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에서 LG 트윈스로 둥지를 옮긴 좌완투수 함덕주가 친정팀을 상대할 때 더욱 집중력을 발휘하겠다고 다짐했다.
함덕주는 2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2021 KBO리그 시범경기 두산 베어스전을 앞두고 취재진 앞에 섰다. 전날(25일) 두산을 떠나 LG로 트레이드된 함덕주는 "당황스럽긴 했지만 좋은 기회라는 생각도 든다"고 소감을 전했다.
지난 2013년 데뷔한 함덕주는 두산에서 8시즌 동안 전천후 투수로 활약했다. 주로 좌완 불펜 요원으로 나섰지만 마무리 투수는 물론, 선발투수까지 두루 경험했다.
지난해는 36경기에 출전, 5승1패 10세이브 2홀드 평균자책점 3.90을 기록했다. 선발과 불펜을 오갔는데 기대에는 못 미쳤다는 평가를 받았다.
류지현 LG 감독은 "앞으로 더 면밀히 살펴볼 계획"이라면서도 "29일 시범경기 때 선발투수로 내세울 예정"이라고 선발투수 기용을 시사했다.
이후 취재진을 만난 함덕주는 "처음 이야기를 들었을 때는 당황스럽고 아쉽기도 했다"며 "오래 같이 지낸 선배들이랑 떨어진다고 생각하니 섭섭하더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동시에 새롭게 반겨주는 팀에서 잘해야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좋은 기회라는 생각도 든다"고 전했다.
이어 "(두산에서) 지금까지는 불펜으로 준비했다. 시범경기 때 최대한 많이 던져 팀에서 원하는 만큼 준비할 것"이라며 "아직은 100개 5~6이닝을 던진다고 확신은 못하지만 짧은 3~4이닝이라도 잘 막도록 준비하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2019년과 2020년은 스스로도 너무하다 느낄 정도로 기대에 못 미쳤다"고 자책한 함덕주는 "더 잘해야겠다는 마음이 너무 강해 부담감과 압박감을 느꼈다. 올해 새 팀에서 동기부여가 생긴 만큼 기대하고 있다"고 스스로를 다잡았다.
친정팀이 된 두산과의 맞대결에 대해서도 기대감을 드러냈다.
함덕주는 "두산 타자들을 나도 많이 봤다. 서로 잘 알 것"이라며 "아무래도 두산 상대로는 100%, 아니 120%, 130%로 던지지 않겠나. 내가 더 잘해서 좋은 소식 알려드리고 싶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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