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주인 4명중 1명 전셋값 올려 빚 갚는 '깡통 전세'

오늘의 뉴스 / 김유빈 / 2013-11-01 12:12:52




전세를 내놓은 집주인 4명 중 1명은 최근 올려 받은 전세금을 빚을 갚는 데 사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전세주택 10가구 중 1가구는 집값 하락 때문에 보증금을 온전히 돌려받지 못할 수 있는 '깡통 전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주택담보대출을 받은 전세주택 소유주 중에서 대출금을 2000만 원 이상 조기 상환한 이들의 비중은 6월 말 현재 26.8%로 조사됐다. 대출금 조기 상환 비중은 2009년 말 4.3%에 불과했으나 2010년 말 9.3%, 2011년 말 15.6%로 오른 뒤 2012년 말에는 22.5%까지 급증했다. 이러한 비중은 올해 3월 말 24.7% 등 지속적으로 오르고 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거래 관행을 고려할 때 집주인이 전세 재계약 시 인상된 전세금을 활용해 본인의 주택담보대출 중 일부를 상환하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집주인의 채무부담 일부가 세입자에게 이전되는 효과가 발생할 여지가 있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주택매매 가격 하락과 전세가격 상승이 지속되고 있어 세입자가 전세 계약이 끝난 뒤에 전세금을 돌려받지 못할 위험이 높다는 점이다.

이미 집값 하락으로 집을 팔아도 대출금과 전세보증금을 돌려줄 수 없는, 이른바 '깡통 전세'가 수두룩하다. 한은은 이러한 깡통 전세가 전세주택 중 9.7%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 한스타미디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