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발의를 요구하는 국회 국민동의 청원에 대한 동의가 3일 오전 100만명을 넘었다. 이번 청원은 지난달 24일 국회 홈페이지를 통해 게시됐는데, 하루 평균 10만 명 이상 동의를 받은 셈이다./ 대통령실
[한스타= 이영희 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대한 국민들의 비판이 구체적인 행동으로 나타났다.
지난 3일 오전 10시 30분 기준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발의 관련 국회 국민동의청원에 100만 명이 동의했다.
권 모 씨는 지난달 20일 국회 국민동의청원 홈페이지에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즉각 발의 요청에 관한 청원'을 등록했다. 게시된 지 사흘 만에 5만 명이 동의해 청원은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 회부됐다.
접속자는 계속 늘어나 우원식 국회의장이 지난달 30일 서버 증설까지 했다. 아직 청원 동의 유효 기간은 30일이 남아 있다.
지난 2일 대통령실은 “명백한 위법 사항 있지 않는 한 탄핵이 가능할 거라 보지 않는다”고 밝혔다. 여야 반응은 극명히 갈렸다. 3일 국민의힘 당대표 주자인 나경원 의원은 3일 대통령 탄핵 청원을 일명 '개딸'(이재명 대표 강성 지지층)이 주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나 의원은 충북도청 기자실을 찾아 "청원을 보니 개딸들이 하고 있다. 민주당은 개딸들에게 끌려다니는 모습을 보이면서 대통령 탄핵이라는 단어를 함부로 입에 오르내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검사도 판사도 탄핵할 수 있지만 그건 아주 예외적으로 헌법에 위반될 경우에 가능하다"며 "지금 민주당은 이런 권력을 마음대로 쓰고 있다"고 했다.
강유정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은 국회 소통관에서 브리핑을 통해 "심사 과정에서 청원 내용에 대한 심도 있는 심사를 진행하기 위해서 필요하다면 청문회 등의 절차 역시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100만에 이르는 국민께서 아직도 임기가 3년이나 남은 대통령에 대해 즉각적인 탄핵소추를 청원한 것은 한국 정치사에 유례를 찾기 어렵다"며 "이번 국민 청원은 해병대원 순직사건과 수사외압 의혹에서 촉발됐다. 국민께서는 해병대원의 억울한 죽음을 정권 차원에서 덮으려고 수사에 외압을 행사한데 분노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순직해병대원 수사외압 의혹은, 고물가·고금리로 고통 받는 민생을 외면하고, 이태원 참사에서 보듯 국민의 생명을 포기한 윤석열 정부의 국민에 대한 태도를 보여준다"며 "그런데도 윤석열 정부는 쏟아지는 대통령 배우자에 대한 의혹과, 정부의 무능과 무책임에 대한 비판을 덮는 데만 급급하다"고 지적했다.
강 대변인은 "'눈 떠보니 후진국', '이런 정부는 처음'이라는 한탄이 100만을 넘어선 국민 청원에 담겨 있다"며 "윤 대통령은 지난 2년의 국정이 국민께 얼마나 깊은 상처를 남겼는지 되돌아보며, 불통과 독선의 국정을 반성하고 민심을 받들어 국정을 전환하는 계기로 삼길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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