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저녁 서울 시청역 앞 차량 돌진사고로 사망한 9명 중 4명은 같은 은행 동료였다. 사고장소 인근에 본점을 둔 은행에서 근무하는 40~50대 직원 4명이 함께 사고를 당했다. /JTBC 영상 캡처
[한스타= 박영숙 기자] 지난 1일 밤 서울 중구 시청역 인근 교차로에서 발생한 교통사고로 시청 직원 2명, 은행 직원 4명, 병원 직원 3명이 숨진 것으로 2일 파악됐다. 숨진 9명 모두 남성으로 30대 4명, 40대 1명, 50대 4명이다.
이날 소방과 경찰 당국의 현장 브리핑 뒤로 사고 직후 파악된 ‘인명 피해 상황’이 보였다. 사상자 13명 중 30~40대 남성이 7명이었고, 현장에서 임시영안소로 옮겨진 사망자가 6명이나 됐다.
사망자 중 42세 박모 씨와 54세 이모 씨, 52세 이모 씨 등 4명은 시청역 인근에 본점을 둔 은행 직원들인 것으로 확인됐다. 3명은 현장에서 사망했고 다른 1명은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이송됐다가 사망 판정을 받았다.
이들 중 1명이 사고 당일 승진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대부분 같은 부서에서 근무한 사이로 퇴근 후 승진 축하 자리를 함께하다 변을 당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사망자 중에는 서울시청 직원 2명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시청역 교차로에서 차량 역주행 사고가 난 건 1일 밤 9시 27분께로, 시청역 인근 호텔 쪽에서 일방통행 차도를 역주행해 내려온 제네시스 차량이 인도를 덮쳤다. 이 사고로 9명이 숨지고 4명이 부상을 당했다.
인도를 걷거나 대화를 나누던 시민들은 갑자기 들이닥친 차량에 피할 겨를도 없이 사고를 변을 당했다.
해당 차량은 다른 차량 2대와 부딪친 뒤 100m가량 더 나가 건너편에 있는 시청역 12번 출구 앞에서야 멈춰 섰다.
사망자들은 영등포병원 장례식장과 국립중앙의료원, 신촌 세브란스병원으로 각각 옮겨졌다.
차량 운전자는 68세 남성으로, 사고 당시 음주 상태는 아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운전자는 급발진을 주장하고 있다.
경찰은 사고 현장 CCTV와 목격자 증언 등을 토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부상을 당해 입원한 차량 운전자에 대해선 퇴원하는 대로 조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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