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O코치 겸 배우 김기무 "2승이 목표"

인터뷰&칼럼 / 이석호 기자 / 2021-03-31 15:10:47
한화이글스 출신...본캐는 배우, 부캐는 SBO 야구단 코치
▲ 선수들에게 투구를 가르치는 김기무 코치.

 

지난 1월26일 처음으로 훈련을 시작한 사단법인 한국연예인야구협회(SBO)소속 여자연예인 야구단. 방송인 가정연, 이정연, 가수 쏘킴, 요리연구가 서진영 등 첫 훈련에 참가한 연예인들은 그야말로 야구의 야자도 모르는 ‘야린이’들이었다.

 

두 달여가 지난 지금은 그래도 선수들이 공 던지는 법이나 타격, 수비 등 조금씩 조금씩 발전한 모습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 김기무 코치가 훈련 시작전 선수들에게 다치지 않고 재밌게 하자며 격려하고 있다.

 

비록 이들의 실력이 겨우 걸음마를 시작한 아기들 같지만 그래도 이만큼의 실력을 갖추게 된 것은 이경필(전 두산) 김기무(전 한화) 박진형(유투브명 야신야덕) 코치진의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이들 중 김기무 코치의 헌신이 눈에 띈다. 아마도 동료 의식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사실 김기무 코치는 바로 현역 배우이다.

 

 

김기무 코치는 이력이 좀 특이하다. 그는 프로야구 선수 출신이다. 서울 중앙고-고려대학교를 나와 한화이글스 1군 선수로 뛰었다. 야구를 그만둔 후에는 세종대학교 영화예술학과에 들어갔다.

 

이후 그는 연극 ‘밑바닥에서’ ‘나우고골리’ ‘Q’ ‘세일즈맨의 죽음’ 뮤지컬 ‘몬테크리스토 백작’ ‘모차르트’ ‘엘리자벳’ 등 유수의 뮤지컬 무대를 통해 탄탄한 실력을 검증받은 배우다. 특히 ‘나우고골리’로 2014년 서울연극제 최우수연기상인 남우주연상을 수상하며 ‘연기파 배우’의 명성을 입증한 바 있다.

 

▲ 김기무 코치가 가수 김양의 타격을 지도하고 있다.

 

또한 그는 영화 ‘황제를 위하여’ ‘검사외전’ ‘탐정:리턴즈’ 드라마 ‘일리 있는 사랑’ ‘피리부는 사나이’ ‘뱀파이어 탐정’ ‘힘쎈여자 도봉순’ ‘슬기로운 감빵생활’ ‘검법남녀’ ‘스토브리그’ ‘악의 꽃’ 등 수많은 작품에 출연, 믿고 보는 안정적인 열연으로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넘나들며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 배우 김기무.

 

특히 지난해 드라마 ‘스토브리그’에서 드림즈 스카우트팀 차장 장우석으로 안방극장의 강렬한 존재감을 자랑한 김기무는 ‘악의 꽃’에서 전작과는 180도 다른 차진 악역 카리스마를 발산, 안방극장의 몰입감을 높이며 호평을 이끌어 냈다.

 

김기무 코치는 “제가 야구 선수 출신이고 배우라는 직업을 가지고 있기에 여자야구단 코치 자리에 있게 되었다”고 웃으며 말했다.

 

김 코치는 선수들이 재미있어하는 코치이다. 그가 선수들에게 자주 이야기하는 것이 재미이다. 훈련장에서 그 재미를 선수들에게 선사하고 있는 것이다.

 

▲ 김기무 코치가 방송인 가정연에게 포구 동작을 설명하고 있다.

 

“지금까지 단 한번도 야구공을 만져보지 않았던 여자연예인 분들이 오셔서 의욕 하나만 가지고 만들어진 팀이기에 재미를 강조하고 있습니다. 야구가 재미가 있든지, 아니면 같이 훈련하는 동료들이 재밌거나해야 자주 연습장에 나오거든요.”

 

김 코치의 ‘재미있는 훈련’에 선수들도 100% 동감한다. 훈련 중간 중간 던지는 김 코치의 말 한마디 한마디, 가끔 다소 과장된 몸짓에 선수들이 즐거워 한다.

 

요리연구가 겸 셰프인 서진영씨는 “이런말하면 안되는데... 하하. 가끔 코치님께서 저희들에게 훈련 도중 앙탈을 부리시는데 그때마다 훈련의 피로가 눈녹듯하는 것 같다”며 깔깔깔 웃었다.

 

선수들을 가르치는 입장인 김코치는 코로나 19 상황이 안타깝기만 하다. 전체 선수들이 모여 팀 플레이도 하고, 훈련 끝나면 같이 회식을 통해서 ‘동료애’를 느낄 수 있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기 때문이다.

 

▲ 김기무 코치가 배우 류정원의 송구 동작을 유심히 지켜보고 있다.

 

그래도 SBO여자연예인야구단의 실력이 아직은 미미한 수준이지만 김 코치는 하루 하루 실력이 늘어나는 것이 눈에 보인다고 한다.

 

비록 아직 다른 팀과 경기를 펼칠 수준이 되지 않지만 김코치는 올해 내로 여자리그 경기에 출전을 목표로 두고 있다. 김기무 코치는 “리그에 참가하면 SBO여자연예인야구팀이 딱 2승만 했으면 좋겠다. 저의 첫 번째 목표이다”라고 밝혔다.

 

물론 김코치가 2승을 이야기 하지만 머나먼 길인 것도 잘 안다. 그래도 선수들이 열심히 하고 최선을 다하는 모습에서 희망이 보인다고 한다. 당연히 본인도 스케줄이 허락하는 데로 선수들을 가르칠 예정이다.

 

▲ 김기무 코치가 훈련이 끝난 후 선수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김기무 코치는 “저희 팬분들도 SBO여자연예인야구팀이 재밌게 운동하고 다치지 않게 즐겁게 야구할 수 있도록 늘 지켜봐 달라”고 부탁했다.

 

SBO야구단의 코치로 합류하기 전까지 선수들과는 1도 인연이 없는 김 코치이지만 그의 말에서 후배를 아끼는 마음, 동료애를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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