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를 내놓은 집주인 4명 중 1명은 최근 올려 받은 전세금을 빚을 갚는 데 사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전세주택 10가구 중 1가구는 집값 하락 때문에 보증금을 온전히 돌려받지 못할 수 있는 '깡통 전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주택담보대출을 받은 전세주택 소유주 중에서 대출금을 2000만 원 이상 조기 상환한 이들의 비중은 6월 말 현재 26.8%로 조사됐다. 대출금 조기 상환 비중은 2009년 말 4.3%에 불과했으나 2010년 말 9.3%, 2011년 말 15.6%로 오른 뒤 2012년 말에는 22.5%까지 급증했다. 이러한 비중은 올해 3월 말 24.7% 등 지속적으로 오르고 있다.
문제는 주택매매 가격 하락과 전세가격 상승이 지속되고 있어 세입자가 전세 계약이 끝난 뒤에 전세금을 돌려받지 못할 위험이 높다는 점이다.
이미 집값 하락으로 집을 팔아도 대출금과 전세보증금을 돌려줄 수 없는, 이른바 '깡통 전세'가 수두룩하다. 한은은 이러한 깡통 전세가 전세주택 중 9.7%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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