의 국시 거부까지 더해지면 의료공백 문제가 더 심각해질 수 있다고 우려한다.
손정호 의대협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은 "의대 본과 4학년 학생들 대부분이 의사 국가고시를 거부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며 "문제 해결을 원한다면 정부는 조속히 결단을 내리길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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