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전 치른 SBO 배우 겸 모델 김로사 '졌잘싸!'

인터뷰&칼럼 / 이석호 기자 / 2021-06-07 10:52:30
나인빅스전서 4-24로 패했지만 선수단 단합된 모습 '뭉클'
"열심히 훈련하면 우리도 첫 승 멀지 않다" 자신감 '뿜뿜'

▲ SBO여자연예인야구팀이 첫 경기를 치른 후 고생한 동료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희망을 쏘았다.’

사단법인 한국 연예인야구협회(SBO)소속 여자연예인야구단이 지난 5일 데뷔전을 치렀다. SBO여자연예인 야구단은 5일 경기도 고양시 농협대 야구장에서 열린 1회 한스타-SBO여자리그’ 2주차 경기에서 나인빅스와 데뷔전을 치렀다. 경기 결과는 4-24 패.

 

점수만 보면 형편없는 패배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나인빅스는 2005년 창단한 여자야구리그의 명문 팀이며 강팀이다.

 

▲ SBO팀과 데뷔전을 치른 나인빅스선수들과의 기념촬영.

 

이에 비해 SBO여자연예인야구팀은 올 1월 창단한 이제야 그야말로 걸음마도 떼지 못한 여자야구 리그의 5개월된 아기인 셈이다.

 

하나 SBO 여자연예인야구팀은 나인빅스를 상대로 무려 4점이나 뽑아냈다. 4점이 뭔 대수냐고 할수도 있지만 그렇지 않다.

 

사실 여자연예인야구팀은 5년전에도 있었다. 당시 뛰었던 SBO여자연예인야구팀의 주장 가수 지세희는 이번 대회를 앞두고 이런 걱정을 했다.

 

▲ SBO여자연예인야구단 팀 역사상 첫 안타를 터뜨린 박현선씨. 양준혁 선수의 부인이다.

 

지세희는 연습때마다 제발 5년전의 아픈 기억이 되살아 나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때 우리팀이 초등학교 선수들과 친선게임을 했는데 0-38로 패했다이 아픈 기록을 경신하면 안되는데...”라고 걱정했다.

 

당시 초등학교팀과의 경기서 1회말 공격이 끝나지 않았다. 시간 관계상 경기가 중단됐는데 한점도 뽑지 못하고 38점이나 내주었다.

 

 

▲ 주장 지세희.

 

하지만 이번 데뷔전서는 경기를 3회까지 끌고 갔고 실점은 24점에 그쳤다. 

 

SBO여자연예인 야구단이 올린 4점은 2회와 3회 나왔다. 1회말 공격서 3번 가수 리미혜가 볼넷을 골라 진루했을 뿐 무기력하게 물러났다.]

 

2회 타선이 달라졌다. 선두타자인 OBS 기상캐스터인 권하경과 요리연구가 올리브서진영과 SK나이츠 치어리더 김사빈이 연속해서 볼넷을 골라 무사만루를 만들었다.

 

▲ 서진영

8번타자 개그우먼 겸 가수 이지요가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9번타자인 양준혁의 부인인 방송인 박현선씨가 2루수 내야안타를 터뜨리며 권하경이 홈을 밟았다. SBO팀 역사상 첫 안타였다.

 

이어 모델 겸 배우 류정원과 개그우먼 겸 가수 박진주가 2루수쪽 내야안타를 연속 터뜨리며 3점을 뽑았다.

 

3회에도 선두타자 볼넷으로 나간 가수 지세희가 연속 도루로 4득점째를 올렸다.

 

비록 패했지만 이경필 코치는 희망을 보았다고 말했다. 이 코치는 걱정을 많이 했는데 의외로 잘 해주었다선수들에게 정식 경기의 긴장감을 느껴보게 하기위해서 전원 출전하도록 했다. 연습을 한다면 분명 발전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았다고 말했다.

 

김기무 코치도 “5년전 기록은 깨지 말아야지 했다. 그런데 생각보다 훨씬 잘해주었다. 선수들에게 고맙다고 밝혔다.

▲ 2회 안타를 터뜨린 박진주. 팀내 3호안타였다.

 

주장 지세희도 걱정을 많이 한 경기였지만 선수들이 다치지 않고 무사히 끝나서 다행이다. 비록 졌지만 상당히 잘한 경기이다고 동료들에게 고마워했다.

 

지세희와 박진주를 제외한 다른 선수들은 이날이 평생 야구경기를 처음 해본 날이었다. 데뷔전을 치른 선수들도 나름대로 자신감을 갖게 됐다고 한다.

 

류정원은 나인빅스라는 강팀을 상대로 우리팀의 가능성을 발견했다고 자평했다.

 

한스타 미디어 공식 리포터인 방송인 가정연도 긴장했지만 첫 아웃카운트 잡고 아 뭐 별거 아니네 싶었다룰 공부하고 수비 잘 보완하면 이번 시즌에 우리팀이 1승도 올릴 수 있을 것이다고 희망섞인 전망도 내놓았다.

 

▲ 류정원.팀내 2호 안타의 주인공이다.

물론 단점도 많이 노출했다. 공식 기록지에는 실책이 1개 밖에 없었지만 기록되지 않은 실책이 너무 많았다. 룰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플레이도 나왔다. 앞으로 SBO여자연예인 야구팀이 가장 보완해야할 점들이다.

 

그래도 SBO 여자연예인팀 선수들의 단합과 파이팅은 참가팀 중 으뜸이었다. 이날 경기에는 그동안 잘 나오지 못했던 선수들도 참가하는 등 20명이나 경기장을 찾았다. 경기에 나서지 않은 선수들도 덕아웃에서 목청껏 동료들을 응원하는 모습을 보였다.

 

SBO여자연예인팀의 데뷔전을 한마디로 표현한다면 모델 겸 배우 김로사의 표현이 적절한 듯 하다. ‘졌잘싸! (졌지만 잘 싸웠다)“

 

다음은 첫 경기를 치른 SBO 선수단의 짤막한 소감이다.

 

방송인 박현선=첫 경기 떨리고 정신없었지만, 팀원들의 응원덕분에 힘이 났습니다. SBO 화이팅!!

 

OBS 기상캐스터 권하경=자주 연습에 참가 못했지만 경기하면서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ㅎㅎ 앞으로 더 열심히 하겠습니다~~~.

 

개그우먼 겸 가수 이지요=첫 경기는 큰 점수차로 지기는 했지만 나름대로 최선을 다했고 좋은 경험을 했다는 점에서 의미있는 경기였습니다^^. 아직 실력이 미흡해서 첫 타석에서 삼진아웃 되긴했지만 더 열심히 연습하고 노력해서 성장하겠습니다.

 

모델 겸 배우 류정원=첫 경기 상황에서 그 어떤 팀도 우리 SBO만의 화이팅을 보여주진 못했을 거라고 자부합니다! 여자야구팀내에서 손꼽히는 강팀 나인빅스와의 첫 경기에서 SBO의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했습니다. 앞으로 더 많은 훈련을 갖는다면 더 좋은 경기 자신 있습니다.

 

▲ SBO여자 연예인 야구팀.

 

모델 임아린=저도 모르게 긴장을 해서 조금 아쉬웠던 경기였어요. 구멍이 되고 싶지 않았는데 평소보다 못한 모습 보인 것 같아서 함께한 팀원들에게 미안했구요 ㅠㅠ. 함께 고생하고 같은 것을 목표로 뛰고 응원하면서 전보다 돈독해진 것 같아 이제 진짜 시작이라는 기분이 들었어요! 앞으로의 경기들이 더 기대 됩니다. 남은 경기도 다치지 않고, 서로 서로 응원하고 격려하면서 즐겁게 맡은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며 성장해 나아갔으면 합니다

 

미스코리아 문수희=첫 경기 무사히 마칠 수 있었습니다. 처음 시작할 때는 정말 다치지만 말자라는 바람이었는데 생각보다 팀워크도 너무 좋고 정말재밌었어요! 한번 경기해보니까 이제 야구가 어떻게하는 게임인지 조금 알 것 같아요ㅎㅎ 앞으로 더 열심히해서 더 재밌는 게임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요리연구가 서진영=공이 무서운건 아닌데 첫 게임이라 엄청 떨렸고 포볼을 계속 골라내면서 선구안도 정말 중요하다는걸 다시 느꼈어요! 누가 이겨야하고 져야하고 그런 마음보다 열심히 최선 다해서 서로 끝까지 응원해주며 괜찮다고 잘했다고 하는 우리팀 너무 멋있었습니다. 앞으로도 계속 함께 하고 싶어요. 야구의 첫 짜릿함ㅎㅎ 앞으로 힘든 날도 많이 있을거고 지치는 날도 있겠지만 함께 하는 팀원들과 코치님들이 있기에 집중하고 더 노력하겠습니다 최고였어요!

 

방송인 가정연=첫 경기 사실 며칠 전 부터 엄청 긴장됐어요. 그런데 첫 아웃카운트 잡고 아 뭐 별거 아니네 싶었어요... ㅋㅋㅋ 하지만 저 포함해서 아직 룰을 잘 모르시는 분들이 많더라고요. 룰 공부하고 수비 잘 보완해서 우리팀 이번 시즌 1승 목표로 하겠습니다!

  

가수 리미혜=다친 사람없이 첫 경기 잘 마무리 할수 있어서 좋았고, 다들 열심히 뛰어줘서 점수도 낼수 있었던것 같습니다. 다음에는 더 오래 뛰게 해주세요 라고 하고싶네용!!ㅋㅋㅋㅋㅋ저 너무 초반에 쬐끔 뛰었어요!!ㅜㅜ연습량에 비해 뛴 시간이 너무 짧아서 아쉬워요.

 

배우 배유리=연습할 때랑은 또 다르게 경기 할 때 신경써야 할 부분이 엄청 많더라구요. 실력이 많이 부족하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느끼는 한편 또 우리팀이 꾸준히 열심히 하면 지금보다 더 발전할 수 있겠다는 가능성도 같이 볼 수 있었어요.

 

개그우먼 겸 가수 박진주=얼마 되지않은 시간동안 준비했는데 그래도 졌지만 잘 싸운거 같습니다. 부상없이 끝내서 그또한 너무 다행이고 종흔 경험인것 같습니다

 

가수 쏘킴=스스로는 잘하지 못해 아쉬웠고,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생각이 들었습니당모두가 힘들게 훈련한만큼 다같이 뛸 수 있어서 너무 뜻깊었습니다. 실점이 중요한게 아니고 무엇보다 우리가 한마음으로 진지하게 경기에 임했고, 팀이 하나가 되는 시간이 된 것 같아 승패에 상관없이 제일 값진 시간이었습니다. 오래기억에 남을 행복한시간이 아닐까 싶습니다!!

 

모델 겸 배우 김로사=졌잘싸! (졌지만 잘 싸웠다는 뜻 입니다) 다음 경기가 더욱 기대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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