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판 n번방’ 터졌다, 피해자만 20여 명… 가해자는 30대 서울대생

Biz&Leisure / 김지혜 기자 / 2024-05-21 11:36:50

서울대에서 ‘n번방 사건’과 유사한 디지털 성범죄가 발생해 경찰이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MBC '뉴스데스크'

 

[한스타= 김지혜 기자] 후배 여학생들의 얼굴 사진을 합성한 음란물을 텔레그램에 유포하고 성적으로 조롱한 서울대생이 경찰에 구속됐다.

 

21일 MBC 보도에 따르면 서울대에 10년 이상 재학 중인 30대 남성 박모씨는 최근 허위영상물 제작 및 유포 등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또 다른 서울대 출신 2명의 남성도 관련 혐의로 체포됐다. 20여 명에 육박하는 피해자와 가해자 모두 서울대 출신이다.

 

경찰에 따르면 박씨는 후배 여학생들의 얼굴 사진을 합성한 음란물을 만들어 텔레그램에 유포하고 성적으로 조롱한 혐의를 받고 있다.

 

피해자 수는 20여 명에 달하고, 이들 중 12명은 피해를 호소하며 고소장을 접수했다.

 

이날 MBC '뉴스데스크' 보도에 따르면 피해 여성 중 한 명인 A씨는 영화예매 정보를 얻기 위해 자신의 휴대전화에 텔레그램 앱을 설치했다. 하지만 앱 설치 다음 날부터 텔레그램을 통해 자기 얼굴이 합성된 수십장의 딥페이크 음란 사진과 동영상들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조작된 음란물은 피해 여성의 이름과 나이가 함께 기재돼 단체방에 퍼져나가기도 했다. 참가자들은 피해자들을 '먹잇감' 등으로 칭하며 성적으로 조롱했다.

단체방에는 박씨 외에도 서울대 출신 남성들이 더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나아가 박씨는 단체방에서 이뤄진 성폭력 상황들을 캡처해 피해 여성들에게 전송하며 압박을 일삼았다. 피해자가 경찰서를 찾아간 당일에도 "신고해 봤자 못 잡는다" 등 조롱하기도 했다.

 

피의자 박씨의 범행은 무려 3년 넘게 이어졌고, 처음 피해가 확인된 지 약 2년이 지나서야 검찰에 넘겨졌다. 이들은 피해자들이 고소장을 접수한 뒤에도 범행을 이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박씨 외에도 단체방 참여자 등 공범이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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