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성커플’ 김조광수와 김승환의 혼인신고가 수리되지 않았다.

지난 9월 국내 최초 동성 결혼식을 올린 김조광수-김승환 커플이 10일 서대문구청에 우편으로 혼인신고를 접수시켰다.

김조광수-김승환 커플은이날오전 서울 종로구 참여연대 느티나무홀에서 성소수자 가족구성권 보장 및 혼인신고 수리 촉구를 위한 기자회견을 열고 혼인신고서 제출 계획과 이를 수리해 줄 것을 촉구했다.

김조광수 감독은 "지난 9월에 한 결혼을 국가로부터 보장받고자 혼인신고서를 구청에 정식 제출한다"며 "대한민국 성인인 우리의 결혼을 국가가 받아들이지 않을 하등의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또 "혼인신고를 통해 부부로, 가족으로 등록하려고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동성애자들의 결합을 보장하는 법률이 따로 마련되어 있지 않다. 다른 부부들처럼 법으로 보호받을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전했다.

그러나 서대문구청은 김조커플의 혼인신고서를 수리하지 않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서대문구청 관계자는 '혼인과 가족생활은 개인의 존엄과 양성 평등을 기초로 성립되고 유지되어야 하며 국가는 이를 보장한다'는 헌법 36조 1항에 근거, 이들의 혼인신고를 받아들이지 않기로 했다. 구청에서는 서류가 도착하는대로 김조 커플에게 불수리 통지서를 발신할 방침이다.

이와 관련 김조광수-김승환 측은 구청이 혼인신고를 수리하지 않는다면 가사소송을 제기할 계획이라 밝혀파장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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