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호와 팬들의 응원 댓글. /유튜브 '캡틴 파추호' 캡쳐
신임 축구대표팀 감독 홍명보./한국프로축구연맹
[한스타= 이영희 기자] 축구 국가대표 차기 대표팀 감독을 뽑는 대한축구협회(KFA) 전력강화위원회에 위원으로 활동한 국가대표 출신 박주호가 홍명보 신임 감독 선임 과정 문제를 폭로했다.
대한축구협회는 박주호의 폭로에 대해 강한 유감을 표명하며 법적 대응을 예고한 가운데 축구 팬들은 폭로 영상에 1만 개가 넘는 댓글을 달며 응원하고 있다.
지난 8일 박주호의 유튜브 채널 '캡틴 파추호'에 올라온 '국가대표 감독 선임과정 모두 말씀드립니다.' 영상에는 10일 오전 8시 기준 1만 3,650개가 넘는 댓글이 달렸다. 조회수는 약 232만 9천 회에 달한다.
해당 영상 전 올렸던 다른 영상들을 보면 5~20만 회의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다. 2개월 전 가족 여행 영상은 122만 회 정도가 나오긴 했지만, 이번 폭로 영상은 이틀 만에 200만 회가 넘는 조회 수를 기록하며 폭발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해당 영상에서 박주호는 지난 2월부터 전력강화위원으로 활동하며 대표팀 감독 선임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했다.여러 감독 후보에 대해 이야기하던 박주호는 촬영 도중 홍명보 감독이 차기 국가대표팀 감독에 내정됐다는 기사를 접하게 됐다.
박주호는 국가대표 감독을 찾는 전력강화위원회에 소속되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기사로 이같은 사실을 듣게 되자 크게 당황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홍명보 감독 내정 사실을 알지 못했다면서 "대표팀 임시 감독을 토론 없이 투표로 정했다", "일부 위원은 본인이 임시 감독을 하고 싶어 했다", "외국 감독에 대해 논할 때는 이것저것 따지더니 국내 감독에 대해서는 무작정 좋다고 했다", "회의를 한 5개월이 국내 감독 선임을 위한 빌드업 같았다" 등의 폭로를 이어갔다.
그러면서 그는 "전력강화위원회는 앞으로도 필요가 없을 것 같다. 5개월 동안 무얼 했나 싶다. 허무하다. 저는 그만해야 하지 않나 싶다"라면서 사실상 전력강화위원회가 유명무실했다고 주장했다.
해당 영상이 올라온 이후 축구 팬들의 분노는 더욱 거세졌다.
이에 대해 KFA는 9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박주호 박주호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이 SNS 출연 영상을 통해 전력강화위원회 활동과 감독선임 과정을 자의적인 시각으로 왜곡한 바, 이것이 언론과 대중에게 커다란 오해를 불러일으키고 있는 상황에 대해 심각한 우려와 유감을 표하는 바"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어 "치우친 자기 시각에서 본 이러한 언행이 국가대표 전력강화위원회 자체는 물론 자신을 제외한 많은 위원들의 그간의 노력을 폄훼하고 있어, 우선적으로 지난 5개월간 함께 일해온 나머지 전력강화위원들에게도 사과하고 해명할 필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박주호의 이러한 언행이 위원회 위원으로서 규정상 어긋난 부분이 있는지에 대해 신중히 검토하고 필요한 대응을 진행할 것"이라고 전했다.
축구협회 관계자는 언론에 "박주호가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회에서 있었던 일들이라며 폭로한 것은 비밀유지서약 위반"이라면서 "법적 대응을 검토하는 방향으로 내부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후 축구 팬들은 댓글을 통해 "박주호 위원을 보호해야 한다", "우리가 지켜줘야 한다", "이건 비밀 누설이 아니라 공익 제보다", "박주호 뒤에는 국민이 있다", "절대적으로 지지합니다", "응원합니다", "적극 지지합니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반면에 KFA 공식 SNS에는 축구 팬들의 비난 댓글이 쏟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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