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출처 - 두산베어스 공식 페이스북)
예측불허의 두산 행보가 정점을 찍었다. 한마디로전격적이다. 두산의 팀 개편 칼바람은 한국시리즈 준우승 감독을 정면으로 겨냥했다.
두산은 27일 계약기간 3년중 1년을 남겨둔 김진욱(52) 감독을 경질하고, 송일수(63) 2군 감독을 제9대 감독으로 선임한다고 발표했다. 계약기간 3년에 계약금 2억5000만원, 연봉 2억5000만원 등 총 10억원의 조건이다.
시즌후 프리에이전트(FA) 이종욱 손시헌(이상 NC) 최준석(롯데)과 결별, 베테랑 야수 임재철의 2차 드래프트 보호선수 제외 후 LG 이적, 한 때 팀 에이스였던 투수 김선우의 방출, ‘제2의 김동주’라고 자랑한 차세대 거포 윤석민의 트레이드, 그리고 결국 감독교체. 스토브리그에서 행해지는 잇단 두산의 행보는 파격을 넘어 파행 수준이다.
2012년 취임한 김진욱 전 감독은 그해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했다. 준플레이오프에서 몇몇 미숙한 경기 운영이 엿보이기도 했지만 올 해도포스트시즌에 올라 불리한 전력 속에서도 가을야구를 한층 달궜다. 삼성에 밀려준우승에 그쳤지만 준플레이오프부터 한국시리즈 7차전까지 흥미진진한드라마를 썼다.
그러나 야구팀의 준우승을 ‘아름다운 2등’이란 반응을 보엮던 두산그룹은 시즌 후 한달여 만에 '승부사 기질 부족'이란 이유로 김진욱 감독에 경질을 통보했다.
김 감독의 경질 소식에 야구계는 충격과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한화 김응룡 감독, 김인식 한국야구위원회 규칙위원장 등 야구 원로부터 류중일 삼성 감독, 김경문 NC 감독, 각 팀 선수들까지 “믿을 수 없다”는 반응을 보이며 안타까워했다.
한편 신임 송일수 감독은 60대에 한국 프로야구 사령탑에 데뷔하게 됐다. 송 감독은 일본 교토 출신의 재일교포로, 일본프로야구에서 포수로 활약하다 1984년 한국프로야구 삼성으로 옮겨 3년간 뛰었다. 이후 일본에서 코치, 스카우트 등으로 활동하다 올해 두산 2군 감독으로 취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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